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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5-03 오후 11:05:47 | 수정 2012-05-03 오후 11:05:47 | 관련기사 건
3인 연합 박지원 때리기+4명 모두 ‘공공의 적’ 박근혜 물리칠 장수는 내가 적임자!
민주통합당이 5.4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후보자들 간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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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진행된 ‘민주통합당 제19대 국회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에서는 이른바 ‘이-박 담합’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인 박지원 최고위원을 두고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후보 3인방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 토론회는 민주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후보자들의 정체성과 원내대표로서 포부를 밝히는 자리로 방청석에는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에 당선 된 ‘이-박 담합’의 또 다른 주인공 이해찬 전 총리가 착석해 토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시작부터 유인태.이낙연.전병헌, 박지원 ‘몰매’
토론회 첫 순서인 모두발언 시간에 기호 1번 유인태 후보(서울 도봉을, 4선)는 “총선 패배 후에는 국민들에게 성찰하는 모습, 변화와 쇄신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이-박 합의)과정 자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선제공격을 날렸다.
이어 그는 “저는 예전부터 진보란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나누는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 국회에서 그런 원칙을 적용해 보자. 기회를 좀 고르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한 번 한 사람은 다음번 상임위원장에서 제외 된다”며 “아무리 잘해도 다시 나온 경우는 없었다”고 지난 18대 국회 3대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또 다시 원내대표에 출마한 박지원 최고위원을 정면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역동성을 가지려면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박 담합, 유신공주와 건곤일척의 싸움 앞두고 유신 논리로 가는 것”
기호 2번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 3선)도 “민주당이 과거로 퇴행할 것이냐, 쇄신하는 민주당으로 갈 것이냐는 이번 선거가 분수령”이라며 “그런데 매우 변칙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박 합의로)감동을 주지 못하는 뻔한 결과를 주게 된다면 당선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변화와 새로운 바람, 참신성을 선택해서 국민들의 기대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유인태 후보자에 이어 박지원 최고위원에 2단 공격을 가했다.
계속해서 그는 “뭐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을 하는데 의원들은 ‘닥치고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군림하는 발상”이라고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으며 십자포화를 쏟아 부었다.
그는 “우리가 유신공주와 건곤일척의 싸움을 앞두고 전형적인 유신논리를 가지고 가는 것은 퇴행을 가지고 가는 것”이라며 계속적인 융단폭격을 퍼부으면서 “127명의 역량을 골고루 모아서 원내사령탑이 되고 창발성을 발휘하는 것, 제가 바로 그 허리역할을 할 수 있는, 함께 상의할 수 있는 후보가 아닌가 생각 한다”고 자화자찬했다.
몸 낮춘 박지원, “미안하다, 정권교체의 충심 이해해달라”
토론회 초반부터 집중 난타를 당한 박지원 최고위원은 바짝 엎드렸다.
그는 “만약 그것이(이-박 합의가)상처가 됐다면 사과를 드린다”며 “공론과정을 못 거친 것은 문제가 있지만 어떻게든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민주당이 언제까지 친노, 비노, 호남, 비호남 구도로 가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이 획일적으로 움직이지 않느냐는 것은 지나친 기우다. 당내에서 나오는 비판이 역동성”이라고 항변했다.
“정치 9단끼리 결합은 18단이 아닌 민주당 18년 퇴행”
호남계로 박지원 최고위원과 오랜 친분과 짙은 우정을 과시했던 이낙연 의원(전남 장성.영암.함평.장성, 4선)도 이날만큼은 인정사정없이 박 최고위원을 몰아붙였다.
