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인인 척? “나는 틀릴 수 있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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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성인인 척? “나는 틀릴 수 있다고 말해왔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8-02  | 수정 2012-08-02  | 관련기사 건

SK 최태원 전 회장 구명 서명. 인터넷 전용 은행 설립 참여 논란 속 해명

 

최근 새누리당에서 연이어 과거 행적을 문제 삼으며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장 측이 해명에 나섰다.

 

 

안 원장이 과거 대기업 등 은행업 진출을 위해 추진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과정에 참여한 사실과 2003년 분식회계로 구속 된 SK 최태원 전 회장의 탄원서에 참여한 사실이 뒤 늦게 재조명 받으며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여권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방송에서 “안 원장이 성인인 척 하는 게 곧 판명이 날 것”이라고 날선 비난을 가한 바 있다.

 

또 최근 안 원장의 저서 출간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 혹은 야권의 다른 후보들과 다자대결을 통해서도 1위를 기록하자 새누리당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 전용은행 설립 투자 보안 업체인 자회사의 보안 프로그램 개발 관련 참여한 것”

 

이에 대해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2일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러한 공세에 대해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안 원장이 최 전 회장 구명운동에 나선 것은 벤처기업 운영가들이 주축이 된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 40명이 한꺼번에 서명에 나설 때 정확한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서명하게 된 것”이라며 “신중하지 못한 부적절했던 행보였다고 안 원장도 반성을 하고 있다”고 그 동안 안 원장이 주장했던 ‘재벌 기업 개혁’과 ‘경제 사범 엄벌’에 대한 입장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브이 소사이어티는 안 원장과 최태원 전 SK회장 등 벤처기업 창업가 혹은 재벌 2,3세들의 모임으로 2000년 9월 최 회장의 주도로 출범했으나 현재는 벤처업계가 쇠락기에 접어들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안 원장은 지난 2003년 최 전 회장이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되자 이 브이소사이어티의 전체 회원 명의로 법원에 제출되는 탄원서에 서명한 바 있다.

 

안 원장은 또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과 2001년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인터넷 전문은행 ‘브이뱅크’ 설립 과정에서 자회사를 통해 3,000만원을 투자하며 참여했던 전력이 새롭게 재조명 받으면서 평소 금산분리 강화를 주장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대기업의 은행 진출에 참여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금 변호사는 “당시 안 원장은 자회사인 ‘자무스’를 통해 3,000만 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이 ‘자무스’라는 회사가 보안업체였다. 이 보안업체가 은행 보안 업무의 개발과 관련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제기되는 비난처럼 대기업의 은행 설립에 찬성하거나 대기업의 은행 진출에 동참해서 참석하게 된 것은”아니라고 밝혔다.

 

결국, 인터넷 전용 은행 설립은 무산 된 바 있다.

 

“안철수 검증? 국민의 관심을 받고 살아온 20년 삶에서 이미 국민 검증 받아”

 

그는 또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안 원장이 성인인 척 하는 게 곧 판명이 날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안 원장은 책에도 썼지만, ‘나는 틀릴 수 있다(I may be wrong)’ 는 말을 믿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려고 한다고 했다”며 “그렇게 자신을 틀릴 수 있다는 말을 해온 사람인데 무슨 성인인 척이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박근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는 대기업의 세금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에는 초등학교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다 이제 와서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데, 이러한 주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으면서 안 원장에 대해 그러한 비난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안 원장에 대한 별도의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안 원장은 오래전부터 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약 20 년 전부터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지금 안 원장과 관련해 나오는 이야기들은 예전부터 다 나온 이야기다. 문제가 있었으면 국민들의 관심에서 안 원장은 사라졌을 텐데 국민들이 지켜보면서 지금까지 와서 오히려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경제민주화부터 심야에 운전하다 신호 위반을 했다는 것까지도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안 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 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 변호사는 “현실정치권이 포지티브한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냐”며 “기존 정치권은 자신들이 왜 성원을 못 받고 밖에 있는 사람이 성원을 받는지 반성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낡은 정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쓴 소리를 가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하면서 ‘CEO 출신의 대통령은 안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안 원장이 성공한 사업가 인 것은 맞지만, CEO 하나로 묶어서 볼 수 있는지, 그런 행태를 보여 왔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안 원장이 성공 이후 개인의 이익만을 행동해왔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 원장의 검증에 대한 대응책 마련 여부와 관련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고 그 때 그 때 밝혀지는 사안에 따라 즉답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이미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출마 시기.야권단일화 방법, 국민의견 계속 듣게 될 것”

 

그는 또 안 원장의 출마시기와 관련 “특정하게 시기를 염두하고 있지 않다”며 “국민들의 의견을 계속적으로 듣게 될 것”이라고 저서에서 밝힌 입장을 반복했다.

 

따라서 캠프 조직이나 인선 등 대선 행보와 관련 미리 준비하고 있는 사실은 없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나 야권단일화 방법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고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태섭 변호사가 밝힌 안 원장의 입장은 저서 출간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서 밝힌 시점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질 않았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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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로 갔는데 이런 결례를 저지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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