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남편 35년 기다린 할머니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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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남편 35년 기다린 할머니 자살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8-29  | 수정 2007-08-29  | 관련기사 건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된 남편을 그리며 35년을 홀로 살아온 할머니가 남편 사망 소식에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9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30분께 경남 거제시 장목면 정모(77·여)씨 집 마루에서 정씨의 올케 유모(70)씨가 극약을 마시고 숨져있는 것을 정씨가 발견했다.


정씨는 “둘이 얼마 전부터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이날 오전 절에 갔다 돌아왔더니 올케가 마루에 숨진 채 누워 있었고, 곁에 농약병이 놓여 있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숨진 유씨는  남편 박씨가 1972년 12월28일 어선 오대양62호에 타고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고기잡이를 마치고 입항도중 다른 어민들과 함께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후로 혼자 다섯 자녀를 키우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기다리던 남편이 이미 숨졌다는 사실을 통일부로부터 통보 받은 후 자녀들에게 “영정을 준비해라”라고 말하는 등 매우 상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숨진 유씨가 남편 박씨를 기다리며 혼자 생활하던 중 사망 소식에 실의에 빠져 삶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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