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많이 먹는 미역, 어디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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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많이 먹는 미역, 어디에 좋을까?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1-30  | 수정 2007-11-30 오후 12:40:37  | 관련기사 건

 [대구한의대 서부일 교수의 생활 동의보감

 

우리나라에서는 해산 후에 산모가 미역국을 먹는 것이 오랜 풍습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이러한 풍습은 같은 동양권인 일본이나 중국에는 없는 것으로, 해산 후에 미역국을 먹으면 출산으로 인한 과도한 출혈을 회복하기 쉽게 하고 피를 맑혀 준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던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움이 담겨져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미역은 갈조류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감곽(甘藿), 해채(海菜), 자채(紫菜) 등의 한약재명으로 불린다. 미역에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은 조금씩 밖에 없으나 미네랄 종류는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예를 들면 미역 100g중 칼슘이 1,300mg, 철분 13mg, 요오드 0.2mg 등으로 무기질이 균형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 때문에 많이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으며, 혈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 미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본초학적으로 보면 미역은 단 맛과 짠 맛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성질은 차다. 미역은 칼슘 함량이 많아서 강한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고기나 생선 또는 달걀 등의 산성식품을 먹을 때는 미역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콩이나 두부를 먹을 때도 미역을 같이 먹는 것이 좋은데, 콩은 영양가가 풍부하여 몸에 이로운 식품이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갑상선을 구성하는 요오드를 몸 밖으로 빠져 나가게 하므로 요오드를 보충해 줄 수 있는 미역을 같이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미역은 산후의 여성에게 매우 좋은 식품인데 조혈작용을 하고 피를 깨끗이 해주며, 요오드 성분이 많아서 임신 중에 많이 소모되었던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 주는데 도움이 된다. 미역에 많은 칼슘은 골격과 치아형성, 산후 자궁 수축과 지혈, 신경의 진정작용을 도와주며, 요오드는 심장과 혈관의 작용, 체온 조절, 신진 대사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미역에는 염기성 아미노산인 라미닌이 들어 있어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하며,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주는 다당류도 들어 있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 예방과 비만증에도 좋으며, 차가운 식품이므로 번열(煩熱)을 내린다. 미역에는 또한 요오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엄마가 미역을 먹는 중에 그 모유를 먹은 아기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므로, 신진대사와 체온, 땀 분비의 조절이 좋아지며, 심장과 혈관의 발육증진에 좋다.


또한 짠 맛은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풀어 주는 효능이 있으므로 영류(癭瘤, 갑상선 종대), 나력(瘰癧, 연주창)이나 氣가 울결(鬱結)된 증상(氣結)을 해소하며, 수분대사를 촉진하고 최근에는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미역에 있는 알긴산은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로서, 장을 훑고 나오면서 변비성 물질과 발암성 물질 및 중금속과 결합해서 몸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변비의 치료와 대장암 예방에 좋으며, 나트륨 성분까지 흡수해 나오기 때문에 고혈압도 예방한다.


미역의 헤파린 같은 물질은 항어혈작용을 하고, 혈액 중 지방질과 담 등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미역은 식물성 섬유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비만증에 좋아서, 비만한 사람이 칼로리가 낮은 미역을 먹으면 만복감을 느끼면서도 비만에는 부작용이 없다. 이 외에도 미역은 동물실험에서 암을 억제하며 면역기능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역에 들어있는 리놀산, 에이코사펜타인산, 후코스테롤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 동맥을 부드럽게 해줌은 물론 혈액순환을 부드럽게 해준다.


주의할 점은 미역을 물에 담갔을 때 지나치게 풀리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몸을 차게 하는 식품이므로 몸이 차가운 체질인 사람이 너무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으며, 비(脾), 위장(胃腸)의 기능이 허약하며 변이 묽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미역요리를 할 때 참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미역의 요오드 흡수률이 높아진다. 또, 함부로 미역을 너무 과잉으로 섭취하면 복통이 생기거나 요오드 과잉증에 걸릴 수 있다.


미역은 성질이 차므로 열성체질인 소양인,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이지만, 혈액의 응고를 막아주는 성분이 있으므로, 동맥경화, 고혈압, 중풍의 우려가 큰 체질인 태음인에게도 필요한 식품이다.

 

 


 

 

서부일 교수/ 

 

전 대한본초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한본초학회 이사

현 한약응용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교수

현 대구한의대학교 대외협력처장

현 경상북도 농업산학협동심의회 특용작물분야 전문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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