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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0-09-08 | 수정 2010-09-08 오후 3:21:59 | 관련기사 건
“자식들의 정성, 귀하게 지키고 싶어”
거류면의 한 할머니가 본인의 생활이 어려운데도 고가의 전동침대를 몸이 불편한 어려운 이웃이 쓰게 해달라며 면사무소에 기증해 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 김필례 할머니
거류면 당동리 당동마을에 사는 김필례(71세) 할머니는 “자식들이 어려운 형편이지만 돈을 모아 고가의 전동침대를 구입해 보내준 지 두 달 남짓이나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사용을 하지 않았다”며 “생활비 한 푼 벌지 못하는 처지에 침대를 팔아 생활비로 쓸 수도 있겠지만, 자식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침대를 돈 몇 푼에 팔아넘기는 것보다 이 침대가 꼭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구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자식들의 정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보다 더 힘든 이에게 기증을 원하고 있다.
김 할머니의 이러한 따뜻한 마음은 이웃마을에 사는 뇌병변 1급 장애인 이 모씨(41세, 남) 에게로 전해졌다.
이 씨는 뇌병변 장애로 보행을 할 수 없고 이상발작증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팔순 노모의 간호를 받고 있는 안타까운 처지로 이번 전동침대 기탁으로 본인은 물론 수발을 하는 노모의 노고를 한층 덜게 됐다.
전동침대를 기탁 받은 이 씨는 어눌하고 느린 말투로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무척 기뻐했다.
특히, 이 씨에게 전달된 전동침대는 평소 이 씨의 집안 소소한 일들을 대신해 주며 도움을 주었던 같은 마을에 사는 이홍석, 김칠복씨가 시간을 내 자신들의 화물차를 이용해 이 씨의 방까지 직접 설치해 주는 등 기탁에서부터 이동, 설치까지 고마운 면민들의 정성이 이어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했다.
면민들의 따뜻한 정성을 접한 황호원 거류면장은 "남을 먼저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김필례 할머니와 평일 이른 아침인데도 자신의 일은 뒤로 한채 스스로 나서 무거운 침대를 옮겨 준 청년들, 이 분들이 있어 거류면은 나날이 살맛나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김 할머니의 전동침대 기탁 사연을 1호로 「나눔과 행복의 거류」라는 기탁 릴레이를 펼칠 계획으로 많은 주민이 참여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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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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