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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둘남 기자 | 입력 2009-12-09 | 수정 2009-12-09 오후 2:20:25 | 관련기사 건
한의원에서 노인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의 하나가 바로 중풍입니다. 언제 어떻게 갑자기 발생할지도 모르고 또한 그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을 수 있어 아마 그럴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중풍이라는 뇌혈관 질환에 대해서 예방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 김현일 한의원장
뿌리가 튼튼해야 바람에 아니 흔들려...
옛말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고 하였습니다. 뿌리가 튼튼하면 중풍과 같은 질환이 생길 리가 없습니다. 뿌리가 깊지 않은 상태에서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 가지가 부러지고 줄기가 손상을 입는 것이 중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한마디로 下(하)虛(허)上(상)實(실)이라 합니다. 우리 인체는 상하좌우 모든 곳에 기혈의 흐름이 편중됨이 없이 부드럽게 운행하여야 하는데 내려가는 기운이 부족하고 위로 뜨기만 하면 위로 충격을 주어 뇌에 손상을 입히니 하허상실이라 할 만합니다. 가볍게는 감기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신경써도 머리가 아픈 것이 일례입니다.
안에서 부는 바람, 밖에서 부는 바람
古(고)書(서)에서 중풍을 바라보는 입장은 다양하지만 크게 나누어 보면 外(외)풍과 內(내)풍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외풍은...
인체가 허한 틈을 타서 풍한에 의해서 인체가 공격을 받아 중풍과 같은 질환이 유발되는 것으로 과거 의식주가 충족되지 못한 시절에는 중요한 발병 요인 중에 하나였지만 요즘은 그 영향력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온도변화라든지 바깥 날씨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금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추워지는 시기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몸을 보살펴가며 활동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풍은...
앞서 말한 것과는 달리 내 몸 안에서 스스로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써 현대인들의 변화된 생활습관과 음식, 심리적인 문제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서양적인 식생활로 바뀌면서 체내 순환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에 의해 비만이라든지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과 같은 질환이 유발이 많이 되고 이는 인체의 기혈순환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 중풍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 항상 긴장된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체의 기혈순환에 가장 빠르고 나쁜 영향을 끼치는 요인인 심리적인 문제를 오랜 기간 지니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폭발하니 중풍이 되는 것입니다.
예방과 재활치료는 한방으로...
급성기일 때에는 양방적인 수술이나 치료법들이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게 되지만 급성기가 지나 재활치료에 있어서나 예방에 있어서는 한방적인 치료가 큰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는 하허상실의 병리상황을 보았을 때 한방적인 치료법은 下(하)虛(허)上(상)實(실)을 균형잡아 주는데 효과가 크고, 양방적인 치료법은 상실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생을 통하여 병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가장 훌륭한 치료법은 병이 오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특히 중풍은 후유장애가 남는 질병이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추워지기 시작하는 요즈음에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특히 평소에 비만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이나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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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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