그는 “정치 9단끼리 결합은 18단이 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을 18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상대는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네 명이 아닌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10년 전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쓰러뜨린 경험이 있다”고 2002년 대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원내대표 전략 ‘백가쟁명’식 논의 중에도 “나는 입도선매하지 않았다”,“나도 그렇다” 가시 돋친 비난
모두 발언이 끝나고 세 원내대표에 주어진 공동 질의 시간 중 첫 번째 12월 치러질 대선 승리에 대한 19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병헌 의원은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프레임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국민과 새누리당의 프레임으로 가야 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국민과 밀접한 의제를 선점하고 먼저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대 국회가 시작되면 9월부터 11월까지 있는 국정감사를 비롯 정기회의가 있는데 모든 당력을 국정감사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정감사 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좋은 정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정책 기획단을 발족하고, 총선 공약 실천 기획단도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첫째로 원구성 협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뭣보다도 여러 의원들의 상임위 배치를 전문성과 지역에 맞게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비교적 대여 투쟁력과 협상력에서 우위를 선점했다고 평가 받았던 자신의 원내대표 역할을 수행했던 경험을 적극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앞으로 19대 국회는 청문회, 국정조사가 있다. 이명박 정권에는 너무나 많은 게이트가 있다”며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 불법 대선 자금, 민간인 사찰 사건 등에 대해서 국정조사와 청문회 대비를 철저히 해서 국민 앞에 낱낱이 그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명박 정권 4년 반 만에 엄청난 법들이 개악 됐다”며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 입법투쟁을 통해서 개선해야만 12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낙연 의원은 “흔히 대선은 미래의 선택이라고 한다”며 “총선처럼 대선은 정권 심판론으론 먹히지 않는다. 어떠한 국가를 지향하는지 최소한 5년 동안 어떠한 정부를 구성하고 운영하는지 그림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선까지 남은 기간 중 굉장히 짧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민주당이 지향하는 정부의 그림을 상징할 만한 입법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민생대책특별위원회 활동의 가시적 성과물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5대 민생살리기 과제(반값등록금 실현, 비정규직 문제 해결, 통신비 경감, 기초 노령연금 두 배 인상, 골목 상권 보호)중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으면 선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개원 협상 도중 입법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를 또 정책적으로 반영하고 의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도록 상임위에 배치할 것이다. 초선의원들은 전문분야 존중의 원칙으로 경력 쌓을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어떠한 자리도 팔지 않았다. 입도선매하지 않았다”고 박지원 최고위원을 향한 ‘언중유골’을 이어갔다.
그러자 유인태 후보도 “이낙연 의원님만 입도선매 안한 게 아니라 저도 하나도 안했다”고 되받아쳤다.
이어 그는 “6월 9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며 “누가 가장 공정하게 할 것이냐고 묻는 다면 네 중에 가장 공정한 분은 이낙연 의원이다. 그 다음이 저 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질문에 대해선 “마지막에 발표하다 보니 앞에서 다해서 똑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될 것 같다”며 “상임위 배치를 할 때 공정하게 해야 한다. 자기경선 때 도와줬다고 해서 우선 좋은 상임위 주고 하면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없다”고 쓴 소리를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인태 당선자 특유의 거침없는 언변과 진솔한 대답에 간간이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미스터 쓴소리’의 원조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연상하게 하는 해학적인 쓴소리를 거침없이 날렸다.
19대 국회 핵심 과제로 네 후보자들 모두 ‘검찰개혁, 언론개혁, 재벌 개혁’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이낙연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식 접근”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등 거대 담론 속에 빠져있기 쉽다. 박원순 시장이 과거 참여연대를 만들면서 생활 속 작은 권리 찾기를 했던 것처럼 생활 속 작은 입법들에 매달려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원구성 잘하고, 한 달 동안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가 전대를 잘 치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이를 어떻게 잘 관철해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미 클린턴 대통령의 재집권 전략이 스몰 폴리시였다. 뉴딜 폴리시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작은 생활문제를 하나하나 차곡차곡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후보자들 간의 상호 질문 시간에는 또 다시 박지원 최고위원에 대한 나머지 세 후보자의 무차별한 연합 공격이 이어졌다.
유인태 “졸지 않겠다”VS “어떻게 졸지 않겠냐?”
이낙연 의원은 처음 유인태 당선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유 당선자의 원내대표 선거 후보 출마 공보 책자 첫 머리에 ‘졸지 않겠다’는 공약을 짚으며 “어떻게 졸지 않겠냐”고 질문했다. 또 , 유 당선자가 과거 박정희 독재 시절 민청학련사건으로 사형을 언도 받았던 점을 상기하면서 “박정희 권력의 피해자라 박근혜와 잘 맞선다고 돼 있는데 피해자라면 잘 맞서는 것이냐? 이겨야 되는데...”라고 질문했다.
