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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6-08 | 수정 2012-06-08 | 관련기사 건
MB.박근혜.새누리당.이석기.김재연 등 통진당 구당권파‘후안무치(厚顔無恥)’함이 똑 닮았다!
▲ 정치부 김현정 기자
옛말에 ‘듣기 좋은 꽃노래도 세 번 이상 들으면 듣기 싫어진다’고 했다.
그런데 보수 언론과 수구 세력의 색깔론, 이념론, 국가론 타령은 질리지도 않는지 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 시절부터 2012년 6월 현재까지 50년 동안이나 도돌이표로 무한 반복 되고 있다.
1971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100만표 차이로 진 것은 사실상 색깔론과 여당의 금권, 관권 동원 선거 덕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빨갱이 위험론’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에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눈을 감는 그날까지 완벽하게 빨갱이 페인트칠을 벗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이념론이 살아나고, 매카시즘 광풍이 불어 닥친다.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대여 투쟁에서 승리를 이끈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빨갱이 투쟁의 선봉에 섰다.
여기에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또 다시 색깔론 덕을 보려 했다가 헛발질로 끝난 이명박 대통령이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친박’친위 부대로 둘러싸인 새누리당은 갈수록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아침 회의에서 나오는 중진들의 발언을 보면 좌를 악으로 규정하고 있고, 강경 발언의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발언을 하는 중진의원들과 지도부들조차도 자신들 발언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망각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지경이다.
문제야 통합진보당의 김재연, 이석기 의원 등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로 인한 일련의 폭행 사태 등 특정정파의 이익에 침몰 된 내부 비리로 불거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색깔론으로 몰아가고 있다.
봉도사 식으로 표현하면 ‘빨갱이 깔때기’라고 할 수 있겠다.
야권 북풍 콤플렉스 자극 하는 새누리당 ‘빨갱이 페인트’
여기에 때마침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초선 의원 그것도 ‘통일의 꽃’으로 상징 되는 임수경 의원이 탈북 대학생과 사적인 술자리에서 취중 말실수를 저질러 새누리당 빨갱이 공격에 숨은 ‘X맨’ 역할을 톡톡히 해줬으니 전후좌우 사정이야 어떻든 새누리당으로서는 ‘빨갱이 사냥’ 공격에서 최상의 구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빨갱이 깔때기’로 새누리당은 지난 50여 년 간 집권했으니, 그 무시무시한 위력이야 이미 입증된 셈이고, 해방이후 좌는 언제든지 악으로 규정될 수 있으며, 새누리당마저 표장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를 외치는 데도 불구하고 소신에 의해 좌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새누리당의 빨갱이 공격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고 오랜 북풍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이석기.김재연 제명과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가 협상 대상인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의 발언을 복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 받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에서 민주통합당에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 처리와 민주당이 요구하는 청와대 세력이 자행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국정조사를 맞바꾸자고까지 했다.
각종 친인척 비리.권력형 게이트 한방에 묻혀 신난 MB, 연일 강도 높은 빨갱이 공격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 최대 수혜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한 술 더 떠 연일 종북주사파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달 28일 라디오 연설에서 “북한의 주장도 문제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5일에는 국가 유공자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려는 세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고 6일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 바친 호국 영령의 뜻을 받들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어떤 자들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종북주의자나 심지어는 간첩출신들까지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이석기. 김재연 등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간첩’출신으로 지칭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주당 임수경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에도 이렇게 종북 세력의 비례대표가 있다는 것은 국민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든다”며 ‘울고 싶은 데 빰 때려 준 격’으로 때 마침 ‘사고를 크게 저질러 준’ 임 의원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더불어 민주통합당에 임 의원에 대한 비례대표 선정 경위에 대해 설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침대는 과학’이라던 조동원 홍보기획원장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됐다”며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 있는지, 없으면 없다, 있으면 있다, 말씀을 피하면서 색깔론이나 매카시즘이라 하면서 뒤로 숨고 있다. 1명인지, 10명인지, 아니면 그러한 사람이 없는 건지 솔직하게 말하라”고 종북 공격에 숟가락을 얹었다.
