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6.9전당대회 ‘신호탄’..출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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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6.9전당대회 ‘신호탄’..출마 러시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5-14 오후 1:35:09  | 수정 2012-05-14 오후 1:35:09  | 관련기사 건

조정식.우상호.문용식 이어 이종걸.김한길.강기정 세대-계파별 인물 가지각색

 

민주통합당 6.9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의 서막이 올랐다.

 

13일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 3선)과 우상호 의원(서대문갑), 문용식 인터넷 소통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선언한데 이어 14일은 이종걸(경기 만안, 4선)의원과 김한길 의원(광진갑),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 3선)이 출사표를 던져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금요일 전대를 앞둔 새누리당은 전당대회가 치러지는지 아닌 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한 반면, 민주당은 25일을 남겨두고 벌써부터 시끄럽다.

 

이-박 담합(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에 반기를 들었던 인사들과 친노, 호남, 강경파 등 노선이 다양한데다 이미 원내대표 경선에서 치열한 전략 싸움이 벌어진 만큼 이번 전당대회도 상당히 요란한 잔치가 될 것 같다.

 

격랑에 휩쓸린 통진당, 민주통합당에 득? 실?

 

또, 통합진보당이 내부 경선 비리 사건으로 지난 주말 훌리건 난동에 가까운 당권파의 난동이 벌어지면서 연대한 민주통합당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나 반MB-새누리 유권자들에게는 민주당 밖에 없다는 의식이 퍼지면서 민주당으로 야권표 결집 현상이 일고 있어, 불과 4개월만에 전당대회가 다시 치러짐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정식, 범친노계+구통추 동료들 지원 받고 최고위원 입성?

 

조정식 의원은 수도권 3선에 성공함으로써, 범친노계이자 정세균 의원과 가깝다. 같은 선수인 최재성 의원과 김상희 의원 등의 지원이 예상된다. 또 19대 총선에서 낙천했지만 조정식 의원과 가까운 백원우 의원의 측면 지원이 예상된다.

 

강기정 의원도 정세균 의원의 측근으로 전병헌, 노영민 의원의 지원이 예상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관계가 좋은 조정식 의원과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높다.

 

우상호, 이인영 이어 486 대표선수 교체?

 

우상호 의원은 이인영 전 최고위원의 뒤를 잇는 486 수도권 세력의 지도부 입성이 예상된다.

 

우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총선전략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독립열사 우당 이회영 선생님 손자 이종걸, “일본군 괴뢰 관동군 소좌 박정희 딸 박근혜에 맞설 사람은 오직 이종걸”

 

14일 민주당 내 강경파의 대표주자 이종걸 의원이 당대표에 도전했다.

 

 

그는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친손자이자 이시형 초대 부통령의 조카손자이다.

 

그는 친정동영계로 분류되며, 18대 국회 내내 주류를 차지한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 범친노계와 각을 세웠다. 천정배 의원 등과 친분이 깊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다가올 대선의 ‘킹메이커론’을 내세웠다.

 

그는 “관리형 지도부가 아닌 필승형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전략 전술이 아니라 도덕성과 노선으로만 승리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승리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넘어서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으로는 “당직선출권을 당원에게 주고, 이들이 온.오프라인 정책전당대회를 개최해 당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공직후보 선출에 완전 국민경선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진보진영의 모든 인재들을 드림팀으로 모아 새도우 캐비넷을 구성하고 당직 인선에 탕평책을 쓰고, 당사무국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박혔다.

 

이른바 열린 내각을 구성하는 것으로, 대통령 선거 이전에 내각의 그림을 그려 놓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낙연 의원이 지난 원내대표 선출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걸은 바 있다.

 

한편, 그는 도덕적 가치와 선명한 노선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 그는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을 겨냥하면서 “박근혜 위원장이 누구냐? 일본군의 괴뢰 관동군 소좌로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던 자의 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저 이종걸은 만주에서 그들과 싸웠고 그들에게 죽임을 당한 독립지사 우상 이회영의 손자”라며 “이종걸이 대표로 있는 민주당이야 말로 민족적 정기와 도덕성에서 박근혜를 압도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제가 민주당의 대표가 돼야 하는 첫 번 째 이유”라고 주장했다.

 

아버지의 유산을 계승한 박근혜 위원장의 가장 아픈 고리인 박정희 대통령이 만주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점을 들어 친일 전력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김한길, 이-박 담합 완성의 틀을 깨겠다?

 

지난 참여정부 실패의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에 불출마함으로서 백의종군 하다 19대 국회에 재입성한 김한길 의원도 “당대표보다는 집권당의 평당원이 더 좋다”던 입장을 바꿔 출사표를 던졌다.

 

▲ 출처 ; 김한길 의원 홈페이지

 

그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이-박 담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민주당은 계파정치의 독선과 오만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당지도부를 역임했던 친노세력에 각을 세웠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권을 향한 독선과 오만이 민주당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며 “뼈아픈 반성과 혁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패권적 계파정치가 횡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이-박 담합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당대표마저 미리 짜인 각본대로 뽑힌다면 국민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며 “지금은 친노, 친호남하는 명찰을 모두 떼어버리고, 우리 모두가 대선승리라는 하나의 명찰을 달고 한 마음으로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 제가 다시 정치에 돌아온 것은 시대의 요구인 정권교체에 제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은 기교가 아니”라며 “국민의 뜻을 온전히 정치에 담아내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선거 승리했던 경험을 살려, 오는 12월 대선승리에 이바지하라는 많은 분들의 요구에 따라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변했다.

 

그는 “시대정신과 가치를 잘 담아내고, 대선 경정에서 공정한 경쟁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소통과 화합의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이끌었던 구민주계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19대 국회 초선 당선자들이 이-박 담합을 비판하면서 반기를 들었던 것과 관련한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아직 논의가 된 바는 없다”면서도 “그분들이 무엇을 뜻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해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그는 대선에서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는 “아직 논할 시기가 아니”라며 “우리당내에서 먼저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통합진보당 내부의 부정 경선으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등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 내에서 사태가 수습되는 과정을 지켜보고서 신중하게 말 하겠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췄다.

 

강기정 의원도 이날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무장이되겠다"고 밝혔다.

 

 

“통진당 사태, 안타깝다 ...지켜보겠다” 후보들 하나 같이 말조심

 

통진당의 사태가 통진당 내부의 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반증이 된 셈이다.

 

또 이날 오후 3시 이해찬 전 국무총리(세종시. 6선)도 당대표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있어, 이-박 담합을 막기 위한 합종연횡이 이뤄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다른 출마자들도 역시 통진당 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 지켜보겠다”고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의 사태가 제대로 수습이 되지 않고 지지의사를 철회한 민주노총과 민심이 등을 돌린다면 계속적으로 통합진보당과 대선까지 연대의 가능성은 희박하게 될 것이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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