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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11-04-07 | 수정 2011-04-07 오후 6:26:19 | 관련기사 건
“이렇게 깨끗한 집… 꿈만 같아요”
- 육군 39사단 고성대대, 사랑의 리모델링으로 상근예비역 집 보수
- 고성사랑회, 집 보수에 300만원 지원, 39사단 122만원 자율모금
육군 39사단과 지역봉사단체인 ‘고성사랑회’가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근예비역(상병 김상형) 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줘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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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형 상병은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도 몸이 불편한 아버지(김주봉, 55세, 오토바이 사고 합병증으로 거동 불편)와 할머니(정봉분, 81세, 척추 수술 후 거동 불편)를 대신해 생활비를 벌어 생활하다가 지난 ‘09년 9월에 입대했다. 김 상병의 안타까운 사연은 당시 대대장(중령 김영성)과의 면담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상병의 집을 방문했던 39사단 고성대대 예비군 지역대장(정용원, 51)은 “벽은 흙으로 돼 있었고, 비만 오면 천정에서 물이 흘러 목욕은커녕 세면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방도 따로 없는 1평 남짓한 공간에서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부대에서 가장 먼저 조치한 것은 김 상병의 입대로 끊긴 생활비를 대신할만한 재원을 마련해 주는 것이었다. 부대 관계자는 고성군청․(주)고성버스와 협조해 지난해 1월부터는 생활보호지원금(월 27만원)을, 3월부터는 무임승차권(전역시 까지 1,149,2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줘 김 상병은 부대에서 지급받는 교통비와 봉급을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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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그 다음으로 생각해 낸 것은 바로 김 상병의 집을 고쳐주는 것이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3백만 원 가량이 소요되는 자재비용이었다. 고성대대 장병들의 힘만으로 이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무리였다. 때마침 고성지역 봉사단체 ‘고성사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예비군소대원(김태란, 43)이 있었고 김 씨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지원대상자로 김 상병이 선정돼 자재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자재비가 확보되자 39사단 고성대대 장병과 고성사랑회 회원들이 지난 4월 2일부터 5일간 집안에 쌓여있는 쓰레기 등 불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한 뒤 벽지와 장판, 싱크대를 교체하고 전기공사를 마무리했다.
김 상병의 가족들은 6일 오후에 39사단 고성대대와 고성사랑회의 사랑이 가득담긴 집으로 입주했다. 김 상병은 “대대원과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영원히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군 복무에 임하겠다.”면서 “큰 도움을 받은 만큼 꼭 성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 39사단은 김 상병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 지난 3월 28일부터 사단 간부식당 앞에 자율 모금함을 비치해 자체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했으며, 마침 39사단을 방문한 제2작전사령관과 사단장을 비롯해 사단의 많은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72만원을 모금해 김 상병의 가정에 꼭 필요한 냉장고, 이불, 쌀 등을 구입해 6일 오후에 전달했다.
또한, 고성대대 예비군지휘관, 여성예비군소대원들도 십시일반으로 정성껏 50만원을 모아 싱크대와 텔레비전을 구입해 김 상병의 가정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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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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