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호창 낡은 정치 욕하면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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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송호창 낡은 정치 욕하면서 닮았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10-10  | 수정 2012-10-10  | 관련기사 건

▲ 정치부 김현정기자
2의 김민새? or 송호새?’

 

정치 쇄신 외치면서 그 자신이 말한 낡은 세력의 가장 안 좋은 구태를 그대로 답습했다.

 

바로 9일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이자 문재인 후보의 선거캠프단의 원내부본부장으로 임명된 지 단 하루 만에 당지도부와 문재인 후보에게 라이벌 문재인 후보 캠프에 몸을 담겠다며 기자회견 30분 직전 문자로 통보한 송호창 의원이 보여준 행보에 대한 평가다.

 

선거철 유력 후보 따라 몸을 옮기는 이들이 어디 한 두 사람이겠냐 만은, 당의 전략 공천을 받아 당 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나서 두 팔 걷어붙이고 지원에 나서며 당선 시킨 지 단 육 개월 만에 자당 대선 후보를 버리고 라이벌 후보 진영으로 나간 초선 의원의 경우는 넓게 봐도 비난 받지 않을 수 없는 경솔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박선숙 한광옥 윤여준 안대희 송호창새가 날아든다?’

 

동교동계의 축이자 과거 박정희 정권에서 누구 못지 않게 고초를 겪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던 한광옥 정통 민주당 대표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로 간 것에 민심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번 피식 웃고 마는 반응이었다.

 

일반인들에게 이미 그는 이미 잊어진 구태 정치인 중 한 사람이었고, 의례히 정치판을 떠나지 못하고 부유하다 기회 잡아 한 자리 해 먹으려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충분했다. 그랬기에 한광옥 정통 민주당 대표의 행보에는 야권 지자들, 심지어 민주당 지지자들도 코미디적인 웃음을 보낼 수 있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압력 없이 대선 정치 자금 수사 전권을 위임 받으며 권력 핵심들까지 모두 쇠고랑을 차게 만들고 그 영광으로 대법관까지 역임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퇴임 49일 만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정치 쇄신 특위위원장으로 간 것에도 배은망덕이라고 한 번 지나가는 말로 비난했을지언정 이후에는 오랫동안 검찰에 몸 담았던 사람이기에 경직된 조직의 습성에 젖어 있을 인물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찾았다.

 

반대로 YS 정부에서 장관까지 역임하고 보수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문재인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몸을 옮기며 던진 파장도 적진 않았다.

 

그러나 윤 위원장의 행보에는 그동안 윤 위원장이 보여준 언행이 합리적 보수’, ‘말 통하는 보수라는 이미지가 문 후보가 추구하는 국민대통합, 용광로 선대위 이미지와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 측면도 있었다.

 

또 문 후보 캠프에서 윤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서 지휘하는 모습은 아직까지 보여주고 있지 않아, 윤 위원장을 영입할 당시에 당내에 불었던 작은 불협화음은 소리 소문 없이 가라앉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의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 했던 박선숙 전 사무총장이 안철수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도 민주당 내부는 충격은 컸지만, 현직 의원이 아니었기에 가까스로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들 모두 자신이 추구했던 정치 노선과 함께 했던 정치적 동지들을 버리고 라이벌 진영으로 간 것이기에 야합이라고 충분히 비난 받을 만하다.

 

그 때 그 때 시류에 따라 자신의 이득만 보고 움직이는 정치인을 오랫동안 철새라고 비난해왔듯, 이들도 철새가 맞다.

 

송호창 꿀은 민주당에서 빨아 먹고 저장은 안철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민주통합당에서 안철수 캠프로 옮긴 송호창 의원의 행보에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버리고 당시 경쟁 상대였던 정몽준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긴 김민석 전 의원을 빗대 2의 김민새라고 비난 하는 데는 그 만큼 송 의원에 대한 민심의 기대가 컸다는 방증이다.

 

또 민심은 아무리 갖은 미사여구, 절체절명의 시대적 대의를 이유로 갖다 붙인다고 해도, 인간이 지켜야 하는 보편적인 상식,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사람들에 대한 분노는 쉽게 거둬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두터운 기득권으로 가득찬 민주통합당에서 그나마 송호창 의원은 자신이 외치던 낡은 세력 타파’, ‘새로운 정치’, ‘정치 쇄신의 아이콘이었기에 그의 이러한 행보에는 누구보다 큰 비난이 따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9일 송 의원이 안철수 후보 캠프로 몸을 옮긴다는 보도가 나가자 모든 이슈를 빨아 들였다.

 

국정감사장에서 터진 굵직한 이슈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 내 분란이 봉합되는 사실도 보도는 됐지만 송호창 민주당 탈당, 안철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역할 맡는다는 보도에 관심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당장 SNS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올라온 댓글을 보면 전략공천 해준 당을 당선 되자마자 6개월 만에 탈당하고 상대 후보 캠프로 가는 것은 지역구민 들은 무시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어떤 이는 꿀은 민주당에서 빨아 먹고 저장은 안철수한테 하는 것이냐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면서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

 

또 어떤 이들은 무슨 아르바이트 관두냐. 회사를 그만둬도 일단 미리 사장하고 위 선임들에게 의중을 전달하고 상의하고 난 후 그만두는 데 그 동안 자신을 그토록 밀어준 대표들에게 기자회견 하기 30분전에 문자로 통보한 것이 말이 되느냐탈당하는 것이야 자유 의지겠지만, 나가는 과정에서 경솔했다고 지적하는 글도 보였다.

