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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7-26 | 수정 2012-07-26 | 관련기사 건
“박근혜 대세론 불안하다!”, “쿠데타를 왜 쿠데타라고 인정하지 못하냐!”
민주통합당에 이어 새누리당도 하루 차이로 광주, 전남에서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를 가졌다.
새누리당의 가장 취약 지역인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연설회를 가졌다.
본격적인 후보자 연설에 앞서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불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돌풍을 의식한 듯 “무소속, 무당파가 아니라 헌법이 인정하고 대한민국 정치가 키워 온 정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독재 투쟁’․‘민생해결 적임자’․‘젊은 지도자’․‘정의’․‘변화’ 가지각색 슬로건
합동연설회에 앞서 자유주제 발언 시간에 김문수 후보는 자체 제작한 동영상 상영을 통해 박정희 독재자의 딸 박근혜 후보와 그 시절 공활활동 하면서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자신의 이력을 적극 내세우면서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으로 부딪쳐 왔던 개혁의 상징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역사관을 가진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안상수 후보는 민생 탐방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서 “통치권자는 인기 있다고 해서 뽑아 놓으면 큰일난다! 그러면 연예인 대통령을 뽑아야지!”라는 시민의 말을 통해 자신의 낮은 지지도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국민 부채를 막아 내기 위해 저는 밥도 조금 밖에 안먹는다!’며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동영상 상영을 통해 영국의 캐머런 총리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젊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 시켰다.
임태희 후보는 김한식 씨가 찬조연설을 통해 “정의로운 정치야 말로 미래의 국가경쟁력”이라며 정의롭고, 바른 대통령 후보가 임태희 후보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는 ‘호남을 향한 박근혜의 진심’이라는 동영상에서 2012년 5월 17일 ‘5.18 호국영령’들의 위패가 모여진 사당을 방문해 참배하는 모습을 통해 독재자의 딸이라는 이미지를 종식시키려 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저는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 아버지, 어머니 시대를 넘어 지역도, 이념도, 세대도 따지지 않은 진정한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며 “‘박근혜가 바꾸네!’라는 문구를 통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일자리로 전북은 새만금 성공시대, 전남은 남해안 관광벨트 성공적 완성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애써 ‘호남’ 연고 만들기...“첫사랑 광주여자, 와이프가 순천출신...”
이어 후보자들의 본격적인 정견 발표에는 비박 4인 대 박근혜 후보의 대결구도였다.
비박 4인은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이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돌풍에 흔들리고 있음을 강조했고 또 박근혜 후보의 5.16 역사관 등 군사 독재 시절의 퍼스트 레이디 경력을 들어 불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박근혜 때리기에 열중했다.
다만,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약한 광주, 전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KTX 조기 완성, 새만금 중심 대중국 관광 물류 산업 전진기지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문수 후보는 부인이 순천 출신인 점을 적극 내세워 호남의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를 독재의 상징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1980년 당시 노동운동을 하면서 삼청교육대상자로 수배 생활을 했던 전력과 1986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투쟁 이후 2년 6개월의 투옥 생활 중 1년을 목포 교도소에서 보냈던 사실을 적극 내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KTX 조기 완성, 새만금 중심 대중국 관광 물류 산업 전진기지 건설 등을 내세우면서 호남 지역발전론을 약속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탈당했었다. 안철수는 무자격, 무면허”
그는 “박근혜 후보는 저보다 늦게 새누리당에 들어와서 탈당했다가 다시 들어왔다”며 “저는 어떤 경선룰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탈당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을 사랑한다. 끝까지 사랑할 것”이라고 박근혜 후보에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저서 출간 이후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지는 것으로 조사 발표된 결과를 들먹이면서 “박근혜 후보는 지금 불안하다. 대세론이 무너지고 있다”며 “안철수에 어제, 오늘 여론조사에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택시운전을 하지만 면허가 있다. 택시운전도 면허가 있어야 하는데 안철수 무자격자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서 되냐”고 따지면서 “자격 있는 저 김문수만이 안철수 무면허, 무자격자를 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단에 오른 안상수 후보는 연설에 앞서 자신의 홍보 동영상을 통해 전국방방곡곡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가계부채를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첫사랑이 광주여자였다”고 애써 호남과 연고를 강조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근혜, 5.16이 쿠데타였다고 왜 시원하게 인정하지 못하냐? 왜 사과하지 못하냐?”
