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자(義死者) 천찬호씨 보상금 고성고교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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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자(義死者) 천찬호씨 보상금 고성고교에 기탁

한창식 기자  | 입력 2011-01-12  | 수정 2011-01-13 오전 11:47:19  | 관련기사 건

고인이 사랑한 모교에 대한 애정과 후배들의 발전을 바라는 고인과 유족들의 순수한 의지로 기탁돼

 

지난 15일 보건복지부 의사상자 심사위원회에서 의사자로 선정된 천찬호씨 유족들에게 지급된 보상금(1억 원)을 고인의 모교인 고성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해 차가운 겨울 날씨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매정한 세태를 훈훈하게 만들고, 고귀한 희생이 또 다른 꽃을 피우게 됐다.

 

고인의 부친은 ‘어려서부터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남을 돕기 좋아했던 찬호도, 깊이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모교인 고성고등학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탁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어서 기꺼운 마음으로 가족들이 뜻을 모았다.’면서, ‘형편이 어렵고 우수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것이 곧 찬호를 영원히 사랑하는 길이 아니겠느냐?’며 마음을 털어 놓았다.

 

기탁금은 학교법인 명의로 금융기관에 영구적으로 유치해 매년 4명의 우수한 학생에게 연간 100만원씩 장학금으로 지급 된다. 이에 앞서 천씨의 직장이었던 (주)한라건설은 고인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고성고교에 `한라건설 천찬호 장학금`으로 연간 300만원씩 10년간 신입생에게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고교시절 학생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리더십이 강하고 모범적이었던 천찬호씨는 빗길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2차 사고방지를 위해 스스로 가던 길을 멈추고 수신호를 하면서 구조 활동을 돕다 마주오던 승용차에 치여 안타깝게 숨졌다.

 

당시 교통사고 직후 수많은 차량이 사고현장을 무심코 지나쳤으나 이를 목격한 천씨는 망설임 없이 차에서 내려 사고 당사자를 돕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 살신성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사회의 귀감으로 삼고자 보건복지부 의·사상자 심사위원회에서 의사자(義死者)로 선정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 것이다.

 

한편 고성고교 측은 의롭게 숨진 천찬호씨(고성고 33회)의 선행과 봉사정신을 후배들이 기리고 본받도록 추모 식수를 한데 이어 ‘의사자 천찬호 추모비’를 건립해 그 정신을 길이 남길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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