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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3-20 오후 4:05:53 | 수정 2012-03-20 오후 4:05:53 | 관련기사 2건
법조계 인재영입 전략공천 3인방 모두 본선도 못치르고 예선 탈락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19일 저녁 4.11총선의 야권단일화 경선을 마무리하면서 새누리당과 전국적으로 1:1 구도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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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을 하자면 통합진보당이 실리를 챙겼다고 할 수 있다.
야권연대 협상 처음부터 통합진보당은 전국적으로 30+∝를 요구했다.
전국 지역구의 30석을 민주당에 후보 양보를 요구했고 후보 경쟁도가 비슷하거나 통합진보당세가 강한 지역은 경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6+∝까지 수용할 수 있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야권연대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다 양당 대표급 회담으로 격상시키기까지 했다.
16석을 민주당이 후보 양보하고, 76 지역구를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기로 협상안에 최종 사인했다.
이 협상안에 따른 후보 경선 결과 통합진보당은 30여곳의 지역구에서 자당 후보를 야권단일 후보로 내게 된다.
이는 애초 통합진보당이 야권단일화 협상을 하면서 제시한 30+∝에 근접한 수치다.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경선 방식에서 통합진보당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100% 여론조사 방식을 관철한 협상력을 크게 평가할 만한 점이다.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 발표 과정에서 민심이 악화된 원인이 야권단일화 협상을 앞당겼다는 추측이 대부분이지만, 과정이야 어떻든지 군소정당이 거대 정당을 상대로 얻어낸 결과치고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국민생각 전여옥 의원이 “이번 19대 총선은 통합진보당이 이끌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듯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본선 경쟁력이야 결과론적인 레토릭이고, 민주당은 거대 야당으로 ‘통 큰 양보, 기득권 버리기’라는 명분도 챙기지 못하고, 상징성 있는 몇 개 지역구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에게 패하면서 모양새도 구겼다.
처음부터 합종연횡 선거공학 고려하지 않고, 전략공천 남발한 민주당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위해 공을 들여 인재를 영입한 지역구 3곳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에게 경선에 패하면서 본게임조차 뛰지 못하고 접어야 했다.
경기 안산단원갑의 백혜련 검사와 경기 이천과 여주.양평.가평의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조민행 변호사다.
전략공천으로 인재 영입한 송호창 변호사(경기 의왕.과천), 이언주 변호사(경기 광명을), 임지아 변호사(서울 서초을), 이학영 전 YMCA사무처장(경기 군포)은 본선을 치를 수 있게 됐지만, 이학경 전 YMCA사무처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후보자가 여권 강세지역에 출마한 터라 본선에서 살아나오게 될지 여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정치검찰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검사복을 벗은 백혜련 검사를 영입하기 위해 민주당은 특히 공을 들였다. 백혜련 검사 못지않은 스팩을 보이는 참여정부의 청와대 경호를 맡았던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사시와 행시 모두 패스한 조민행 변호사 영입에도 민주당은 적잖은 공을 들였지만, 이들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경기 이천과 여주.양평.가평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거나,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정병국 의원의 텃밭이라곤 하지만 민주당이 권력기관 출신들을 영입하면서 알게 모르게 기대감을 가졌었다.
민주당이 신진 인사를 영입한 면면들을 보면 법조계 출신들이 유독 두드러져,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에 시달린 한 대표가 일종의 한풀이 차원에서 법조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다. 유독 법조계 출신들을 선호하는 새누리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난도 엄존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비난을 감수하고 영입한 민주당 법조계 인사들의 전략공천에서 구멍이 뚫린 것이다.
천정배 의원의 3선 지역구이자 전통의 민주당 텃밭인 안산단원갑까지 내어주었지만,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분패했다.
전략공천의 경우 민주당 지도부의 전적인 권한이자 의중이 가장 크게 반영됐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도부의 전략 부재 또는 야권단일화 등 여러 가지 선거 공학을 고려하지 않은 지도부의 경솔한 판단이라는 비난을 피해가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 부분 관련해 지도부에 대한 비난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야권단일화라는 더 큰 대의가 있지 않았냐. 후보들에게 죄송하지만 그 분들도 이 부분은 이해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좀 특이한 상황이긴 하다. 당에서 경선을 통해서 후보자를 결정했는데 또 다시 경선을 치르고...”라고 겸연쩍어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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