이어 김태호 후보는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낡은 정치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허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의 책 한권으로 대세론이 흔들렸고, TV 출연 한번으로 대세론이 뒤집어졌다”며 “우리의 대세론이 얼마나 허망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안풍안풍하는데 김태호 앞에서 허풍”이라며 “안철수는 수영장에서 수영할 줄 알면, 태평양에서도 수영할 수 있다고 한다”며 “얼마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한심한 소리냐? 수영장에 파도가 있냐? 성난 파도가 있냐?”고 안철수 원장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가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 횟감이라면 저는 거친 파도와 싸운 자연산 활어 횟감”이라며 “안철수의 안풍, 김태포의 태풍으로 박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은 새로운 도전도, 치열한 논쟁도, 가슴 벅찬 꿈도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 당의 모습을 보면 위태롭고 불안하다. 총선 후 변화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이미 대선을 이겨 놓은 것처럼 행동한다”고 박근혜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당내 민주주의는 실종됐다”며 “소통도 없고, 대화도 없다. 원칙, 원칙 얘기 하면서 변화의 ‘변’자도 못 꺼내게 한다.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있을 뿐”이라고 박근혜 후보를 불통과 독재의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또 “‘5.16은 혁명이었다.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며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젊은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왜 시원하게 인정하지 못하냐? 왜 진심으로 사과하지 못하냐?”고 박근혜 후보의 ‘5.16은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말한 박근혜 후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쿠데타는 쿠데타이고 혁명은 혁명이다”며 “5.16은 쿠데타였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미래로 갈 수 있도록, 단호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몰아세웠다.
“4.11 총선 때 박근혜는 호남을 버렸다!”
임태희 후보는 홍보 동영상을 통해 ‘임태희와 함께 걱정 없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는 연설을 통해 4.11 총선에서 호남 공천자가 없었음을 지적하면서 “당 지도부는 여러분을 버렸다”고 당시 총선을 진두지휘 했던 박 후보를 겨냥하면서 호남 민심에 분노를 부추겼다.
그는 ‘박근혜 사당화’와 박근혜 후보의 5.16 역사 인식에 대해 맹비난했다.
그는 “5.16 지지가 50%가 넘는다고 하면서 반쪽 지지만 확고히 잡으면 된답니다. 그들의 세상을 다시 만들려고 한다”며 “이것이야 말로 ‘역사파괴적 발상’아니냐”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는 “광기가 다시 돌아오는 조짐이 보인다”며 “첫째, 사당화! 지난 총선에서 13곳 지역구 공천 안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 철저히 묵살 당했다. 이 또한 ‘정당파괴적 발상’이 아니고 무엇이냐? 둘째, 역사 인식문제! 5.16 쿠데타가 지금 50% 지지한다고 옳다고 이야기 한다. 세 번째, 경제 민주화! 대기업들을 가리키면서 그들을 규제하고 처벌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변한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파괴적 발상’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겠느냐”고 각을 세웠다.
박근혜 “살아생전 DJ는 내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박근혜 후보는 홍보 동영상 첫 머리에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피습을 당한 후 병원에서 입원 치료 후 기자회견 하던 모습을 담은 내용을 통해 약속과 신뢰의 상징을 부각시켰다.
이 자리에서 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그 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5.16 군사 쿠데타’에 대한 질문과 ‘구국의 결단이었다’는 발언 등 역사관에 대한 공격을 되받아치면서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불안하고, 등이 휘어져라 일해도 노후가 불안한데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는 이런 국민의 삶은 제쳐놓고 과거와 싸우고 비방과 네거티브 하느라 바쁘다”고 비난하면서 “이런 정치, 정말 비상식적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비상식의 정치를 끊고 상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의 삶을 중심에 놓는 상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화의 성지라는 광주의 특성을 의식한 듯 “산업화와 민주화의 매듭을 풀고, 영남과 호남의 매듭을 풀어 팔도가 하나 되는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겠다”며 “그렇게 해서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호남차별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계산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는 또 자신이 2004년과 2012년 두 번의 총선에서 당의 대표를 맡아 승리로 이끌었던 점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얼굴에 칼을 맞고 ‘대전은요?’ 한 마디로 충청권의 표심을 얻었던 점을 상기하면서 “저 박근혜 위기에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두 번이나 존폐의 위기에 섰을 때 몸을 던져 당을 살렸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먼저 휴전선부터 걱정했다. 얼굴에 칼을 맞고도 당을 먼저 걱정했다. 국민과의 약속이 깨질 위기가 되었을 때 정치생명을 걸고 지켜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을 키우겠다”며 “우리 호남 과거 한반도의 곡창이었다. 이제 호남이 대한민국 미래의 곳간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문화산업은 미래가 걸린 21세기 블루오션”이라며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수도로 만드는 일이 그래서 정말 중요한 국가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 부산간 철도고속화 단계적 검토와 남해안 관광벨트를 확실하게 키워나가겠다”며 “새만금 성공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다음 달 있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언급하면서 “살아생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그 말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있다. 지역과 이념, 계층과 세대를 넘어 100%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김대중 대통령을 소환해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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