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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6-10-10 | 수정 2006-10-10 | 관련기사 건
민심대장정 마친 손학규, 역전할 수 있을까?
귀경 일성 "박-이-손 3자회동 갖자"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손학규 전 지사가 102일 간의 민심대장정 일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300여 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모여 손 전 지사의 행보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일단 손 전 지사는 이번 대장정을 통해 꾸준히 당 내·외의 지지층을 확대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비해 미미한 인지도와 정치적 콘텐츠 미비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민심대장정을 고생 끝에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날 KTX 열차 안 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들었는데 이는 국민과 함께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는 일이다. 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또한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을 깨달고 왔는데 열열이 환영 해야 하는 국민들은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충격을 받은 듯 정치에는 외면 한양 그다지 많은 인파는 모이지 않아서 아쉬움을 더했다.
손학규 식 정치실험, 관건은 콘텐츠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와 3자 회동을 갖자"고 제안하는 등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또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21세기형 발전국가`라는 정책 과제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부의 국정실패를 다시금 반복하게 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과거의 개발 시대로 되돌아가서도 안 된다"며 "우리는 미래로 가야하며 `21세기형 발전국가`로 대한민국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 손 전 지사는 "대결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는 `국민통합론`, "민생 불안의 해소를 위해 국가 자원을 전면적으로 재편성해야 한다" 는 `국가자원재편성론`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목청 높은 소수가 좌지우지하는 정치로는 안 된다"며 "정치인은 말만 하고 국민이 땀 흘리던 정치에서 이제는 국민이 말을 하고 정치인이 땀 흘리는 정치로 바꿔야 한다" 고 밝혔다.
큰 틀에서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이지만 `국민통합`이나 `정치개혁`이라는 구호 자체만으로는 손 전 지사 고유의 `저작권`을 주장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구체적 내용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 측의 김성식 정무특보는 "첫날에 다 풀어놓을 수는 없지 않나. 이번에 제시된 세 가지 방향은 큰 틀을 제시한 것"이라며 "남은 과제는 실질적으로 정치를 변화시키는 한편, 구체적 현안에 대해 그 정책을 구현해 나감으로써 손학규 식 정치를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긴급 성명을 통해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었다"며 "이제 그들의 체제 보장은 그 누구도 담보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히는 등 현안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외교적 압박과 제재를 강화해야 하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한 목소리로 그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며 "남북협력도 전면 동결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93개 직업-1500명과 대화-이동거리 3만 리
손 전 지사는 향후 지난 102일 동안 채록한 노트 9권 분량의 민심을 정리해 정책적 의제로 제시하는 한편 책으로 묶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그는 광부, 농부, 축산종사자, 환경미화원, 어부, 사회복지사 등 총 93개 직업을 경험하며 총 153회의 간담회를 통해 약 1500여 명과 대화를 나눴다. 이동거리만 따져도 약 3만 리(1만2475㎞)에 이른다.
톡톡히 효과를 본 민심대장정을 자산으로 이명박-박근혜 등 선발주자들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겠다는 그의 복안에 대해 일단 당 안팎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민심대장정의 수해복구 현장, 농촌 일손돕기 등에는 총 525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참했다.
소장파 의원들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 42명도 자원봉사에 동참해 힘을 실어줬다.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지하 시인 등도 격려차 방문했다.
초기에는 `쇼 아니냐`는 평가도 받았지만 민심대장정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처음으로 지지율 5%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0%대에 육박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의 기세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 손 전 지사 측의 고민이다.
아직까지 `손 전 지사`라는 인물 자체가 국민들 사이에 파괴력 있는 카드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계개편 과정에서 손 전 지사가 여권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도 한나라당 내에선 승산이 없다는 관측에 토대를 두고 있다.
결국 손 전 지사는 이번 대장정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인상은 남겼지만, 그것을 정책과 내용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이명박-박근혜에 대응할만한 정치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더 큰 과제에 직면한 셈이다.
"지지율 몇%가 무슨 의미...국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정치 할 것”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지지율이 올라봤자 얼마나 올랐겠나. 지지율 몇 %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한 뒤, “국민들 생활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정치를 할 것이다.
한국 정치를 바꾸고 국가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으뜸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 만을 생각했다”면서 “지금 대권을 논하기 보다는 어떻게 우리나라를 바로 세울 것인가를 논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운동화, 초대형 면도기, 전복 등 ‘100일 민심 대장전’ 이색 선물들
손 전 지사의 ‘100일 민생 대장정’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한 시민들의 이색 선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충북 보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시민은 ‘민심 대장정을 한 번 더 해 달라’는 의미가 담긴 ‘운동화’를 손 전 지사에게 선물했다. 한 여대생은 손 전 지사의 수염을 ‘한 번에 깎아라.’는 의미를 지닌 ‘초대형 면도기’를 선물했다.
전남 강진에서 손 전 지사와 양식장에서 같이 일했다고 밝힌 한 시민은 “그 때 먹이를 같이 줘서 전복이 잘 자라 가지고 왔다”며 전복을 선물했다. 민심대장정 등반 대장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손 전 지사의 초상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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