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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9-19 | 수정 2007-09-19 오후 4:08:36 | 관련기사 건
부산시 화명동에서 IVY-club 덕천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재걸 씨는 하일초등학교를 다니던 6학년 2학기 때 부산으로 전학을 가 어떻게 보면 하일초등학교 졸업생이 아닌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향 하일초등학교 졸업생들은 그를 소중한 동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재걸 씨가 졸업을 했더라면 44회 졸업생이 된다고 한다.
▲ 하일중학교 전경
▲ 안필자 교장과 환담하는 최재걸 씨
최재걸 씨는 부산 생활을 하면서도 고향 下一을 그리며 살았고, 동무들과 뛰놀던 고향 산하가 그리웠던 까닭에 어른이 되어 가끔씩 들리던 차에 어려운 고향현실을 알게 되고 뭔가를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단지 고향이 고성 下一이라는 이유로.
마침 하일중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최재걸 씨의 동기생 이종섭 씨와 의논하던 중, 최근 중학생들의 교복 값이 시골형편으로는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이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해결해보려고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때마침 하일초등학교를 졸업한 최재걸 씨의 후배들이 올해 중학생이 된다는 것을 알고 그 비용을 자신이 감당하려 했던 것이다.
잘 알다시피 지금 우리네 농어촌은 살기가 팍팍하기로 이루 말 할 데가 없다. 그런데다 힘든 농어촌을 떠나 도시로 자꾸만 나가다보니 시골학교 학생 수는 전교생이 겨우 몇 십 명 수준이라 올해 하일중학교 1학년 역시 그 숫자를 보자면, 하일초등학교 졸업생 8명이 하일중학교로 올라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최재걸 씨는 15만 원에서 20만 원정도 하는 교복을 자신이 감당하기로 했다. 그런데, 최재걸 씨의 모교인 하일초등학교 뿐만이 아니라 인근 장춘분교에서 졸업하는 학생 4명이 하일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돼 그 숫자는 1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최재걸 씨는 이들 모두가 자신의 사랑하는 고향 후배들이라는 생각에 12벌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전학을 온 학생들이 생긴 것이다. 김해와 멀리 전남 함평에서 각각 1명 씩 전학 해왔다. 그런데 2학기가 시작되면서 삼천포에서 또 한 학생이 전학을 와 모두 15명이 됐다.
처음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 지출되게 생겨 그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최재걸 씨는 그야말로 ‘단지, 고성군 하일면이 고향이라는 이유’로 후배들을 위해 정성껏 마련한 옷을 손수 가지고 달려왔던 것이다.
지난 9월 13일, 고성군 하일면 하일 중학교에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행사가 열렸다. 全교생 모두 모여 37명. 그래도 이 작은 시골 학생들은 훌륭한 지역 선배가 있어 비까번쩍하는 서울이나 대도시의 유명학교가 부럽지 않았다.
오늘, 착하고 착한 大선배가 지어준 옷을 입은 학생들은 사진처럼 밝고 예쁘기 그지없다. 이들 학생들이 자라 50년 후, 어찌 지역사랑 나라사랑 겨레사랑을 모르며, 어찌 고향을 잊고 살겠는가.
▲ 안필자 교장
37명의 학생과 부닥치며 생활하는 바로 이곳 말고, 바깥의 큰 세상을 향해 한 말씀을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하일중학교 안필자 교장은, “아침 7시 2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각에 학교에 벌써 와 있는 아이들을 보면 고생하는 학부모와 교사들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학교 교육과정이 학교 측과는 무관한 ‘군내버스’ 배차시간 대에 맞춰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통학버스 하나만 있으면 좋겠지만 2009 학년도부터는 하일중학교가 어디하고인지는 모르나 통폐합대상 학교가 돼버려 요구도 못한다.”고 말끝을 흐렸다.
최재걸 씨가 하일 중학교를 다녔다면 1회 졸업생이 된다고 한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를 접하고 나니 얼마 후 있게 될 <고성군민상>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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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커서 지역사랑 나라사랑 겨레사랑 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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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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