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야권연대 포함 과반 달성이 최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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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야권연대 포함 과반 달성이 최종 목표”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3-27  | 수정 2012-03-27  | 관련기사 건

“여의도 정치 지배해 온 박근혜, 이명박 정권 실정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이번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를 포함해서 과반수를 달성하는 것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27일 여의도 모처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손 전 대표는 여권의 잠룡 중 하나이며,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야권의 전통 취약 지역인 분당을에 당대표 직함을 걸고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후로 손 전 대표는 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당내 경선을 치르지도 않고 탈당해 당시 대통합 민주신당으로 옮겼던 ‘주홍 글씨’를 떼고 완전히 진보진영의 사람으로 거듭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 전 대표는 중도보수층, 중산층까지 포괄할 수 있는 야권의 잠룡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면서 19대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손 전 대표의 용꿈을 현실화 시키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밟아 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손 전 대표는 또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특별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제안했으나, 직을 고사하고, 전국을 뛰어 다니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지원사격의 위력은 이미 몇 차례 선거에서 눈으로 확인한 바 있다.

 

2009년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도 수원 장안에 출마하는 당시 이찬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춘천에서 상경해 수원 인근에 방을 잡아 놓고 전폭적으로 지원 사격을 가한 바 있다. 이찬열 의원 당선의 8할은 손 전 대표의 지원 사격이라는 설이 공공연했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19대 총선에서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을 맡아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고 이날도 충북 청주에서 개소식을 하는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에게 힘을 보태 주기 위해 급히 점심을 중식으로 때우고 충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어제는 부산을 방문해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제일먼저 부산 진갑에 깃발을 꽂은 김영춘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또 김영춘 의원과 한 때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다 튀어 나와 사지 대구로 향한 김부겸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옷 바꾼다고 속살까지 검은 게 흰 것으로 바뀌지 않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총선과 관련해 정권심판의 기치를 높이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명박 정권을 향해 더욱더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세 가지로 규정한다”면서 “첫 번째, 정권연장이냐 정권 교체냐를 가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과거 세력 대 미래 세력의 대결이고, 세 번째는 분열사회로 갈 것이냐 통합으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선, 정권연장이나 정권교체냐 가름에 있다고 하는 것은 민주통합당은 제가 2010년 10월에 당대표에 당선되면서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집권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죽 민주당은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 우리가 나서서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정권교체를 향해서 일로 매진하라, 정권교체를 위한 바탕을 마련하자는 것이 지난 연말에 야권의 대통합이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 맞서서 일대일 구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야권단일후보 야권연대를 했다”며 “그런데 새누리당은 아무리 당명을 바꾼다고 해도 지금 이명박 정권의 연장에 다름이 아니다. 옷 바꿔 입는다고 해서 속살까지 검은 것이 희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그대로 안고 있는 새누리당은 민주주의를 파괴, 후퇴 시키고 재벌을 비호하고, 서민을 말살하고, 남북 분단 체제를 더욱더 고착화하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고대로 답습하고 안고 있는 이명박 새누리당”이라며 “지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무리 이명박 정권과 차별성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새누리당은 지난 4년 동안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서 그 책임을 벗어날 길이 없고 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여의도 정치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왔다. 한나라당과 청와대, 여의도와 이명박 정권은 결코 구분될 수 없다”고 이명박 정권에 날을 세워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공동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 때문에 만약 새로운 정권이 새누리당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연결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이번 총선은 정권연장이냐 정권교체냐를 가늠하는 총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대결구도라는 것은 새누리당이 아무리 복지 사회를 말하고 경제 민주화를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개혁과 쇄신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이미 이번 공천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박근혜 위원장의 새누리당은 복지사회도 경제 민주화도 포기하고 오직 껍데기만 갖고 가는 정당”이라며 “박정희 유신시대의 개발 독재 철학을 그대로 안고 가고 있다”고 박근혜 위원장의 유산이자 딜레마인 아버지 ‘박정희 독재’를 분명하게 거론하면서 각을 세웠다.

