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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2-14 | 수정 2012-02-14 | 관련기사 건
‘밀실․측근인사, 야권연대 진척 없고, 쇄신에 걸 맞는 리더십 보여주지 못해’
1.15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통합당의 지도부가 선출된 지 15일로 딱 한 달째를 맞이한다.
모바일, 현장 투표 등을 통한 80만 국민 선거인단의 손으로 선출 된 한명숙 대표 체제 출범 한 달 평가는 어떠할까?
결론부터 딱 잘라 수치로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50점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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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인선을 비롯한 인사 기용과 통합된 민주당의 갈등조정 능력,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실행해야 할 야권연대 진척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큰 축에서 해놓은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임종석 사무총장 인선에서 가장 말이 많았다. 지난 2010년 서울 시장 선거에서 한 대표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일했던 임 사무총장은 현재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진행 중에 있다.
4.11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사무총장 직을 재판에 계류 중인 인물 인선으로 당 안팎으로부터 적잖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임명에서도 당내 인사들은 모두 구 민주당계에서 주류에 속했던 인물, 범친노계를 인선해 시민통합당 출신 문성근 최고위원이 “편중된 인사 구성이다. 시민통합당 측을 배려하지 못했다”고 반발하면서 당무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었다.
이후 시민통합당 측 인사를 추가 인선하면서 가까스로 파열을 수습하긴 했지만 잡음을 일으킨 데 원인을 제공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로 인해 편중된 인사, 밀실인사, 측근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다만, 인사와 관련해 정치권의 ‘블루칩’이며 이명박 정권의 피폭자인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대변인에 기용하고, 송호창 변호사, 백혜련 변호사 등을 당에 영입한 것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호남인사 물갈이를 천명했지만 사실상 성과는 없고 호남계의 반발만 불러왔다.
호남 중진인 박상천 의원이 제 19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호남 물갈이는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며 “물갈이는 지역 유권자들만 할 수 있다. 공평한 처사가 아니”라는 뼈 있는 작별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에는 새누리당의 강령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한 대표가 총리 시절처럼 조정자 역할에 머문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뽑아줬던 각 세력을 만족시킬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4.11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거쳐야 할 필요충분조건인 야권 연대와 관련해서 전혀 진전된 측면이 없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14일 야권연대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 연대 기구’를 구성하고자 한 지난 1월 16일 통합진보당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으로부터 현시점까지 어떠한 책임 있는 답변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또 야권연대의 최소 신뢰기반구축을 위해 통합진보당이 제기한 한미FTA발효 중단을 위한 야당-시민사회 대표자 연석회의가 오늘 민주당 측 사정으로 연기된 점 등 주요현안공조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동대표단은 최근 일련의 흐름들이 총선야권연대와 현안 공조에 대한 민주당지도부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고 한 대표와 지도부에 직접적인 원인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한 대표에게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야권 연대를 위한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여전….‘절반의 성공’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14일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한 대표는 지난 한 달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더불어 쇄신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권연대에 소극적이었고, 인사와 관련돼서도 논란이 있었다”며 “쇄신 논쟁에 걸 맞는 인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한 대표 체제에 대해 이렇듯 가혹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성공’, ‘미완의 평가’를 내리며 50점은 주는 평도 있다.
그 이유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아직까지 한 대표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아직 더 지켜보자는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것 만해도 아직 한명숙 대표 체제를 평가하긴 조금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측면에서 박지원 최고위원도 14일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한 달은 여러 가지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당직 인선과 총선을 대비한 공심위 구성 등 여러 가지 소용돌이가 있었다. 새로운 민주통합당을 정립시키는 한 달이었다”며 “널리 이해시켜 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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