국립경상대학교 출신 임수현 작가, 장편소설 ‘태풍소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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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상대학교 출신 임수현 작가, 장편소설 ‘태풍소년’ 출간

김미화 기자  | 입력 2012-07-17  | 수정 2012-07-17 오후 3:17:35  | 관련기사 건

- 배반당하고 절망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소년들의 이야기

- 2008년 문학수첩 문학상 수상 이후 단편집 펴낸 뒤 첫 장편

- “고향 하동과 진주가 배경인 자전적인 소설을 쓰고 싶다”

 

▲ 작가 임수현 씨
국립경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작가 임수현(36) 씨가 첫 장편소설 ‘태풍소년’(문학과지성사, 363쪽, 1만 2000원)을 발표했다.

 

1976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임수현 씨는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98학번으로, 재학 시절 ‘경상대신문’에 소설을 연재할 정도로 문재(文才)가 뛰어났었다. 졸업 후 2008년 ‘문학수첩’ 문학상에 ‘앤의 미래’라는 단편으로 등단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소설 ‘앤의 미래’는 소외와 소통의 문제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펼쳐낸 2000년대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도전하는 패기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탄탄한 문장력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긴 소설들을 발표하며 주목을 끌고 있는 임수현 씨의 첫 장편소설 ‘태풍소년’은 2011년 여름 ‘웹진문지’에 연재될 당시에도 웹진을 찾는 많은 독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찬사의 댓글이 끊이지 않은 작품이다.

 

예민한 감각으로 절망과 희망의 미묘한 교차점과 복잡다단하게 움직이는 감정들을 포착하며 ‘소년’ 그 자체를 온전히 그려낸 임수현 씨의 이번 소설은 독자들에게 쉽게 잊히지 않는 충격을 선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수현 씨는 어릴 때부터의 꿈이 소설가였다고 말한다. “중학생 때 공책 가득 만화를 그리는 저를 보고 국어선생님이 백일장을 나가라고 하여 몇 번 큰 상을 탄 적이 있다”는 임수현 씨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소설로 상을 타기도 했다”고 말한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 교수의 추천으로 신문사(당시 진주에 있던 주간지 ‘진주신문’을 가리킴)에 들어간 뒤로 소설은 내게 완전히 멀어진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소설에 투신하겠다는 갈망이 생겨, 소설을 쓰려면 서울로 가야겠다, 작정하고 올라와 이리 된 것이지요. 서울에서도 2008년 등단하기 전까지 계속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현암사ㆍ웅진ㆍ민음사 등에서 편집자 생활을 하면서 주로 주말이나 저녁에 혼자 소설을 썼다. 그러다 2008년 1월 딱 1년만 소설을 써보자 결심하고, 직장을 그만둔 뒤 그해 여름에 ‘문학수첩신인상’에 당선됐다. 첫 번째 소설집‘이빨을 뽑으면 결혼하겠다고 말하세요’(문학과지성사, 2011년)는 서울문화재단창작기금도 받았다.

 

작가의 꿈을 키우며 대학을 다니고 있는 후배들에게 “지역의 대학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소외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조금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 동안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혼자 노력했던 그것이, 제 소설이 다른 소설들과 조금은 다를 수 있는 변별력, 깊이를 준 것 같다”고 말한다. “늘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의심하지 않고, 깊어지는 것이 가장 앞서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니, “두 번째 장편은 이방인의 눈으로 본 내 고향, 혹은 지역, 혹은 자연성에 관한 고찰이 나올 것 같고, 세 번째 장편은 하동ㆍ진주ㆍ서울이 겨끔내기로 배경이 되면서 조금은 자전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귀띔을 해준다.

 

“글 쓸 때 가장 힘든 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라는 임수현 작가. “실패를 재촉하기 위해 마침표를 찍는 게 아닐까”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훌훌 털고 한국문단에 신선한 새바람을 불어넣는 큰 작가로 커가길 기대한다.

 

 

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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