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 정치권의 재미있는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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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 정치권의 재미있는 “말·말·말”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1-15  | 수정 2007-01-15 오전 9:37:45  | 관련기사 건

2007년 연초 정치권에서 ‘참 나쁜’과 ‘참 좋은’이란 말이 유행어로 떠오르며 말하는 이나 듣는 이의 입과 귀를 즐겁게(?)하는 유추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 유행어 릴레이는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제 4년 연임에 대한 개헌제안을 제의하자 반박에 나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참 나쁜 대통령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부터 시작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쁜’이란 말은 원래 뜻인 ‘나쁘다’는 강한 의미를 가리켰다. 하지만 이 말은 이 사람 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참 좋은”이란 말로 진화되었다.


한나라당의 박 전 대표의 발언이후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유신헌법을 개헌한 사람이 정말로 나쁜 사람입니다”라는 표현으로 되받아치며 ‘나쁜’의 활용성을 높였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개헌론을 비판하는 자리에서 “참 나쁜 대통령”이란 용어를 인용했고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헌법상의 권리를 발의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함구령으로 일관하는 것은 초헌법적인 발상이며, 초헌법적 발상은 참 나쁜 발상입니다”라며 맞불을 놓았다.


이렇게 계속된 ‘나쁜’이란 수식어는 이 말의 원조 격인 박 전 대표의 입을 통해 백팔십도 방향을 틀었다. 박 전 대표는 “한마음으로 뛰어서 참 좋은 대통령을 한 번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유행어의 새 길을 열었다.


이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아파트분양원가 공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직한 아파트, 참 착한 아파트 정책이 정착되었으며 좋겠습니다”라며 유행어의 변천을 유지해 갔다.


정해년 연초부터 시작된‘나쁜’→‘좋은’→‘착한’으로 이어지는 정치권의 말 만들기가 말뜻의 유행 순서대로 술술 풀리는 경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대구 인터넷뉴스 이용암 기자(lavale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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