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칭찬 MB-박정희 독재 사죄 박근혜, 진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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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칭찬 MB-박정희 독재 사죄 박근혜, 진정성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3-14 오후 1:03:04  | 수정 2012-03-14 오후 1:03:04  | 관련기사 건

“MB, 박근혜 동반 자폭발언”

 

이명박 대통령의 “박근혜 만한 정치인 없다”는 발언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의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들께 사과한다”는 발언이 정치권과 누리꾼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박 위원장은 유망한 정치인”이라며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문제는 우리나라의 아주 유능한 정치인 중 한사람임을 국민들이 다 아는데 여기에서 더 언급하게 되면 선거법상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박 위원장을 한껏 치켜 올렸다.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되자 네티즌들은 ‘대선 이후에 살려달라는 발언 같다’, ‘친이계가 공천에서 우수수 탈락하고도 박근혜에 손 내밀어야 하는 MB 신세’,‘MB선거개입’이라며 한껏 조롱하고 나섰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부산에서 열린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토론회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며 “그 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박 위원장이 민주화 운동의 큰 물줄기 중 하나인 ‘부,마 항쟁’의 성지 부산을 방문해 이 같은 아버지의 과오를 선거 전에 털고 가자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상 3당 합당 이전까지만 해도 부산은 대표적인 야도 지역이었다. 최근 들어 다시 부산에 출마한 야권 정치인들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새누리당의 텃밭이 흔들리게 되자 다급해진 박 비대위원장이 아버지의 과오를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반민주화 독재 속에서 희생된 영혼들이 무슨 산업재해 피해 입은 사람처럼 취급돼서야 되겠냐?”

 

이에 민주당 박영선 최고위원은 14일 “MB와 박근혜 동반 자폭 발언 같다”고 냉소했다.

 

그는 “박근혜 만한 정치인 없지요. 박근혜는 참 편리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것을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는 듯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과도 매우 유사하다”고 한껏 조롱했다.

 

이어 그는 “첫째,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들에게 사과한다는 총선용 사과 발언이 그렇다”며 “인혁당 사건, 유신 사태, 반민주화 독재 속에서 상처 받거나 희생된 영혼들이 마치 무슨 산업재해 피해를 입은 사람처럼 취급돼서야 되겠냐. 집안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옆집 아이를 물어도 강아지 주인이 끝없이 사과해도 모자라다”고 쏴붙였다.

 

그는 “둘째,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말만해놓고 ‘왕의 남자’이재오 공천에 침묵하면서 MB와 밀월을 즐기는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냐”며 “어찌 보면 이미 삼화 저축은행 사건이 터졌을 때 동생 박지만 부부의 의혹이 불거졌을 때 동생이 아니라고 하면 그만 아니냐는 발언을 할 때부터 참 편리한 정치인이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인사들에게 전방위적인 금품을 살포한 사건 관련,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부부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에 박지만 씨는 의혹을 부인했었고, 박근혜 대표는 “동생이 아니라면 아닌 것 아니냐”고 한마디로 일축한 바 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또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공약으로 박 위원장이 ‘줄푸세’공약을 내놓고 2012년 1월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줄푸세’공약 폐기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반성이나 사과 단 한마디도 없이 마치 서민을 위하는 척 말과 빈공약만 늘어놓는다”며 “아니면 민주당의 정책을 그대로 복사해서 박근혜 복사기로 다시 이야기 한다. 새누리당의 공천된 사람들을 보면 줄푸세 공약을 만든 경제학자이거나, 재벌개혁 반대론자”라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공천자를 보면 경제전문가로는 경기 분당갑에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서울 성동갑에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로 두 후보자 모두 ‘박근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보수 경제학자다.

 

특히 이 후보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위원장 캠프에서 새누리당 비대위 자문위원인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박 위원장의 경제공약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를 만든 장본인이다. 또 서울 송파을에 공천한 유일호 의원도 대표적인 감세론자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한마디로 새누리당의 정강인 경제 민주화는 공수표”라면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종인 박사가 안됐고 추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인 박사는 경제민주화를 규정하고 있는 헌법 119조 2항을 만든 장본인이다.

 

박 최고위원은 ‘MB노믹스’에 ‘근혜’를 추가해 ‘MB근혜 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을 실패한 경제정책의 동반 책임자로 싸잡아 비난했다.

 

“박근혜 진심으로 사과하려면 인혁당 사건,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해야…”

 

통합진보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박 대표의 이 같은 사과 발언에 “만시지탄이자 ‘본의 아닌’ 총선. 대선용 사과로 보인다”며 “피로 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박정희 유신독재에 대한 통절한 뉘우침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박 비대위원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담기려면 정수장학회 문제와 인혁당사건 등을 포함해 아버지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려는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바라보는 박 비대위원장으로서는 현 정권과 거리두기도 만만치 않은 과제지만, 정치적으로 계승해야 할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사적 재평가와 함께 과오도 털어내야 하는 크나 큰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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