이에 유 당선자는 “사람이 졸 때는 아는 이야기 할 때 존다. 중요할 때는 안 존다”며 “중요할 때는 안 존다”고 답해 방청석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또 “저는 젊은 시절 감옥에서 무고한 분들이 사형장으로 끌려가 집행당하는 모습을 봤다”며 “그렇게 30년이 흘러 지난 참여정부 때 국정원 과거사 위원회가 억울하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박근혜는 그 때 정치적 모함이라고 했다. 그래놓고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인 이번 총선 때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당하신 분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숱한 사람 죽여 놓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당한이라고 말하는 이런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박근혜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다면 정수장학회 문제가 있고, 여러 과거 문제 있지만 (제가) 그런 거 하나 정리 못할 사람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박지원, 정권교체 위해선 민주당 수위라도 하겠다고 했는데 원내대표 두 번 하는 게 수위냐?” VS “이낙연 의원도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민주당에서 원내대표 했던 사실 잊었나?”
이낙연 의원은 또 ‘호형호제’하던 사이였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뼈 있는 비난을 가하게 된 박지원 최고위원에게는 “개인적으로 상처 받았고 당혹스럽다”며 “4.11 총선 직후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반성할 사람들이 아무리 두 달 이지만 지도부 자리에 있는 것을 사람들이 납득하겠느냐. 원내대표 하겠다고 하는 데 다른 사람(지도부)들 다 쉬고 ‘난 (원내대표 해서) 비상대책위원장 하겠다’ 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 하겠냐”고 따졌다.
그는 또 “박지원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수위를 하겠다고 했는데 원내대표 하는 것이 수위라고 할 수 있냐. 그것도 원내대표를 두 번 하는 게...”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박 최고위원은 “총선 패배에 대해서 총사퇴를 주장했다. 그런 사태를 가져온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저는 그런 차원에서 선거는 자기 선거가 중요한데도 법정 선거운동기간인 13일 중 9일간을 선거 지원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패배했고 지금도 그 상처를 다시 생각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그는 “저만 원내대표를 두 번 하려는 게 아니라 이낙연 의원님도 열린우리당 때 박상천 대표 모시고 민주당 원내대표 했다. 자기가 하신 것은 잊어 먹었냐”고 맞불을 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무엇을 더 원햐겠냐”며 “이해찬 전 총리와 오전 7시 30분에 오찬을 하면서 총리님의 말씀을 듣고 진짜 정권교체를 위해선 제가 이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제 주위의 반대에도 저는 굳혔다”고 거듭 양해를 부탁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에게도 상처를 주었다면 개인적으로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러자 이낙연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끄집어냈다.
“박지원 탈당했었잖아?” VS “탈당했지만 내 속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이 의원은 박 최고위원에게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 때 왜 그랬는지, 우리 후보들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박 최고위원은 “저는 대북 송금 특검으로 3~4년간 옥고를 치렀다”며 “그러한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 특히 2000년 6.15 정신을 존중하는 이낙연 의원에게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제 아픈 상처를 건드리고 민주당의 좋지 않은 기억을 되새기게 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저 탈당했다. 그러나 제 뼛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흘러서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해서 비교적 성공했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유인태 당선자와 전병헌 의원의 계속된 이-박 담합 공격에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우리당에서 정권교체를 해서 어떤 대통령이 나오면 제가 장관을 또 하겠냐. 국무총리를 하겠냐”고 반문하면서 “저는 일념이 정권교체이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해서 민주당의 수위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합친 것은 단합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파벌 생각하지 않고 정당하고, 공정하게 전대를 치러서 지도부를 구성 시키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길 수 있는 대통령 후보를 만드는 데 이 박지원이 앞장서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셰도우 캐비닛? 그 무슨 헛소리를...”
유인태 당선자는 또 이낙연 의원에게는 이 의원이 공약으로 들고 나온 ‘셰도우 캐비닛’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 질의했다.
