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서장, 고성경찰서 떠나제59대 고성경찰서장 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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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서장, 고성경찰서 떠나제59대 고성경찰서장 이임식

이동환 기자  | 입력 2010-07-01  | 수정 2010-07-01 오후 8:33:19  | 관련기사 건

- 감회어린 눈물, 울먹이며 읽어내려간 이임사

 

오늘(1일) 오후 고성경찰서 3층 대강당에서 고성경찰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59대 전준호 경찰서장 이임식이 열렸다.

 

 

▲ 경례하는 전준호 경찰서장

 

이날 전준호 경찰서장은 미리 준비한 이임사를 통해 ‘지난 1년 넘게 고성경찰서장 직에 있으면서 직원들과의 함께 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말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훔치며, 울먹임 속에 이임사를 읽어 나갔다.

 

전준호 서장은 ‘고성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청정한 바다와 그윽하고 세련된 산세를 지닌 인심 좋은 고성에서 일했던 것을 영원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준호 서장은 `멀리서 남아 고성을 잊지않고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 만감이 교차하는 듯 이임사를 읽다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전준호 서장

 

한편 떠나는 전준호 서장의 이임사를 읽다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바라보던 고성경찰서 한 여직원은 끝내 눈물을 보이며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내비췄다.

 

이어 이임식이 모두 끝나고 전준호 서장은 출입문 앞에 서서 마지막으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고성경찰서 현관으로 이동 후 단체 기념촬영을 한 뒤 정문앞 진출로에서 전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고성경찰서를 떠났다.

 

 

 

전준호 서장은 지난해 3월 24일 고성경찰서장으로 부임해 법질서를 바로 세워 법과 원칙이 존중받는 사회실현, 범죄와 사고로부터 주민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했으며, 7월 1일자로 광주지방경찰청 정보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내일(2일) 오후 2시에는 새로 부임하는 제60대 김창규 고성경찰서장의 취임식이 있을 예정이다.

 

 

 

▲ 애써 눈물을 감추는 전준호 서장

 

 

다음은 고성경찰서 전준호 서장의 이임사 全文이다.

 

사랑하는 고성경찰서 경찰관 및 전·의경 여러분!

 

아쉬운 마음을 접어두고 잠시 후 저는 여러분과 정든 이곳을 떠나려 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 속에 꽃다발을 받으며 고성에 첫 발을 디딘지가 엊그제 같은데, 아직 여러분의 사랑에 다 보답하지도 못했는데, 이렇듯 떠나려 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고성지역의 안전을 위해 땀 흘렸던 짧지 않은 지난 1년 6개월여의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저에게 첫사랑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처음 발령을 받아 오던 때 이 지역에 대한 낯설은 감정과 막중한 책임감은 저를 무척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굳건한 신뢰로 바뀌었습니다. 여러분의 탁월한 능력과 열정, 그리고 따뜻한 감성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찰임에 손색이 없었고 그러한 여러분과 함께 한 지난 시간은 저에게 크나큰 영광이자 행운이었습니다.

 

정말로 많이 부족한 제가 고성지역 치안을 위해 큰 대과 없이, 후회 없이 일하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과장 이하 전, 의경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특히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고성군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고성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청정한 바다와 그윽하고 세련된 산세를 지닌 인심 좋은 고성에서 일했던 것을 영원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습니다.

 

고성 경찰서 직원 및 전·의경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무엇보다 먼저 주민 친화적인 경찰상을 정립하기 위해 부단하게 발품을 팔았던 일입니다. 주민들이 외지로 떠난 빈 마을을 돌보기 위해 예약순찰을 실시하고, 도보순찰로 구석진 곳을 살폈습니다. 비어 있던 치안센터에 경찰관을 전원 배치하여 늘 가까이서 대화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풀뿌리 치안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각종 범죄에 맞서 끈질긴 의지와 집념으로 벼 전문 절도범을 검거하는 등 각 종 대형사건을 조기에 잘 해결함으로써, 그 결과 성내지구대, 거류파출소등은 외근실적에서, 형사들은 검거실적에서 포도왕 및 연속적으로 경남 도내 1위를 차지하는 발군의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경찰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잘 실천해 주신 여러분께 찬사를 보냅니다.

 

교통사망사고를 막아보고자 비 오는 날에도 음주운전 단속에 내 몰았던 직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로부터 주민의 생명을 여러 명 살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국 최초로 전·의경 무사고 10주년이란 대기록을 넘어서 곧 달성할 11주년의 무사고 기록 또한 무시 못할 업적입니다. 비록 병역의무지만 전․의경들은 집을 떠나 치안의 일선에서 그 보조역활을 충실히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전․의경을 자식처럼, 형제처럼 사랑해주었던 직원 여러분의 애정이 낳은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여러분과 함께 산에 오르며 땀을 흘리고, 체육대회를 하면서 술잔을 나누며 즐거워 하던 모습들이 기억에 선합니다. 여러분이 일을 함에 있어 스트레스를 풀고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여 활력과 사기를 높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또한 여러분과 같이 한 조찬 간담회 등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는 현안 및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공감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았고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조직사랑과 열정의 눈빛도 함께 느꼈습니다. 다만 여러분들과 함께 조직 내부의 화합과 만족을 위한 자리를 더 갖지 못한 점을 참으로 아쉽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고성경찰이 지역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경찰반전위원회를 비롯한 생활안전협의회, 보안협력위원회, 전의경 어머니회 등 제반 협력 단체 회원 여러분의 무한 봉사와 성원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은 성내지구대의 새 부지를 확보하여 이전을 확정지은 것입니다. 정말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비하여 형편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것을 경찰에 입문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보면서 항상 가슴 아파했던 저로서는 꼭 실현시키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학렬 군수님, 제준호 의장님과 군의원님들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고성 경찰관 여러분!

 

남은 후반기에도 많은 현안과 민생치안을 위한 과제들이 여러분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큰 행사인 G 20 정상회의, 경제 불황을 틈탄 생계형 범죄의 기승 등 만만치 않은 치안의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실력은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관리능력 역시 잘 다듬어 왔습니다. 그 어떤 치안 상황에도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여 고성지역의 안녕과 평온을 잘 지켜내리라 확신합니다.

 

옛날 맹자는 왕도정치를 설파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不僞世언정 非不能世’

즉 ‘하지 않아서 못 하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능력과 자격을 갖춘 여러분이 할 수 없는 일은 아무거도 없다는 것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고성경찰 여러분!

 

여러분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맘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는 역사요, 오늘은 선물이랑 말처럼 여러분과의 소중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크나큰 선물로 간직하고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멀리서나마 여러분을 지켜보고 열심히 성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성경찰서 직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내내 평안하고 건강하십시오.

 

2010. 7. 1

고성경찰서장 전준호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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