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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10-09-15 | 수정 2010-09-15 오후 3:54:07 | 관련기사 건
- 중증장애인 집 앞 비포장 골목길 지역사회 도움으로 확 달라져
- 사회단체 봉사자들 힘 모아 골목길 포장 봉사
고성군 거류면에 따뜻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번 김필례 할머니의 전동침대 기탁에 이어 이번에는 `고성사랑회` 등 지역의 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거류면 세실마을에 사는 한 중증장애인에게 반듯한 길을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성군 거류면 세실마을에 사는 김씨(41세 남 장애1급)는 20여 년 전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하지기능과 시각기능을 잃게 된 중증 장애인으로, 병원 방문 등 이동을 위해서는 좁은 골목길을 수동 휠체어와 도우미의 도움이 없이는 꼼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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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골목길에 쪼그리고 앉아 미장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김씨의 집으로 가는 길은 여러 집 사이를 거쳐 골목길 끝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흙과 돌이 나뒹구는 비포장 길인데다 골목이 매우 좁아 가끔 있는 김씨의 외출도, 노모의 출입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김씨의 이런 불편한 사연을 들은 `고성사랑회` 회원들과 지역의 봉사자들이 모여 길을 포장해 주기로 하고 고성읍 한방황토방에서 레미콘(콘크리트)과 인력을 지원하고, 고성사랑회(회장 이창건)와 고성지역자활센터에서 힘을 보태는 등 10여명이 김씨와 노모의 편안한 길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 골목은 시골 돌담 사이 좁은 길이라 두 사람 겨우 통행이 가능한 너비로 작업 차량이 진입 할 수 없어 봉사자들은 손수레로 골목 안까지 일일이 콘크리트를 실어 날랐으며, 미장을 맡은 봉사자가 정성스레 안에서부터 뒷걸음 쳐 곱게 화장하듯 다듬어 마감했다.
▲ 반듯한 골목길로 완성된 모습
완성된 골목은 김씨와 노모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됐다. 곱게 다듬어진 길을 본 노모는 “손수레를 끌고 집을 드나들 때면 힘은 힘대로 들고, 수레가 돌에 걸려서 넘어지기 일쑤였는데 너무 고맙다”며 “우리 아들도 이제 바람 쐬러 밖에 쉽게 나갈 수 있겠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으며, 김씨 역시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고마운 분들이 선물해 준 골목길이 훤히 내다보이는 듯 가슴이 벅차다”고 말하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거류면 관계자는 “전동침대 기탁 사연에 이어 ‘나눔과 행복의 거류’ 2호가 되는 이번 골목길 포장에 이어 나눔과 행복나누기 릴레이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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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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