이에 이낙연 의원은 “제가 일본을 다니지만 일본 민주당은 10년 전부터 예비 내각을 운영했다”며 “그 의원들의 명함을 받아 보면 차기 내각 무슨 무슨 장관 하는 직함이 새겨져 있다. 굉장히 부럽다. 국민이 볼 때 얼마나 믿음이 가겠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우리도 그런 논의가 가능할까 당내에서 컨센서스가 이뤄질 수 있을까 해서 넣어봤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유 당선자는 “정권 바뀌면 내각 입각하려는 사람이 천 명이 넘는다”며 “열심히 뛰는데 열 몇 명이 셰도우 캐비닛 발표하면 훨씬 대선 때 선거 정국에서 동력을 잃을 것 같아서 이 무슨 헛소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퉁박을 놓았다.
“박지원, 폭로 정치는 좀 성공했지만...”
전병헌 의원도 박지원 최고위원에게 공세를 가했다.
그는 박 최고위원에게 “아까 박 최고위원이 성공한 원내대표라고 하셨는데 폭로 정치는 성공했다”며 “인사청문회를 비롯 몇 가지 폭로를 통해서 국정을 주도하고 이슈를 몰아간 것이 있어서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여 협상에 있어서 사실상 얻은 게 거의 없다고 본다. 4대강 사업 관련 종계 예산이 있었는데 국정조사 해야 한다고 아우성 이었는데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4대강 예산 속수무책으로 날치기 당했다. 한-EU FTA 너무 서두른다 했는데 당시 여당의 원내대표였던 김무성 원내대표 체면 세워주기 위해서 졸속 협상을 보냈다. 서울대 법인화법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박 최고위원은 “금도가 있다. 돌멩이는 앞으로 던져야지 옆으로 아프게 전지면 앞으로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가 된 들 어떻게 되겠냐”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공한 원내대표라고 하지 않았고, 비교적 좋은 평가 받았는데 이런 표현이 저를 과찬, 과신하는 것으로 들렸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바짝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법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청문회 위원으로 나가 인사청문회 당사자들의 비리를 폭로했던 저간의 사정을 밝히며 “이렇게 해서 거양된 효과를 폭로 정치했다고 한다면 듣기가 거시기 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4대강 예산과 국정조사 날치기, 한-EU FTA는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전병헌 의원과 했다”고 맞받아쳤다.
유인태 당선자에겐 나머지 3명 후보자들 모두 좋은 평가와 칭찬, 덕담을 건네며 우호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3인방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박지원 최고위원은 세 후보자들에게 각각 자신의 가장 잘하는 점과 협력하기 위한 조언, 민주당 동료의원들의 능력을 발휘 하도록 끌어내는 능력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질문에서 그쳤다.
비교적 원만한 토론회를 진행시키려고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제수 강간논란 새누리당 김형태 의정활동 못하게 할 순 없나?”
이후 방청석에 앉은 동료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질의 시간에는 전병헌 의원에게 향하는 이색적인 질문도 있었다.
바로, ‘제수 강간 미수’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울릉군)의 사퇴 방법을 물은 것이다.
이에 전 의원은 “김형태 당선자의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사실이라면 패륜중의 패륜”이라며 “그와 같은 의원과 함께 의정활동을 하는 것은 19대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다. 19대 국회가 개원되면 가장 먼저 윤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구성되면 김형태 당선자를 제소해서 바로 의원직을 상실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4.11 총선에서 민주당의 패인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네 후보는 각각 공천 문제와 전략, 전술의 문제 등 백가쟁명식의 논의를 이어갔다.
마지막 발언에서도 각각 후보자들은 정권교체를 위한 원내대표 적임자가 자신임을 내세웠지만, 박지원 최고위원에 대한 ‘왕정체제’ 및 ‘담합’, ‘민주당의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질책을 계속했다.
또,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유력한 남경필 의원과 대적할 사람은 바로 자신임을 한껏 과시하기도 했다.
당초 예정된 토론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였으나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4시 40분에야 끝이 났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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