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일 교수의 생활 동의보감]출산 후 회복에 도움이 되는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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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일 교수의 생활 동의보감]출산 후 회복에 도움이 되는 식품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8-31  | 수정 2007-08-31 오후 8:50:19  | 관련기사 건

출산을 한 후에 민간에서 출산한 산모의 몸 회복을 위하여 많이 애용되고 있는 식품 몇 가지에 관하여 그 한약학적인 효과와 현대의학의 결과들을 살펴보면, 산모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가물치

 

가물치(Ophicephalus argus Cantor)는 가물치과에 속하는 민물고기의 하나로, 한약재명으로는 예어(鱧魚), 여어(蠡魚), 흑례어(黑鱧魚), 동어(鮦魚) 등으로 불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폐경(肺經), 비경(脾經), 위경(胃經)에 작용한다. 비장을 보하고 중초를 고르게 하는 효능이 있어 비위가 허약하여 먹는 것이 적고 설사에 가까운 무른 변을 보는 사람이 생강으로 조미하여 먹으면 좋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열을 내리고 습기를 빼 주는 효능이 있어서 부종, 급만성 간염, 각기 등에 효능을 발휘한다. 또한, 해독하고 살충하여 치질, 풍창(風瘡), 개선(疥癬) 등에 효과가 있으며, 기와 혈을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어 회향(茴香)과 같이 사용하면 하초(下焦)의 허손을 보해 준다.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가물치에는 단백질의 함량이 많고 질도 우수하며 소화성도 좋다. 단백질의 양은 쇠고기와 맞먹을 만큼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임산부나 발육기의 청소년에게 아주 좋은 보신식품이 될 수 있다.

또한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러나 가물치는 성질이 차가우므로 냉한 체질의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체질적으로는 태양인이나 소양인에게 가장 적합한 식품이 된다. 또한 가물치는 그 근육 속에 피낭유충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생으로 회쳐 먹는 것은 옳은 식습관이 되지 못한다.

 

◎ 잉어

 

잉어의 고기나 전체를 한약재명으로 이어(鯉魚), 적리(赤鯉), 백리(白鯉), 정리(赬鯉) 등으로 부른다. 잉어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주로 비경(脾經), 신경(腎經)으로 들어가서 효능을 발휘한다.

잉어는 보비(補脾)·건위(健胃)효과가 있어서 비위허약(脾胃虛弱)으로 인한 식욕부진이나 비위허한(脾胃虛寒)의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또 잉어는 이수소종(利水消腫)하는 효능이 있어서 비허(脾虛)로 인한 수종(水腫), 임신수종(姙娠水腫), 각기(脚氣) 등의 증상을 치료하며, 현대에 와서는 만성신염으로 인한 수종, 간경화로 인한 복수 등의 증상을 치료하기도 한다. 또 잉어는 유즙을 잘 나오게 하기 때문에 산후에 비위(脾胃)가 허약(虛弱)하고 기혈(氣血)이 부족하여 젖이 잘 안 나오는 증상을 치료한다.

 

현대의학적 잉어의 효능은 이뇨작용과 불포화지방산이 100g 당 9g 정도 들어있어 동맥경화나 고혈압에 걸린 환자들이 먹기에 좋다. 또 남성의 정자를 구성하는 중요 성분인 아르기닌과 히스티딘이 잉어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잉어에 대하여 주의할 점으로는 창양(瘡瘍)의 환자나 양항(陽亢)의 체질인 사람은 조심해서 복용해야 한다.

 

잉어는 회로 먹지 않고, 가열하여 익혀서 먹어야 하는데, 간디스토마의 유충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잉어내장에는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아노이리나아제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가열하면 파괴되기 때문이다.

 

체질적으로는 태음인에게 좋으며, 호흡기가 약하거나 간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에 먹으면 좋고, 건강증진을 위해서도 좋은 음식이 된다.

