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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안철수와 원샷 경선 방법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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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안철수와 원샷 경선 방법도 열어두고 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6-15 | 수정 2012-06-15 | 관련기사 건

“안철수 교수 쪽에서 경선룰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상황이 아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서울대학교 안철수 교수와 ‘원샷’ 경선을 치르는 방식도 닫아놓고 있지 않다고 경선룰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15일 국회에서 대표 취임 일주일을 보내고 소견을 밝히는 기자 회견을 가졌다.

안철수 교수와의 ‘원샷 경선’은 추미애 대선후보경선기획단장이 주장한 안이다.

추 의원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 모델 재현은 안된다”며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 경선에 함께 참여해서 치르는 원샷 경선이 정공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정한 경쟁을 치르기 위해 ‘공정한 경선룰’을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주장하는 민주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확정하고 추후에 상황에 따라 안철수 교수와 단일화하는 ‘2단계 경선’과는 다른 입장이다.

“지금은 어느 방법에 집착할 단계 아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단장이 주장하는 원샷 경선 방식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라며 “그것도 방법인데 그것만 목표로 가다보면 잘 안될 경우 차제에 차질이 생긴다. 한 가지 방법만 가지고 가서는 안 되고 방법은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안철수 교수 쪽 의사가 어떤지 잘 모르고 있다”며 “저쪽 의사를 타진해서 경선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어느 방법에 집착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교수 쪽과 몇 개의 채널을 가지고 이야기 했지만, 안철수 교수 쪽 전체 그룹이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내부 논의가 성숙해 있지 않다. 안철수 교수 자신이 그런 말을 해야 될 위치에 있지 않고, 공식된 의사결정 구조가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후보단일화를 통해 다양한 채널을 열어 놓고 있으며, 물밑 논의도 벌이고 있지만 안철수 교수팀이 아직 적극적으로 대선 준비체제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안철수 교수 쪽하고 친한 분한테 이야기 해봤다”며 “내부가 경선 방식이라던가 이런 것을 참고해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단계 경선 방식을 논의할 때는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까지 고려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통합진보당도 내부적으로 정리가 안됐다”며 “다만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행사에 가면 나란히 앉는다. 오늘도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1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 나란히 앉았는데, 당절차를 물어보는데 통진당 내부에서 지도부와 중앙위원회를 구성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내주부터 구체화된 안을 가지고 논의에 들어갈 것”

그러나 그는 경선룰을 정하는데 있어서 속도를 낼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와 관련 그는 “대통령 선거 후보등록이 11월 20일 정도로 잡혀있기 때문에 후보를 11월 초순까지는 확정을 해야 된다”며 “추미애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경선 기획단장을 맡았기 때문에 초안을 만들어 최고위원이 열람을 했다. 그것을 가지고 18일에 조금 더 구체화 된 안을 가지고 논의를 해야 해서 대선 후보 준비단에서 안을 만들고 다음 주부터 구성하고 논의를 좀 폭넓게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1년 전에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현행 당헌.당규를 규정해 직전에 사퇴한 지도부의 경선 참여 길을 열어주겠다는 안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는 해소하기 어렵다. 소급입법이 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당내의 정치적 합의에 의해서 1년 전에 사퇴한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후보들이 수용할 수 있겠다 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분이 그걸 문제 삼으면 그것은 또 역시 당헌 위배사항에 해당되기 때문에 안된다”며 “법률적으로 해소할 길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즉, 후보들 간 합의와 양해 사항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일주일동안 당대표직을 맡아 업무 인수인계 받고, 동료 의원들과 시민단체, 노조 사람들을 만나는 등 상견례를 다니며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저 원래 부드러운 남자라니깐요...”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그동안 ‘강골’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 중간 중간 농담도 섞어 가며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끌어 갔다.

그는 “일주일간 정신없이 활동했는데, 대체적으로 저에 대한 이미지가 지난 의정활동 할 때나 총리시절 대정부 질의에서 답변하던 깐깐한 모습을 본 분들이 많아서 요즘 와서 실제 저를 만나보고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며 “딱딱할 줄 알았는데 안 그렇다고 그런 소리들을 많이 한다. 그것은 원래 언론이 싸울 때만 보도해서 그렇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총리시절 대정부 질의에서 이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터무니없는 공세가 이어 지면 “인신공격 하지 말고 대정부 질문 하세요!”라며 되레 퉁박을 줘서 질의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또 한나라당 의원이 “아직도 한나라당이 나쁜 당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그건 알아서 판단하세요!”라고 쏴 붙이며 특유의 꼬장꼬장한 모습을 보였었다.

“박근혜 연관된 저축은행 비리 국정조사 안한다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관련 없는 것도 청문회 안한다는 것은 안되는 일”

한편, 그는 원구성 협상이 지연돼 19대 국회 개원이 늦어지는 데 대해서도 “이달 안으로는 국회가 열려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정정당당하게 청문회 할 건 하고 국정조사 할 건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관계된 일도 있고 안 된 일도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다 안하려고 한다”며 “그래선 안된다. 박근혜 전 위원장과 관계된 일을 안 하려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치더라도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관련 없는 것도 청문회를 안한다고 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서향희 부부는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연루된 의혹을 낳고 있다. 박 전 위원장도 박태규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또 서향희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로 재직하다 사임하고 이 같은 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지자 홍콩으로 연수를 떠났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또 청와대 세력이 자행한 민간인 불법사찰과 4대강 사업 청문회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박영선 MB새누리심판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에 국정조사 요구안을 제출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은 집권하려는 당이라면 청문회 할 것은 하고 국정조사 할 것은 하고 해야지 실효성 없는 특검에다만 맡겨 놓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