 

이어 “최근에 다시 불거지고 있는 총리실 민간인 사찰을 청와대가 지휘한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 새누리당은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어떠한 대응 자세를 갖췄는지 국민들이 잘 알 것이다. 결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서 박근혜 위원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정권 실정의 동반책임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향수와 개발 독재 시대의 유산을 안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정권의 닮은 점을 부각 시키면서 강력한 미래권력인 박근혜 위원장을 위시한 보수 세력을 구시대 낡은 정치의 산물로 규정했다.

 

그는 “그동안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 검찰, 국세청,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보복정치를 감행한 것이 어떠한 정권의 유산을 계승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바로 박정희 유신시대 이래 권위주의 정치를 그대로 답습하고 그 유산을 이어 받은 정치”라고 꼭 집어 말했다.

 

그는 “옷을 바꿔 입은 새누리당과 이 새누리당을 지휘하는 박근혜 위원장은 과거에 대해서 인권탄압, 보복정치, 철권정치에 대해서 한 마디라도 사과의 말을 하다못해 변명이라도 해야 했다”고 꾸짖었다.

 

그는 또 박근혜 위원장이 ‘야당은 민생 보다는 이념 논쟁, 색깔 논쟁으로 이번 총선을 몰아가고 있다’고 공세를 가한 데 대해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다”며 “그거야 말로 우리가 할 말이다”고 쏴붙였다.

 

“보수주의 자처하는 언론도 자본주의 4.0, 따뜻한 자본주의 말하는 시점”

 

그는 “세 번째 분열 사회냐 통합 사회냐를 가늠하는 선거”라면서 “우리 사회는 분열로 갈등으로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재벌 기업의 비대화와 횡포는 이제 그 도를 넘었다.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언론에서도 자본주의 4.0 즉 따뜻한 자본주의를 말하는 시점이다. 골목상권, 영세자영업자들이 여지없이 무너져서 그 생활이 피폐해지고 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사회를 이념 공세, 색깔 논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 이 정권이고 권력과 재벌과 언론의 유착을 강요하고 있는 분열의 사회”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특권과 반칙에서 벗어나고 차별과 편중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통합하고, 남북이 통합하고, 이를 위해서 정치가 통합하는 3통합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 잡음... ‘역지사지’로 헤아려, 국민만 보고 공천 한다지만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면도 많다”

 

그는 공천과정에서 잡음을 내고 혼선을 빚는 바람에 한 때 1위였던 지지율을 깎아 먹은 민주통합당에도 “겸허한 자세로 이번 총선에 임해야 한다”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을 이루고 나서 한동안 지지율이 급상승해서 한 때는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상당한 정도로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상황이 지금 정체상태이고 일부 지지율 하락세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한 번 국민 앞에서 겸허한 자세로 통합을 이뤄냈던 그 통합의 자세로 이번 총선에 다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공천 과정에서 잡음, 야권연대 파열음이 있었지만 종국적으로 단일화를 이뤘다”며 “이것이 민주당의 저력이고 민주진보진영의 힘이다. 작년 말 그 어려운 진통 속에서도 기어코 통합을 이뤄냈고 단일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단일화를 이뤄 낸 그 정신이 정권교체를 위한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현 민주당의 지도체제를 치켜 올리기도 했다.

 

그는 “바로 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우리는 비상한 각오로 정권교체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권교체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우리의 비전과 꿈은 물거품이 된다는 각오를 가지고 위장된 정권교체는 막아야 한다”고 민주당의 위기의식을 고취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 연장을 막기 위해 저 자신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의 자세로 국민이 요구하고 당이 요구하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일이든지 마다 않고 총선 승리를 위해 몸을 다 받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이러한 백의종군에 대해 최근 선거대책위 특별대책위원장을 고사한 것과 민주통합당이 되기 직전 민주당의 당대표로서 지난 해 11월 한.미FTA 비준안의 날치기를 막지 못해 당의 FTA 반대세력과 관계가 소원했던 것에 먼저 화해의 시그널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추론도 할 수 있다.

