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대선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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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대선 출정식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6-14 오후 1:09:17  | 수정 2012-06-14 오후 1:09:17  | 관련기사 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실현 손학규가 해보겠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가 1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 손 전 대표는 각계각층 지지자 100여명의 시민을 초청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진 ‘손에 손잡고’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였던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노래를 이번 대선 후보 경선의 캐츠프레이즈로 삼았다.

 

손 전 대표는 노래가 울려 퍼지자 연단 앞으로 입장했다. 검은 양복에 진보의 상징인 자줏빛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마찬가지로 자줏빛 보라색 투피스 차림의 부인 이윤영 여사와 함께 입장했다.

 

손 전 대표가 입장하자 초청자들 100여명과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 총 200여명은 “손학규! 손학규!”를 연호했다.

 

손 전 대표와 한국노총계와 오랜 인연으로 현민주통합당과의 합류를 이뤄냈던 인연으로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한정애 의원은 기자회견 낭독에 앞서 “손 전 대표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민심을 이롭게, 백성을 이롭게 하고, 신분의 귀천이나 파벌 등에 개의치 않고 인재를 골고루 등용했던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 자리에서 배우고자 한다”며 세종대왕 앞에서 출사표를 던지게 된 배경 설명을 덧 붙였다.

 

손 전 대표는 “저는 오늘 대한민국이 갈등과 분열, 그리고 차별을 넘어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낡은 과거가 아닌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과 시대의 요구 앞에 엄중한 사명감을 가슴에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앞으로 닥쳐올 유로화 위기 등 세계적 위기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데 낡은 생각에 젖어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세력이 아 나라의 국권을 농락하고 있다”며 “그 낡은 세력들에게 어찌 조국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기겠냐. 바뀌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그는 “지난 5년 우리 사회는 낡은 과거로 되돌아갔다”며 “선량한 가치들이 땅에 떨어졌고 몰염치와 악행이 횡포했다. 몰가치와 비민주의 검은 손을 뒤로 숨기고 민주주의의 형식을 지킨다는 위선적 언어, ‘원칙과 신뢰’라는 그럴듯한 말로 국민을 현혹했다. 장관들의 청문회장은 범죄와 위선과 비리와 변명의 잔치로 변질됐다”고 지난 MB정부 4년 반 동안 국정 파탄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그는 “거짓이 진실을 억누르는 가치의 역전이 횡행했다”며 “불안과 절망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일어났다”며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합작한 정치의 실상이요 실패”라고 다시 한 번 정부여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한민국,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며 “이제 우리는 갈등과 분열, 차별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야한다. 문명사적 전환의 물결을 타고,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그 날을 향해, 다 함께 손에 손잡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생민주주의 이뤄내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복지사회,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대전환, ‘민생민주주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은 정의가 바로 서고,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은 사회”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완전고용과 진보적 성장’론을 제시하면서 “무엇보다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완전고용국가’를 실현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70%이상 고용율을 달성하겠다. 이로써 20세부터 70세까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재보궐 선거 승리를 가져다 준 구호 ‘저녁이 있는 삶’ 다시 외쳐

 

그는 또 지난 4.27 분당재보궐 선거에서 ‘캐츠프레이즈’로도 쓰였던 ‘저녁이 있는 삶’을 또 한 번 내세웠다.

 

그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간을 단축하여 노동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겠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철저히 지켜 비정규직의 노동여건을 개선하고 획기적인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완전고용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진보적 성장’을 통한 ‘공동체 시장경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민주화와 사회정의 실현’을 내세우면서 “특권과 강자독식의 경제구조 타파”를 부르짖었다.

 

그는 또 ‘보편적 복지’ 실현을 주장하면서 “개발독재시대의 시혜적 복지로는 우리 국민이 겪는 민생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며 “보편적 복지를 통하여 모든 사람이 인격적으로 동등한 사회를 구현하겠다”고 주장했다.

 

‘콘텐츠’는 좋지만...약간 촌스러운 감이 없지 않은...

 

그러면서 그는 “청춘연금제도를 도입하여 청년들에게 다양한 삶의 기회를 추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병원비로 고통 받는 국민이 없도록 환자의 본인부담 상한을 100만원으로 낮추겠다. 반값등록금, 공정임대차, 무상보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민 기본권으로서의 복지, 생활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분야에 대해서도 ‘창의교육’실현을 발표하면서 “교육정책의 기조를 ‘경쟁에서 협동’으로 전환하여 교육받는 모두가 1등이 되는 창의 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한 현정부의 실책을 지적하면서 “한반도 평화공동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라며 “남북경제협력이야 말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남북 모두의 경제적 번영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평화는 곧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생명.평화.민생.통합의 대통령 = 세종대왕의 리더십?’

 

계속해서 그는 △생명과 평화가 존중되는 세상 △민생과 통합의 대통령,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세종대왕이야 말로 백성들의 삶을 챙기는데서 국정을 시작하고, 만백성을 하나로 통합하는데서 국정을 마무리한 성군이셨다”며 “한글창제는 일반서민과 소통을 이루고, 사회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고심의 위대한 결과였다. 농부의 생활 속에 들어가 농사의 어려움을 생각했기에 혼천의를 만들고 농사직설을 펴냈다. 백성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구를 만들고, 과학을 발전시키고, 문명의 기초를 설계하는 저술들을 펴냈다. 그리고 향악․향약 등 우리의 토속적 가치를 중시했다”고 설파했다.