 

◎ 호박

 

호박은 한약재명이 남과(南瓜)이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 과육(果肉)은 폐(肺)를 윤(潤)하게 하고, 기(氣)를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다. 호박의 속은 열을 맑혀 주고 수분을 배출해 주며 해독하고 화상이나 끓는 물에 덴 경우를 치료하고, 또, 탄환을 뽑아내거나 이물을 몰아내는 효능도 있다.

 

호박은 또한 태아를 안정시켜 주는 효능이 있어 임신 중 여러 가지 증상 예를 들면 요통, 복통 또는 하혈이 있는 경우, 임신부종에도 사용하면 좋다.

 

호박의 당질은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위장이 허약하고 마른 사람에게는 부식으로도 좋고, 위궤양 환자에게도 좋으며, 회복기 환자에게도 좋다.

 

호박은 이뇨작용을 하는데, 전신부종, 산후부종, 기관지 천식으로 인한 부종 등에 이용하면 좋은 이뇨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암을 예방하여 주는데, 그 성분은 프로테아제의 일종이다. 폐암, 식도암, 위암, 방광암, 후두암, 전립선암의 위험을 줄인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폐암에 좋다.

 

호박국이나 호박죽을 끓여 마시면 불면증, 뇌신경불안증을 해소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므로 잠을 잘 자게 한다.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눈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야맹증, 각막 건조증에 좋다.

 

호박에는 인슐린 분비를 도와주는 작용이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식으로 많이 추천된다. 늙은 호박의 속살의 색을 내는 천연색소인 카르티노이드(cartinoid)는 체내에 흡수되어 비타민 A로서 상당히 안정적인 베타카로틴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간에 저장되지 않고 지방조직에 저장되나 독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당근, 고구마와 함께 늙은 호박을 갈아 하루에 반 컵 정도 지속적으로 섭취한다면,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생의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변비의 완화에도 효과를 보인다.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아주 이로운 식품이다.

 

호박에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호박을 가장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은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인데, 호박에는 몸 안에서 비타민 A로 변하는 카로틴이 풍부하며 기름이 바로 카로틴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옛 한의서에서는 호박을 많이 먹으면 각기, 황달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것은 호박을 많이 먹으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노랗게 되는 감피증(柑皮症: 카로티노이드 색소 침착에 의하여 발생하는 증상)으로 황달과는 다른 것으로 걱정할 것은 없다.

 

요리재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단호박의 카로틴이란 성분은 열에 파괴되지 않으며, 기름을 사용해 조리한 상태로도 체내 흡수가 아주 잘되기 때문에 튀김이나 볶음형태로 요리, 죽, 떡, 푸딩 및 각종 요리에 첨가재료로 활용하면 먹기가 좋다.

 

체질적으로 호박은 태음인이 먹으면 좋은데, 호흡기가 약한 것을 도와줄 수 있으며, 특히 태음인은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 등의 위험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호박이 부기를 빼준다고 해서 호박 중탕을 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출산 후의 부종은 신장이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임신 중 피부에 축적된 수분 즉 세포외액의 증가에 의해서 생기는 부기가 대부분이므로, 출산 후에 살 빼기는 이뇨작용이 있는 호박보다는 땀을 내서 부기를 제거하는 방법이 더욱 좋다.

 

오히려 호박에 의존하다가 보면 산후회복이 더딜 수도 있다.

출산 후 호박의 사용은 출산 후 산모의 호르몬 변화가 정상적으로 돌아온 뒤, 즉 한달정도 지난 다음 배뇨에 이상이 있거나 다리 부분에 부종이 심한 경우에 복용하면 도움을 볼 수 있다.

 

호박은 돼지고기나 꿀과는 음식궁합이 맞으나, 양고기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또 색이 깊고 진하며 만져봤을 때 단단하고 꼭지가 달려 있는 것이 좋다.

 

◎ 미역

 

미역은 갈조류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동남해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감곽(甘藿), 해채(海菜), 자채(紫菜) 등의 한약재명으로 불려지고 있다.

