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공천헌금 사실이라면 등에 칼 맞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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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공천헌금 사실이라면 등에 칼 맞은 기분'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8-03  | 수정 2012-08-03  | 관련기사 건

“사실로 밝혀지면 박근혜 후보 직접 나서서 확실한 조치 취해야”

 

대선정국을 뒤흔들 가능성이 농후한 현영희.현기환.홍준표 등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에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 위원장은 “사실이라면 솔직히 등에 칼 맞은 기분”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 지난 6월 8일 고성군청 특강 때의 이상돈 교수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을 맡아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지난 총선에서 당을 이끌었다.

 

새누리당은 2일 현영희 의원이 3억 원의 공천 헌금과 2천만 원의 불법자금을 각각 현기환 전 공심위위원장과 홍준표 전 당대표에게 제공한 혐의가 선관위의 검찰 고발로 밝혀지자 일단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박근혜 후보의 대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해 문제가 커지기 전에 수습 방안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선관위는 CCTV자료와 진술 등 상당한 증거를 가지고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상돈 위원장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단은 사실 확인이 먼저라고 본다”며 “어제 저녁만 하더라도 본인들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단 그런 상황이니까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에는 좀 빠른 것 같다”며 “그러나 이것이 만일 사실이라면 솔직히 등에 어떻게 칼 맞은 기분”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본인들 스스로 알아서 해주는 게 제일 좋다” 출당 압박

 

그는 “당사자들이 이실직고를 해야 되지 않겠냐”면서 “그리고 거기에 대해 읍참마속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좌우간에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공심위위원,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출당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에서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위원장은 “본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 주는 게 제일 좋다”면서도 “다만 어떤 상황이 진행되고 거기에 대해서 밖에서 보기에 이 상황이 굉장히 사실에 근접하다는 그런 주장이 있을 경우라면 당을 위해서 본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는 논의까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진탈당과 출당 등에 대한 논의가 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의 대선 가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가져오리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굉장히 모양이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당 차원에서 출당과 출당조치 또는 자진탈당 권유, 국민과 유권자에 대한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문을 발표하는 선에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즉 지난 19대 총선을 진두지휘한 박근혜 후보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비박 주자 경선 연기 주장에 “사건은 사건이고 경선은 경선이고...”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수수설이 터져 나오자 박근혜 후보와 대척점에 선 김문수, 김태호 등 비박 주자들이 ‘박근혜 책임론’과 함께 대선 후보 경선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그렇게 말할 것 같으면 과거에 어떤 대통령 후보가 자유로웠겠냐.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지난 번 4.11 총선에서는 비대위원회 위원들이 외부위원하고 쇄신파 의원들이 중심이 됐기 때문에 사실상 비대위원회하고 공천위원회하고 어떤 관계 같은 것이 사실상 차단돼 있었다”며 “비대위원들은 언제까지나 위원장과 부위원장 전 선관위원장하고 정종섭 학장의 양심과 책임을 믿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경선일정 연기 요구에 대해서도 “경선하고 사실은 크게 관계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도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과 같이 검찰의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라면서도 박근혜 후보 대선가도에 드리운 위기감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안철수 지지율 1위, 우리 정치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기에...”

 

한편, 그는 최근 지지율에서 박근혜 후보를 앞선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선거공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불과 대통령 선거 6개월여를 앞두고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은 정치사적으로 비상식적인 것 아니겠냐”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문제는 우리 정치가 얼마나 비상적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가 그 점을 마음에 새겨야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원장이 과거 분식회계 등으로 구속된 SK 최태원 전 회장의 구명 운동에 나선 것에 대해 “그 당시 상황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이 가장 급했고, 친재벌적이었기 때문에 온국민이 책임이 있다”며 “그 당시 상황을 조금 고려해야 하지 않나 한다. 다만 최태원 회장 구명탄원 문제는 안철수 원장이 법과 정의에 관한 어떤 기본적인 인식이 그 당시로서는 좀 충분하지 않았거나 단지 좀 막연하게 그냥 묻어서 서명을 했거나 둘 중에 하나가 되겠다. 겹쳐있거나”라고 잘라 말했다.

 

“장사하는 사람 대통령 하면 안된다...베트남 전쟁 일으킨 맥나마라 전 미 국방장관도 자동차 회사 경영진 출신”

 

그는 또 김종인 위원이 안 원장을 지칭해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하면 안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획일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업이라는 것은 어떤 수지타산을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기업을 했던 사람이 각료 장관을 하는 것이 좋으냐 이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베트남 전쟁을 시작해서 미국을 수렁에 빠뜨린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도 원래 자동차 회사 경영진이었다”며 “모든 것은 수지타산으로서 계산을 하고서 전쟁을 확대시켜서 미국을 불행에 빠뜨렸다고 본다”며 김종인 위원장의 의견에 일부 공감을 표시했다.

 

저서 출간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단숨에 지지율 1위에 올라 박근혜 후보를 위협하는 안철수 원장 견제하랴 예상치 못하게 터진 당내 악재 수습하랴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는 대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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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로 갔는데 이런 결례를 저지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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