 

그는 “자신이 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반대하여 유배를 가게 된 황희를 오히려 왕위에 오르자 유배지에서 불러 올려 정승으로 삼았다. 또한 집현전을 만들어 학문의 발전이 곧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인과 덕의 통합정치를 실현했다”며 세종대왕의 애민정치를 본받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 혈관 속에는 민주.민생.통합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저는 늘 시대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여 살아왔다.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대에는 온 몸을 던져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고, 노동운동.빈민운동을 하다 어머니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영등포 철공소에서, 청계천 빈민촌에서 청춘을 불살랐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을 요구하던 시대에는 경기도지사로 7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4년 평균 7.7%의 성장률을 달성해냈다”며 “통합을 요구하던 시대에는 야권통합을 이뤄내, 민주진보진영이 수권정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저는 역사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저의 삶과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제 인생의 가장 원대한 꿈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사회통합, 남북통합, 정치통합 ‘3통의 대한민국’을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능한 진보, 격조 높은 진보’구현할 사람은 바로 손학규

 

이어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원하는 리더십은 ‘유능한 진보’, ‘격조 높은 진보’”라며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애민 대통령’, 국민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민생 대통령’,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 되게 하는 ‘통합 대통령’이다. 저 손학규가 해보겠다”고 우렁찬 목소리로 발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완전고용국가실현 △특권과 강자독식 경제구조 타파 및 공정한 시장경제 실현 △복지 확대를 통한 민생불안 해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국가 실현 하여 ‘함께 사는 따뜻한 공동체’ 구현 △중소기업중심, 내수시장확대, 지방경제활성화를 통해 성장과실의 균등한 분배를 위한 ‘진보적 성장’추구 △교육체제 혁신, 입시경쟁완화,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 △경쟁교육, 입시교육의 협력교육 전환 및 창의교육 실현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 △생명.평화 공동체 실현 △반칙과 특권 척결 및 정의 사회 구현 등 10가지 출마선언 10대 강령을 선포했다.

 

손 전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사이 참석한 지지자들은 ‘손학규! 손학규!’를 연호했다.

 

 

한편, 손 전 대표 기자회견문 낭독 말미에는 한 중년 여성이 손 전 대표 연단 바로 옆에 서겠다며 우격다짐으로 기자회견장을 뚫고 들어가 막무가내로 손 전 대표 왼쪽에 버티고 서서 이를 말리는 진행요원과 경호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기자 회견이 끝난 후에는 여성 지지자 3명이 손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이후 그는 참석한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임옥상 화가 작품인 설치조형 예술 ‘지구를 담은 그릇’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민심으로 함께 만드는 나라 대국민 약속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지구를 담은 그릇’은 지구 모양의 철골 구조물로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합의해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세워졌다. 그 철골 구조물로 이동하는 길옆에는 못자리를 세워 두었다. 이 구조물을 통과할 때까지 손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하나 되어 이동한 후 호박이 심어져 있는 화분을 지구모양의 철골 구조물에 걸고 지구를 통과해 다시 걸어 나오는 퍼포먼스였다.

 

초청된 시민 중에는 청소노동자, 건설현장 노동자, 취업 준비생, 대학생 육심준 내여친(내일을 여는 친구들)멘토단 회장이 참석했다.

 

하나 둘 씩 지지 후보 ‘커밍아웃’하는 의원들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빈민운동에 앞장섰던 故 제정구 의원의 부인 신명자 ‘평화 3000’이사장이 참석했다. 또 배우 송강호 씨가 주연했던 영화 ‘효자동 이발사’의 실존인물이자 지난 4년간 손 전 대표의 이발을 담당해주고 있는 창신동 언덕길 계양 이발관 이발사 김세길 씨도 참석했다.

 

지난 6년 전 손 전 대표가 민생 탐방에 나섰을 때 만나 인연을 맺은 지역민들도 참석해 손 전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일찍부터 이 자리에는 손 전 대표의 측근인 전혜숙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한국노총 출신 한정애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이후 한명숙 대표와 유인태, 유대운, 이미경 의원,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고 최측근인 신학용, 조정식, 이찬열, 최은식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 전략 없다, 나는 내 길을 간다”

 

이후 손 전 대표는 일부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를 개정을 통한 직전 지도부의 경선 참여 길을 여는 당의 움직임에 대해 “얼마든지 좋다”며 “상황에 따라 원칙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변경되는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100% 완전국민경선제든 어떤 방식이든 좋다”며 “당에서 국민의 뜻과 합치되는 방안을 잘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문재인. 김두관 등 다른 대선 주자들과 차별화 전략에 대해 “별로 없다”며 “정도로 가는 것이다. 이기기 위한 차별화 전략은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운영 비전, 전략을 이야기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설득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국회에서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이근식 전 행자부장관, 이규정 전 국회의원, 임채홍 전 국회의원 등 영남출신 전직 국회의원 및 장관급 인사 16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대선 후보 출마를 촉구했다.

 

또 17일에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경희대학교에서 문재인 콘서트를 열고 대선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나 둘씩 대선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의원들마다 선호 후보들에 대한 커밍아웃을 선언하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도래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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