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예술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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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예술가의 탄생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2-05-07  | 수정 2012-05-07  | 관련기사 건

예술가의 탄생

유경희/아트북스

 

“위대한 예술가가 긴 인생의 최후까지 창조적인 상태로 남아있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삶에 대한 비정상적인 예민한 의식을 유지해야 하며 결코 흡족하지 않아야 하고, 삶에 만족하지 말아야 하며, 언제나 불가능 한 것을 요구해야 하고, 그것을 가질 수 없을 때에는 절망해야 한다. 불가사의한 무거운 짐이 밤낮으로 그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는 위로 받지 못할 벌거벗은 진실들로 뒤흔들려야 한다. 이 신성한 불만, 이 불균형, 이 내적 긴장 상태가 예술적 에너지의 원천이다.”

 

- 험프리 트레벨얀이 쓴 괴테에 관한 글 중

 

이렇게 시작되는 『예술가의 탄생』, 작가는 “나는 예술작품보다 예술가를 더 사랑 한다”고 밝힌다. 최근 일류대학 나와서 유학 다녀오고, 꽤 그럴듯한 파트너 만나 결혼하고, 교수 되고자 하고, 아이 낳고 좋은 부모 되기 마다하지 않고, 이러한 세속적 욕망에 젖어서는 더 이상 그들은 예술가가 아니다.

 

당신들이 얼마나 시대를 아파하는지, 예술가의 책무에 대해, 우리가 살아야 하는 세상에 대해 어떤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는지, 예술가는 시대의 부조리와 절망을 예민하게 짊어져야 하는 동시에 그것을 배태한 제도와 권력에 대해 세심하게 거부하고 저항하는 삶 혹은 경계를 넘어서는 삶을 보여주는 존재여야 한다.

 

지은이 유경희 교수는 “예술가들의 창작 욕망에 불을 붙이고 고무하는, 즉 상상력과 영감을 고취하는 존재는 그 무엇이든 막론하고 뮤즈”라면서 예술을 위해 불같은 인생을 살아간 예술가들의 뮤즈는 무엇이었나에 초점을 맞추었다.

 

뮤즈의 사전적 의미는 ‘작가・화가 등에게 영감을 주는’이라고 한다. 제우스가 기억의 여신 므네모사네와 동침하여 낳은 아홉 자매로, 올리프스 신전에서 아폴론을 도와 음악을 연주하는 등 예술을 담당하게 된 여신들을 일컫기도 한다. 작가가 추천한 예술가들의 뮤즈는 어떤 것이었을까?

 

존레논의 도발적 멘토 요코오노/퇴폐의 연금술사 구스타프 클림트/성녀와 창녀의 경계에서 조지아 오키프/작품없는 예술가 갈라/몽마르트르의 추락한 천사 앙리 드 툴르즈 로트레크/폭탄을 두른 리본 프리다 칼로/소리를 잃고 그림을 얻은 프란시스코 데 고야/카리스마와 트라우마 사이에서 잭슨플록/고귀한 야만인 폴 고갱/돈과 명성을 사랑하다 앤디워홀/생각 그 자체가 예술인 마르셀 뒤샹/철학을 그리는 예술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고독과 의심을 뮤즈로 삼다 폴 세잔. - 이정도 예술가들의 예술적 영감을 떠 올리게 했던 그들의 뮤즈를 확인해 본다는 것은 모처럼의 호사였다.

 

이 책을 보면서 한사람 예술가들의 뮤즈를 확인해보면서 꼭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작품 감상을 빼놓지 말 것. 예술가들의 처절한 사랑과 애증, 집착, 그리고 갈구를 통해 생산해 냈던 작품 속에서 한동안 정신을 잃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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