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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2-03-20 | 수정 2012-03-20 | 관련기사 건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21세기북스
▲ 충북도의회 의원 이광희 의원
내가 알고 있는 서울대 출신 80년대 초반학번 세 명을 들라면, 김민석, 박홍순, 조국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민석은 내 본가인 서울 영등포에 지역구를 두고 활동한 전 국회의원이다. 노무현대통령후보에 대한 반대로 정몽준의 편에 섰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번의 정치적 판단실수-물론 원칙에 대한 문제였지만-로 여전한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더욱이 정치자금법위반으로 한동안 정치 재개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홍순은 청주출신이다. 전대협1기로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시부터 청년운동을 잠시나마 함께한 인연 이후 여전히 그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여전히 시민운동에 몸담고 있다. 주민자치의 입장에서 박홍순이 진행한 전국주민자치박람회는 벌써 10회를 넘어서고 있다.
조국 서울대교수는 사실 개인적 친분은 없다. 멀리서 몇 번 본적 외에는... 그러나 각종 언론을 통해서, 혹은 그의 글을 보고 조국이라는 친구가 언젠가는 대한민국에 큰 쓰임을 요구받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마이뉴스 오연호가 쓴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라는 책이 나오자마자 사 읽고(서점가서 직접 사봤다-강조)나서 눈여겨보게 된 사람이다.
내가 알기로 모두 나와 같은 82학번인걸로 안다. 이 세 사람 모두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내 생각에 김민석은 엄청난 정치적 시련이후 또 다른 자신만의 정치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이라는 가정아래, 박홍순은 좀 더 넓은 대중적 영역에서의 활동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가정아래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쓰임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조국은 지금도 어떤 자리든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분당보궐선거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정치적 진출이라면 좀 더 잘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번 주 읽은 책은 바로 그 조국교수가 쓴 ‘대한민국에 고한다’라는 책이다.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언론에 발표했던 글을 모아놓은 책으로 조국교수의 지향과 비전을 알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의 강자·부자중심의 사회·경제정책, 법치의 왜곡과 인권의 후퇴에 대해 분노하면서 동시에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선 대안적 비전·전략·정책의 맥점을 짚어보자”는 것이 이 책을 발간한 이유라고 밝힌다.
조국교수의 장점은 (착한)진보에 기반 한 잘생긴 외모 닮은 논리전개다. 현정권에 대한 조국교수의 준엄한 비판은 속이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진보진영에 고하는 애정 어린 비판과 단결의 요구, 법대교수로서의 대한민국 법률과 법치에 대한 그의 고민과 대안에 대한 혜안이 엿보인다.
오연호기자의 글을 통해 조국교수의 생각을 이미 읽어서일까? 아주 새로운 글은 아니다. 물론 이미 발표한 글이므로 미리 읽은 글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참신한 느낌은 적었다. 그러나 한꺼번에 그의 생각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한편으로 좋기도 했다. 술술 읽히는 책,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현 정세에 대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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