 

또 한 네티즌은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캠프로 갔으니 이 정도 비난에서 그치는 것이지, 송호창 의원이 아닌 다른 의원이었고, 안철수 캠프가 아니었으면 정말 정치 생명 끊어질 정도로 역풍 강하게 맞았을 것이라며 손학규 고문은 지금까지도 주홍글씨 달고 산다고 말했다.

 

정세균 정치인은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실수 저지르게 마련

 

민주통합당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치렀고 민주당의 당대표를 지낸 정세균 상임고문도 송 의원의 탈당 소식 후 트위터를 통해 명분이 아무리 타당해도 정치인은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라며 진짜 위험한 국회의원은 누가 자기를 뽑아주었는지 망각하는 국회의원이다. 총선 끝난지 고작 6개월 지났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새 국회의원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기대하고 있다. 그를 지지했던 민주당원들은 지역구와 대선캠프 사이를 바삐 오가며 땀 흘리는 초선의원의 열정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정치인에게 보장된 미래라는 사실을 그는 몰랐던 것 같다고 뼈 있는 충고를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송 의원의 지역구인 과천 의왕 전략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이 그나마도 혁신의 모습을 보이고자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시 최고위원 자격으로 이미 그 지역에서 출마하기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전부터 지역구를 갈고 닦아온 구DJ계를 비롯해 적게 잡아도 7명은 되는 예비 후보들을 주저앉힌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의왕 과천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선을 한 지역구로 야당에게 불리한 지역이었지만, 그래도 안상수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보온병 상수’, ‘자연산 발언’, ‘한미FTA 날치기 비준등 연이은 여당의 실책이 더해지면서 야당도 해 볼 만 한 지역구가 됐다.

 

때문에 그 지역에서는 안상수 전 대표가 그대로 공천을 받을 것이라 상정하고 MB정부 심판을 제대로 하겠다며 안상수라는 거물과 붙어 보려 갈고 닦던 예비 후보들을 주저앉히고 연고도 없던 송 의원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 쇄신의 적자라고 박지원 당시 최고위원이 예비후보들과 구민주계를 설득하며 송호창 의원을 어렵사리 전략 공천했다.

 

송 의원이 당선 되고 난 후 19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박지원 전 최고위원이 원내대표에 당선 되고 원내를 지휘하면서 송호창 의원을 원내부대표단에 앉히는 등 송 의원이 정치적 역량을 한껏 펼치도록 많은 기회를 주었던 게 사실이다.

 

소위 말해 송 의원은 새누리당 못지않게 기득권이 강고한 민주통합당에서 오로지 새로운 정치인의 아이콘으로 키워 준 인물이었다.

 

그랬던 송 의원은 때마다 그럴듯한 명문을 들이댔지만, 그를 밀어준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그에게 총선 공천장을 주고 지지 연설에 나섰던 한명숙 전 대표, 그 때문에 지역구를 갈고 닦고도 경선 한 번 못 치러보고 깨끗이 접어야 했던 과천.의왕의 예비 후보들, 그리고 민주당을 보고 그를 뽑아 준 과천.의왕 지역구민 들에게 칼을 꽂았다.

 

국회 기자실 이용하지 못해도 알아서 언론이 달려 들어 보도해주는 안철수는 가슴 아팠고, 물병.계란 투척. 온갖 욕설 끝에 후보 된 문재인은 보이지도 않았나?’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중 가장 흥행지역이었던 광주.전남 경선이 치러지는 시각 금태섭 변호사의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대선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 장에 나와 자당 경선 김 빼기 한 것에 대해 민간인 사찰 관련 민주당도 같이 대응해야 할 일이라 민주당 의원으로 왔다는 것에서부터, 선거 캠프에 국회의원 한 명이 없어 국회 기자실 이용도 못하는 안철수 혼자 거친 벌판에서 새누리당 150명 의원들로부터 근거 없는 공세에 시달리는 게 가슴 아팠다는 변명이 그럴 듯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새정치를 원했다면 후원회장인 조국 교수의 민주당 안에서 연결고리 하라던 조언처럼 민주당 내에서 정치 쇄신을 이루고, 낡은 정치를 타파했어야 했다.

 

안철수를 지키기 위해 안철수 캠프로 갈 땐 적어도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에게는 미리 양해를 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야 했다.

 

자신도 총선을 치러야 하는 선수 임에도 불구하고 송 의원의 총선 승리를 위해 지지를 보내고, 저서에 소개 글을 넣어 준 문재인 후보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였던 것이다.

 

민주당을 보고 생소한 인물에게 표를 던져준 과천. 의왕 시민들을 생각해서라도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것을 고려하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다.

 

굳이 국회 기자실 이용 하지 못해도 알아서 언론이 적극적으로 보도해주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부당한 공세에 가슴 아파해 탈당하기 보다는 민주당에 남아서 대응했어야 했다.

 

그것이 바로 정당정치에 환멸을 느꼈지만, 여전히 국민 혈세로 국고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민주당에 몸담아 잠시라도 덕 봤던 정치인의 최소한의 의무다.

 

그것이 바로 실제로 안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민주당에서 좀 막아달라는 안 후보 측의 요구에 민주당이 알았다며 자당 대선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했던 민주당의 일원으로, 또 야권후보단일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길이었던 것이다.

 

송호창 그토록 타파하자고 외치던 낡은 정치의 전형적인 행태 그대로 답습했다!’

 

아무리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정치판, 큰 뜻을 위해 작은 의리는 져버리는 정치판이라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의리는 져버리지 말아야 할 곳이 또 정치판이다.

 

안 후보에게 가려고 했다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모두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던 총선 전 민주당에 입당하지 말고 갔어야 했고, 설혹 민주당에 몸을 담은 후에 가고자 했더라도 2(박근혜, 안철수) 1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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