 

본초학적으로 보면 미역은 단 맛과 짠 맛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성질은 차다. 차가운 식품이므로 번열(煩熱)을 내린다. 또한 짠 맛은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풀어 주는 효능이 있으므로 영류(癭瘤, 갑상선 종대), 나력(瘰癧, 연주창)이나 氣가 울결(鬱結)된 증상(氣結)을 해소하며, 수분대사를 촉진하고 최근에는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미역은 자궁수축과 지혈작용을 하며, 산모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므로, 해산 후 미역을 섭취하는 것은 좋다.

 

미역은 실험동물에서 암을 억제하며 면역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버섯의 독을 중화하는 작용이 있어 버섯독에 미역을 달여 먹으면 좋다.

산후 여성에게 좋은 식품으로, 조혈작용을 하고 피를 깨끗이 해주며, 요오드 성분이 많아서 임신 중에 많이 소모되었던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 주는데 도움이 된다.

 

미역에 들어 있는 칼슘은 골격과 치아형성, 산후 자궁수축과 지혈, 신경의 진정작용에 좋다.

 

미역에 들어 있는 요오드는 심장과 혈관의 작용, 체온 조절, 신진 대사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요오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엄마가 미역을 먹는 중에 그 모유를 먹은 아기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므로, 신진대사와 체온, 땀 분비의 조절이 좋아지며, 심장과 혈관의 발육증진에 좋다.

 

미역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인 라미닌은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주는 다당류도 들어 있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다.

 

미역에 들어있는 리놀산, 에이코사펜타인산, 후코스테롤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 동맥을 부드럽게 해줌은 물론 혈액순환을 부드럽게 해준다.

프코이딘은 혈액의 응고를 막아주며, 프코스테롤은 혈중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주므로, 동맥경화, 고혈압, 중풍의 예방에 좋다.

 

미역의 헤파린 같은 물질이 항어혈작용을 하고, 혈액 중 지방질과 담 등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식물성 섬유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비만증에 좋아서, 비만한 사람이 칼로리가 낮은 미역을 먹으면 만복감을 느끼면서도 비만에는 부작용이 없다.

 

미역에 있는 알긴산은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로서, 장을 훑고 나오면서 변비성 물질과 발암성 물질 및 중금속과 결합해서 몸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변비의 치료와 대장암 예방에 좋으며, 나트륨 성분까지 흡수해 나오기 때문에 고혈압도 예방한다.

 

또한 히스타민을 비롯한 강압물질이 혈압을 별다른 부작용 없이 낮춰주고 갑상선의 부담을 줄이는 음식 중에서 요오드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미역이 효과적이며, 방사능 낙진 오염에 예민한 갑상선을 보호해 준다.

미역에 들어있는 미네랄,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주어 심장과 혈관 운동을 도와주고, 땀과 체온을 적당히 조절해 주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되면 저절로 뇌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머리도 좋아지게 한다.

 

미역은 강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고기나 생선 또는 달걀 등의 산성식품을 먹을 때 산도를 중화시키는데 효율적인 식품이다.

 

끈끈한 성질이 있는 섬유질 성분인 알긴산(arginic acid)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동맥경화를 막고, 변비를 없애며, 몸 안의 중금속제거와 항균작용을 한다.

 

주의할 점은 미역을 물에 담갔을 때 지나치게 풀리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몸을 차게 하는 식품이므로 몸이 차가운 체질인 사람이 너무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으며, 비, 위장의 기능이 허약하며 변이 묽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미역요리를 할 때 참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미역의 요오드 흡수률이 높아진다.

 

또, 함부로 미역을 너무 과잉으로 섭취하면 복통이 생기거나 요오드 과잉증에 걸릴 수 있다. 미역은 성질이 차므로, 열성체질인 소양인,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이지만, 혈액의 응고를 막아주는 성분이 있으므로, 동맥경화, 고혈압, 중풍의 우려가 큰 체질인 태음인에게도 필요한 식품이다.

 

 

 

서부일 교수/ 

 

전 대한본초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한본초학회 이사

현 한약응용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교수

현 대구한의대학교 대외협력처장

현 경상북도 농업산학협동심의회 특용작물분야 전문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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