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이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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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 이상 과열

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4-01  | 수정 2007-04-01 오후 9:31:27  | 관련기사 건

 

 

朴-李 전면전 양상..경선분위기 험악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대선주자 진영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용인지역에서도 이정문 前 용인시장이 이재오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6.3동지회의 경기남부 지부장을 맡으면서 양진영의 세 불리기가 시작되는 등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방의원들까지 눈치를 보면서 줄서기로 폭풍전야를 방불케 하는 이상과열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용인방문을 계기로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前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前 서울시장 진영 간의 갈등이 최고지도부로까지 번지고, 이를 고리로 두 캠프 간의 공방이 한층 격화되면서 당이 자칫 `적전분열`의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양 캠프는 인신공격성 표현까지 서슴없이 동원해 가며 "이제는 어쩔 수 없다. 끝장 볼 때까지 한번 해 보자"며 일전 불사할 태세다. 특히 작년 7.11 전당대회 당시의 朴-李 대리전 논란에 대한 책임론까지 재론되는 등 양측의 싸움이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되면서 경선 분위기는 갈수록 살풍경을 띠고 있다.


29일 당직자 경선중립 문제를 놓고 서로를 향해 "사퇴하라"고 요구하며 정면충돌했던 강재섭(姜在涉) 대표와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은 논란확산을 우려한 듯 30일에는 `침묵`을 지켰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朴-李 대리전 2라운드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양 캠프가 바톤을 이어받아 공방을 계속했다.


외견상 李 前 시장측에 비해 朴 前 대표측이 더 적극적인 모양새다. 朴 前 대표측 의원들은 라디오 출연 또는 개인성명을 통해 李 최고위원을 직격했고, 李 前 시장측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적극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朴 前 대표측 유승민(劉承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姜 대표의 경선중립 요구는 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발언"이라면서 "李 최고위원의 경우 지금까지 노골적으로 李 前 시장을 도왔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선출된 당직에 충실하고 캠프에서의 중추역할은 정리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李 前 시장측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李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뭘 했다고 하는데 그럼 다른 최고위원들은 암암리에 하고 있다는 얘기냐"면서 "`캠프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데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얘기다.


현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자기의 정치적 지분을 갖고 최고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엄밀히 말해 최고위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심약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들으면 가슴 섬뜩한 표현으로 포섭활동을 하고, 초선의원들에게는 여러 당직과 캠프의 직책을 제의하며 포섭한 활동상을 다 알고 있다"면서 "제발 사무처 당직자를 포섭하려는 노력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李 前 시장측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대리전의 책임을 李 최고 위원에게 돌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작년 대표 경선 때 자기들 스스로 朴 前 대표에게 지원요청하면서 대리전을 만들어 놓고 왜 책임을 남에게 돌리느냐"고 따졌다.


그는 특히 "姜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 스스로 중립성을 훼손하고 사실상 특정 주자의 지원세력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당직자들의 줄서기나 편 가르기를 막아야 할 姜 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결과적으로 李 최고위원을 끌어들였고, 거기에 김무성 의원까지 가세했는데 이는 저쪽(朴 前 대표측)에서 계획적으로 싸움을 걸어 당을 분열로 몰고 가려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소장파 등 중립지대에 남아있는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회동을 갖고 姜 대표와 李 최고위원간, 양 캠프간 갈등 중재를 시도했다. 회의에는 대선주자인 원희룡(元喜龍) 의원과 소장파 의원모임인 수요모임 대표 남경필(南景弼) 의원,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의 이주호(李周浩) 대표와 김명주(金命柱) 간사, 박 진(朴 振) 김충환(金忠環) 의원, 당 중심모임 임태희(任太熙) 의원 등이 참석했다.


南 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캠프에 이어 최고지도부까지 싸움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위기감을 느꼈다"면서 "잘못하다가 당이 두 동강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모두가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선돌입 前 적당한 시점에 `공정경선결의대회`를 갖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직자, 시.도당 위원장이 모두 공정경선에 서약토록 촉구하겠다"면서 "공정경선을 선언하고도 캠프 직책을 맡는 분들에 대해서는 실명으로 거론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 중심모임도 성명을 내고 "姜 대표와 李 최고위원의 충돌은 작년 전당대회 당시 앙금의 연장선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고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최고지도부의 분란은 국민 열망에 대한 배신행위로, 오늘의 사태는 당 중심으로 경선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당 대표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점이 있음을 지적하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당의 기강과 중심을 잡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용인인터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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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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