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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21-03-16 오후 01:36:48 | 수정 2006-12-18 오후 7:01:40 | 관련기사 건
밀운불우는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는 사자성어로 여건은 조성되었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나타낸다.
교수신문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교수 2백8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6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풀이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密雲不雨’(48.6%)를 꼽았다.
체증에 걸린 듯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 한국의 정치와 경제, 동북아 정세는 이번 선정의 가장 큰 배경이다.
상생정치의 실종, 대통령의 리더십 위기로 인해 오히려 정치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중심이 되고, 이에 따라 사회 각층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것. 교수들은 또, 치솟는 부동산 가격,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진행돼 갈등만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미 FTA 협상 등은 국민들에게 답답함만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실험으로 결과적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이 더욱 어렵게 된 점은 답답함을 넘어 불안감을 준 사실로 거론했다.
이 외에, 어설픈 개혁으로 오히려 나라가 흔들렸음을 의미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22.1%), 한국사회의 모순이 해결될 전망이 보이질 않는 것을 빗댄 ‘만사휴의(萬事休矣)’(11.1%)가 그 뒤를 이었고, 개혁하는 데 있어서 미흡한 전략과 전술로 강고한 기득권층과 맞서려는 행태를 묘사한 ‘당랑거철(螳螂拒轍)’(9.1%)도 언급했다.
‘2006년 한국사회에서 안타까운 일’로는 ‘북한 핵실험’(23.1%)을 선정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실패’(18.3%), ‘황우석 前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7.7%),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 위기’(6.75%), ‘한미 FTA 졸속 추진’(5.3%)을 기억했다.
‘2006년의 기쁜 일’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0.0%가 ‘없다’ 또는 답변을 하지 않은 가운데, ‘반기문 前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당선’(21.2%)을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선정했다. ‘수출 3천억 달러’(8.7%), ‘WBC 대회에서 한국야구의 선전’(3.4%),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약진’(1.9%), ‘하인스 워드 모자이야기’(1.9%) 등도 목록에 올랐으나 그 비율은 보잘것 없었다.
‘2006년 의미 있는 실천가’를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악조건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키거나, 이름 없이 이웃을 도운 이웃들’(12.0%)을 선정했다. 아울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11.1%), ‘박원순 변호사와 아름다운 재단’(3.4%) 등도 2006년 한국사회를 빛낸 실천가로 거론했다.
허주이 기자(juki2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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