 

손 전 대표는 구 민주계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손 전 대표가 당대표로 당선 될 당시 원내대표는 박지원 현 최고위원이었고, 당시 최고위원은 FTA 반대파의 선봉장인 정동영 현 민주당 특별선거대책위원장과 천정배 위원장이었다. 사사건건 지도부 회의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각을 세워왔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민주통합당을 이루면서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칩거하던 손 대표가 특별선거대책위원장직은 수락하지 않았지만, 당을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나서겠다며 총선 기자회견을 자처한 점 그리고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고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을 빚은 데 대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헤아린다고 두둔한 것은 구민주계를 비롯해 현민주당 지도부에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민 것 아니냐는 추론에 힘을 실어 준다.

 

그는 한 지역 강연에서 ‘화풀이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해 공천과정에서 현지도부를 겨냥한 비난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것에 대해서도 “2~3년 전부터 아니 그 이전에 춘천에 있을 때부터 해오던 이야기”라며 “권력이 없으니까 한풀이 정치를 해야겠다고 해서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정권교체는 최종적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공천 과정의 잡음에 대해서도 “공천은 워낙 어렵다. 제가 당의 대표도 하고 공천도 해보지 않았냐”며 “말은 국민을 보고 한다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전 공천할 때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할 때는 아예 구민주당과 합당과정에서 생긴 일로 비례대표 몇 자리를 구민주당 측에서 알아서 해라고 떼어 준 일도 있다”며 “그래서 비난도 받았고 감수해야 할 것이었다. 지도부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공천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공심위도 많이 고심했을 것으로 안다”고 ‘역지사지’ 견해를 나타냈다.

 

“한국노총 배려 소원했고, 전혜숙 박탈은 정치적 학살 넘은 인권유린...정통민주당 힘 얻지 못할 것”

 

다만 그는 “한국노총도 이번 통합의 주요한 3당사자 중의 일원이었는데 한국노총에 대한 배려가 소원이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진갑에 공천을 받았다가 지역 호남향우회 위원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 중에 있던 측근 전혜숙 의원이 공천을 박탈당한 것에 대해 “정치적 학살을 넘어서서 인권유린이다. 이것만큼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그는 전혜숙 의원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천에서 탈락하고 새로 정통민주당을 차린 구 동교동계의 한광옥 대표를 비롯해 구호남계에 대해 “억울한 사람들 있지만 거의 대부분 승복했다. 이것이 대세고 주류”라면서 “일부가 일탈해 정통민주당을 만들었는데 과거 구민주세력이 힘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한․미 FTA 재재협상 및 재재협상이 불가할 경우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과도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그는 “한미FTA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분명하게 견지해온 입장이 있다”며 “한미 양국간 지난번 협상을 통해 깨진 이익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서종표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함께 했다. 전현희 의원은 현 지도부와 사이도 괜찮고 박지원 최고위원과도 사이가 원만하다. 또 전현희 의원은 강남을에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의원에게 패하고 정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뛰고 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번 총선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보이는 민주당에 대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 또는 세상이 바뀌어야 된다는 국민의 여망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간다는 자세만 갖추면 능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소기의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몇 석, 과반수 등 숫자를 거론하기를 꺼려했지만 “야권연대를 포함해 과반수 달성이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라며 범진보진영의 과반수 의석 확보를 강조했다.

 

한편, 손 전 대표는 지난 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당 지역위원장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보도에 분노하면서 “당시 우리당의 후보가 아니더라도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 대표가 지역위원장들을 불러서 전략을 강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설령 활동비를 내놓더라도 당대표가 봉투에 넣어서 하나하나 주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우리 정치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있으면 제대로 밝히고 (언론이) 보도를 해도 해야 한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정정당당하게 대응을 할 것이다. 필요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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