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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21-03-16 오전 10:35:45 | 수정 2021-03-16 | 관련기사 건
`헤쳐모여식 신당창당` `당사수` 중 어떤것을 선택해도 상황
어려워
열린우리당이 10.25 재보선 참패 이후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어떤식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통합신당론`과 `당사수론` 중 한가지 방법이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론은 과감하게 열린우리당을 버리고 제3의 지대에서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과 합체하자는 게 `헤쳐모여식 신당창당론`이다.
일찌감치 정대철 고문이 `노무현 배제 신당창당론`을 주장한 바 있다.
정계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추미애 전 의원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심의 요구는 단순히 분당 이전으로 돌아가라는 의미가 아니고 말 그대로 창조를 위한 파괴를 하라는 뜻으로 본다"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모두 기득권과 아집을 버리고 간판을 뗀 뒤 새로운 정치를 위해 통합하라는 것이 민심의 요구"라고 밝혔다.
사실상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론`과 맥이 닿아있는 발언이다.
당내 주류세력인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도 공개적으로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잠룡인 천정배 의원도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창당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천 의원은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광범위한 세력의 참여를 보장하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해야 한다"며 "신당창당 논의와 활동을 담당할 특별기구 설치를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염동연, 주승용, 우윤근 등 민주당과 정서적 교감이 높은 호남권 의원들도 비슷하다
염동연 사무총장은 "재창당과 리모델링은 당을 먼저 정비하고 통합도 여당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아직도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염 사무총장 외에도 지도부 내에서 이런 기류에 동참하는 목소리다.
김부겸 비대위원은 "이번 선거는 우리당의 간판을 내려야 하다는 국민의 뜻이다. 우리당의 존치를 전제로 정계개편을 말하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당사수론은 재창당 수준으로 당 체질을 개선한 뒤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정계개편을 이끌어 내자는 것으로 친노직계.개혁그룹이 이 입장에 서있다.
내년 2월로 잡힌 전당대회를 1월로 앞당겨 당 분위기를 쇄신한 뒤 정계개편을 추진하자는 생각이다.
`정치적 준결사체`를 표방하는 초선의원 23명의 모임인 `처음처럼`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밝혔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해체를 통한 `헤쳐모이기식 통합`과는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현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질서 있는 전환`을 모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계개편 논의가 무분별하게 진행될 경우 당이 중심을 잃고 무기력하게 해체될 수 있다는 염려가 깔려 있는 셈이다.
친노 및 PK 세력들도 민주당과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헤쳐모여식 신당론`이 `지역주의로의 회귀`이며 정치 발전상 후퇴를 뜻하는 것이므로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여정치실천연대 김형주 대표는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은 국민을 현혹시킬 뿐,새로운 변화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런 정계 개편이 열린우리당에게 진정 희망일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어떤 방법으로 정계개편을 하더라도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만한 길이 뚜렷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평화세력 결집이든 뭐든 어떤 정계 개편 시나리오도 국민에겐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며 "
무슨 힘으로 우리당이 개편을 추진하겠으며, 설사 추진한들 국민이 바라는 길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늬만 바꾸는 정계개편`이라면 국민들도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열린우리당은 뭘해도 안된다"고 주장한다.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미국 변호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은 정계 개편을 주도할 동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 개개인은 `이대로는 안 된다`며 불안해하지만, 당내 리더들이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당을 깨뜨릴 만한 중심세력도 없어 식물인간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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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이 29일 "신당 창당에 앞장서겠다"며 당내에 신당 창당을 논의할 특별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개혁정치를 실현하고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세력과 인사들을 결집, 신당창당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거듭 확인되었듯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음을 고통스럽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능한 국정운영과 미진한 개혁, 그리고 정부를 견인하지 못한 우리당의 지도력 부재와 나태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당 안팎에서 정권을 잃더라도 우리당을 지키자는 분들도 있고, 민심에 승복해 정권을 내주자는 것이 순리라는 견해도 있다"면서도 "모두 패배주의적 발상이며 역사와 현실을 도외시한 지극히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생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며 "신당 창당에 관해 우리당 안에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신당 논의의 모든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국민의 의견을 광범위하고 진지하게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고건은 좀더 논의해야"
천 의원은 특히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세력과 인사 ▲광범위한 세력의 참여를 보장하는 대통합신당 ▲기득권을 배제한 평등한 참여 ▲국민참여경선 등 정치개혁 유지 등 신당창당을 위한 네 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천 의원은 특히 대통합론과 관련 "분명한 원칙을 설정하고 이에 동의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민주당이나 고건 전 총리 등은 잠재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는 분들이라는데 동의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런 원칙에 대해 동의할 지는 좀 더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도 있다, 같은 이념과 정책을 가진 세력들이 통합하지 못하고 흩어져서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며 "대통합 자체가 개혁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은 전날(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를 방문하는 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유선호 의원은 김 전 대통령 목포 방문 만찬 환영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을 만들어 준 지지자의 동의없이 당 세력이 나뉘어져서 당을 창당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며 "민주화 세력과 양심세력들은 김 전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의해서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재·보선 다음날인 26일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고 평화번영세력의 결집을 이루겠다"며 `당의 발전적 해체`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9일 당 지도부 등이 잇따라 비공개 모임을 갖고 당 진로와 정계개편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김영춘 의원 등이 "비대위의 속도위반"이라고 반론을 제기, 신당 창당 등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천 의원은 지난 7월 법무부장관을 퇴임하고 당에 복귀한 뒤 시민단체·학계·당내 의원들을 활발하게 접촉하는 등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여기저기서 `창당` 주장... 그러나 당내 반론도
다음은 천정배 의원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 특별기구의 구체적인 모습은?
