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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차모 기자 | 입력 2010-01-08 | 수정 2010-01-08 | 관련기사 건
정부의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경인년 새해 정국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여 "원안이 아닌 당론을 만든다는 것은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원안이 배제된 수정안은 반대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국민간 화합이 이루어 질 것이기 때문에 9부2처2청의 당초 이전 계획은 추진되어야 하며 만약 수정이 불가피하다면 원안을 중시하는 선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11일 발표 예정인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하여 여권과 야당, 여당내 야당인 친박(친박근혜)계 모두 이번 싸움의 승패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 세력의 한 판 진검 승부가 불가피하고 여야간 단순한 국정 장악력 다툼을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세종시 수정에 총대를 멘 정운찬 총리나 수정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 둘 중 한 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친이명박) 주류측 역시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수정안이 탄력을 받으면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갈 수 있지만 동력을 상실할 경우 국정 장악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여권 내부의 역학구도 변화, 더 나아가 차기 대선판도의 변화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1차 관심사는 수정안의 내용과 충청권의 첫 반응으로 정부가 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삼성전자 등 기업과 대학, 연구소 이전을 골자로 한 수정안 초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충청권의 여론이 지금보다 나아지면 여권이 대국민 설득에 나설 명분을 쥐게 되지만 수정안 자체가 변변치 못해 냉대를 받을 경우 여권 입장에선 힘든 지구전을 각오해야 한다.
친박이 정면승부를 택할 경우 여권은 심각한 분열상을 노출하면서 최악의 경우 분당사태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고 보면 친이 주류측은 박 전 대표측을 자극하지 않은 채 최대한 시간을 갖고 친박 및 충청권 설득에 나설 것이란 설이 힘을 얻고 있으며 더욱이 60여명에 달하는 친박계의 도움 없이는 수정안의 국회통과도 불가능한 만큼 친박 설득은 필수과제다.
8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단 회동, 9일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 최고위원단 회동, 10일 당.정.청 8인 수뇌부 회동 등 여권이 수정안 발표에 앞서 잇단 물밑접촉을 갖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으며 친이 내부에서 관련 법안을 2월 임시국회가 아닌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우여곡절 끝에 수정안이 통과되면 이 대통령과 친이 주류측은 힘을 받겠지만 야당과 친박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정 총리는 명실상부한 여권의 차기 주자로 부상할 수 있고, 차기권력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박 전 대표는 입지가 다소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수정안 통과가 불발될 경우 이 대통령과 친이 주류측이 내상을 입게 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여권 전체가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한 전국 10개 혁신도시건설추진 국회의원모임(유승민.이철우 의원 등)소속 의원들은 "정운찬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세종시 수정안의 특혜여부는 지역 역차별 우려가 높고 혁신도시에도 세종시와 같은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입주하는 기업, 대학, 연구소에 대한 세제 혜택, 고용훈련 보조금 제공, 저가토지공급대책 지원강구, 적극적인 대학유치, 자율 및 특목고 유치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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