김문수, 국가보안법 필요성 역설…‘원죄’로 움츠러드는 통합진보당과 임수경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난 4일 경기북부청에서 열린 6월 직원 월례조회에서 “지금 북한은 주체사상으로 일색화, 교묘한 사상공작을 통해 남한에 조직을 만들고 여러 곳에 침투하고 있다”며 “국가보안법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하나회’출신 강창희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점을 들어 “하나회 출신이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것 그 자체가 국회모욕”이라고 반격했지만 ‘원죄’가 있는 만큼 힘을 얻고 있지는 못하다.
민주당도 임수경 의원이 어쨌든 국회의원으로서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 ‘국회의원한테 개기냐?’,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 버릴 것’이라는 폭언을 한 것 자체는 부적절한 언행이었으므로 정부.여당의 종북 공세에 대응한번 제대로 못하고 꼼짝없이 말려드는 듯 싶었다.
임수경 의원 사태가 벌어지고 시일이 지나서야 이해찬 전 총리가 YTN 생방송 인터뷰 도중 임의원에 대한 집요한 질문에 전화를 끊는 등 “신매카시즘 공세에 맞서겠다”며 강경 맞대응으로 돌아섰다.
이어 김한길 의원도 새누리당의 종북 공격에 “민주당은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냉전의식과 대결주의에 사로잡혀 남북의 분단 상황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새누리당의 낡은 정치공세에 일치단결해 단호히 맞서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신공안정국 조성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 동안 현안에 관해 별 목소리를 내지 않던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3선)의원도 7일에 이어 8일에도 기자회견에 나서며 “임수경 의원의 발언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 탈북학생이 어떻게 진보인사들이 자주 가는 술집에 나타났으며, 왜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꺼냈는지, 녹음을 했다면 어떤 내용인지 공개해야 한다”며 “일의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빨간색만 보면 흥분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투우장의 소”라며 “투우장의 소 수준의 정치 DNA, 빨간색을 보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새누리당의 정치 태도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원색적으로 비꼬았다.
혈서까지 써가며 만주육군사관학교 입학하고, 남로당 활동했던 박정희 국가관과 이념은?
이에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최근 민주통합당은 연일 매카시즘, 색깔론을 들먹이며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폭언을 일삼고 있다”며 “따지고 보면 지금 종북주사파 논쟁은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부정과 불법, 취중 폭언 등에 의해서 촉발됐음이 분명하다”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서글픈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해치는 국가기밀 유출과 북한의 대남위협 등 현존하는 실질적 상황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문제는 간단하다. 지금이라도 북한의 핵문제, 북한 인권문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주체사상에 대한 본인들의 찬반 입장만 답변하면 종북주의 논쟁은 끝이 난다. 국민들은 그런 분명한 답변을 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김영우 대변인의 논리대로 똑같이 박근혜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에 묻는다!
독립군 때려잡는 만주 육군사관학교에 ‘견마지로의 충성을 다하겠다’는 혈서까지 써가며 입학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온몸을 던진 독립군을 토벌하겠다고 나섰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 가?
형제 5명이 모두 전 재산을 팔아 지금으로 환산하면 4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사용하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고 머나먼 만주 땅에서 고생하다 일가 형제가 옥살이 혹은 전쟁을 치르다, 혹은 얼어 죽고 굶어 죽은 독립군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손자이자 동료의원인 민주통합당의 이종걸 의원에 대해서도 국가관과 이념을 문제 삼아 국회의원 자질시비를 논할 것인가?
독립군 때려잡는 만주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아버지의 유산을 가장 많이 물려받아 일평생 자기 손으로 돈 한 번 안 벌고도 호위호식 할 수 있었던 박근혜 전 위원장의 국가관이란 무엇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48년 남로당에 가입해 좌익계열 군인들이 제주4.3사건 진입을 거부하고 일으킨 여수, 순천 사건이 일어나자 육군 정보사령부 작전참모부로 배속돼 사건을 주도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이념의 잣대를 들이댈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납득할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종북주사파’ 논쟁만 키운다면 박근혜 위원장과 새누리당에게 돌아갈 낙인표는 딱 한가지 밖에 없다. 빨갱이보다도 더 나쁜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낙인.
동시에 이러한 논란을 키운 ‘원죄’를 가지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고 정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당의 민주적 의사결정 기구를 폭행으로 무력화 시키고도 모자라, 그 원인을 자신이 속해있는 다른 정파에 돌리는 김재연. 이석기 의원과 조윤숙.황 선 비례후보자 등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에게도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똑같은 낙인이 돌아가게 될 것이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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