"지도부 중심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맞다. 제 의견이 있지만 이 자리에서 미리 내놓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
특별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 친노그룹은 당을 지키겠다며 신당창당에 비판적이다.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하고, 경우에 따라 타협을 통해 질서있게 대오를 갖춰 신당으로 가야한다.
기존의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당내 그런 의견을 광범위하게 교환하고 거쳐서 함께 가는 것이 맞다. 저는 대통합을 위해 신당창당을 제안하는 것이다.
우리당의 목표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 민생안정을 도모하고, 기득권을 타파하고, 이 사회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남북 평화를 진척시키고 화해 평화를 증진시켜 번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세력들이 민생개혁세력이다."
-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를 지칭하는 것인가?
"열린우리당 밖에 여러 정당과 세력이 있다. 분명한 원칙을 설정하고 원칙에 동의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민주당이나 고건 전 총리, 이런 분들이 잠재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는 분들이라는데 동의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런 원칙에 대해 동의할 지는 좀 더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
당 안팎의 민생개혁정치세력이 총집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한나라당내 개혁파 의원들은 어떤가?
"(질문이) 너무 나가시는데, 경우에 따라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한나라당 탈당한 분들도 있었지 않나. 한나라당이라고 해서 수구 기득권 세력만 모여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신당 창당 제안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것인가?
"우리는 정권 재창출을 향해 여러가지 정치개혁을 논의하고 우리 대오를 다시 갖추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훨씬 절박한 상태에서 신당 창당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대통합 자체가 개혁이고 아름다운 것"
- 시기와 수순은?
"그런 부분은 당내 특별기구 만들어 논의하면 전당대회 시기나 창당의 절차·시기 등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 조기전당대회가 필요한가?
"당내 논의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당내 논의가 순조롭게 모아진다면 우선 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종적인 추인을 전당대회에서 받는다던가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러나 당내 이견이 심하고 논의가 특별기구 수준에서 모아지지 못한다면 넓은 형태 당내 민주주의 기구를 작동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 당장 전당대회 열거나 조기전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선 특별기구를 만들어 당내 여러 생각을 가진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는데, 그것으로도 부족하다.
열린우리당과 민생개혁세력 걱정하는 많은 양심적인 분들, 국민들의 요구를 철저하게 수렴해야 한다.
신당 창당의 과정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 당내 특별기구를 제안했는데 앞장서서 나설 의사가 있는가.
"제가 맡거나 하는 문제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 통합신당에 대해 `도로 민주당`이 아니냐는 비판이 많은데? 어떻게 다른 것인가.
"원칙있는 통합이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민생개혁세력이 모두 대통합을 이룰 것으로 확신하는데,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조건 모이자는 것은 아니다.
민생개혁에 동의하고 추진할 의지가 있는 세력들이 동의해야 한다. 그 다음 기존의 정치 개혁의 성과가 유지 발전되어야 한다.
과거 구태 정치로 돌아가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민주당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제 자신이 민주당 창당에 앞장선 사람이다. 민주당 당원이라는 사실에 긍지 갖고 활동했다.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었고 개혁적 국민 정당으로 활발하게 우리 역사에 기여해온 세력이다.
그럼에도 몇년 전에 헤어져 창당한 이유는 정치개혁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었다. 다른 차이가 있어 헤어진 것이 아니다.
민주당 안팎의 개혁세력이 총집결해야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는데 결과적으로 몇 가지 이견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
저도 책임이 있고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좀 더 정치력과 포용력을 발휘해 함께 갔어야 한다고 본다.
같은 노선과 정책을 가진 정치세력이 함께 통합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같은 이념과 정책을 가진 세력들이 통합하지 못하고 흩어져서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 잘못이다.
대통합 자체가 개혁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희망 주는 것이다.
노선과 정책의 차이가 없음에도 지역기반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할하는 것이야말로 지역주의 아니겠는가. 개혁세력은 본질적으로 반지역주의이다.
개혁세력이 정권 재창출해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역주의를 벗어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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