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깔사람들,『노랑부리저어새』 도래지 고흥호, 보전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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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깔사람들,『노랑부리저어새』 도래지 고흥호, 보전대책 마련 촉구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8-01-31  | 수정 2008-01-31 오전 8:08:16  | 관련기사 건

자연생태보전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이 전남 고흥호에 날아든 천연기념물 제205호 노랑부리저어새를 보호를 위해 정부가 실질적 보전 조치를 취해 줄것을 재촉하고 나섰다.


‘초록빛깔사람들’ 조순만 소장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이 199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흥만 지구 간척사업으로 형성된 고흥호는, 조차지(潮差地)와 농업용수 저수 기능을 갖는 담수(淡水)지역과 기수역(汽水域) 두 곳으로 구성된 각각 280ha, 745ha 면적규모의 호소로서, 세계적 희귀 조류이자 멸종위기종(Ⅰ급)과 천연기념물(제205호)로 국가가 지정, 보호하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 Platalea leucorodia’가 국내 최대 규모인 91개체 내외가 매년 정기적으로 도래, 서식하는 곳으로 확인된 지역이다.

 

▲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고니 등의 겨울철새가 날아든 고흥호 모습

또한 고흥호는 멸종위기야생동ㆍ식물 등의 법정보호종에 해당하는 큰고니와 재두루미를 비롯한 12종을 포함하여 71종의 다양한 조류가 관찰됨으로써, 남해안 지역의 주요 겨울철새 도래지 중에서 희귀 조류의 서식 및 종다양도가 매우 우수한 곳으로 (사)한국생태연구소가 발표한 제4차 남해안일대 겨울철새 조사, 연구 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처럼 생태적으로 중요한 습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고흥호는 저수위가 매우 높은 탓에 수심이 얕은 곳에서 채식활동을 하는 노랑부리저어새가 예년에 비하여 현저히 줄어든 20여 개체만이 서식하고 있는 상황이며, 개체수는 물론 종의 다양도 역시 격감한 실정이다.


철새도래지 기능을 훼손시키고 새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통발과 그물 등의 불법 어구가 대량으로 설치되어 있고, 많은 수의 낚시객들이 여러 척의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가 하면, 설상가상으로 고흥군이 겨울철 시기에 맞춰 개설한 수렵장 면적 중, 고흥호를 수렵 허용 지역으로 설정하는 바람에 총기를 함부로 발포하고 있으며, 인접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기성능시험센터에서 발진하는 경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도래지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정부는 환경영향평가법에 근거한 환경영향 재평가를 실시하고, 생태ㆍ경관보전지역 또는 야생동ㆍ식물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제도적 보전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초록빛깔사람들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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