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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하 기자 | 입력 2012-06-29 | 수정 2012-06-30 오전 9:47:48 | 관련기사 건
빗물관리 홍보·실천 공로 “빗물만 잘 관리하면 가뭄·홍수 충분히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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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빗물만 잘 관리하면 가뭄과 홍수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 온 이학렬 고성군수가 세계물협회로부터 아시아 대표로 상을 받는다.
전국이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군수의 이번 수상은 빗물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군수는 공룡엑스포 행사를 주최하면서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라는 주제 선정과 국제물포럼 개최, 그리고 행사장 내 빗물활용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교수와 함께 세계물협회(IWA: International Water Association)로부터 PIA(Project Innovation Award)상을 아시아 대표로 받는다.
IWA PIA는 전 세계 물 전문가와 연계해 물 관리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2년 마다 세계물협회가 개최하는 대회로서 이 군수가 수상하는 분야는 물 산업 관련 시설의 운영․관리, 공공 교육 캠페인과 관련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아너어워즈 이다.
이 군수는 시상식 참석차 7월 2일 싱가포르 출국에 앞서 “빗물만 잘 관리하면 가뭄을 방지할 수 있으며 홍수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빗물관리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으며 그 결과 항상 이렇게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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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수의 ‘빗물예찬’ 논리는 친환경적인 리사이클에 근거한다.
그는 무엇보다 “비가 내리면 상류지역에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게 해야 하고 또 상류지역에서 빗물을 모아야 한다. 땅 속으로 스며든 빗물은 지하수가 될 것이며 풍부한 지하수는 가뭄을 방지할 수 있는 보배”라며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비가 오면 재빨리 하류지역으로 흘러 보내게 설계가 돼있어 상류지역에서 빗물을 모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군수는 무엇보다 “옛날에는 비포장길이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들판의 농로까지 온통 아스팔트 포장이라 비가 와도 땅 속으로 스며들어갈 수 없다”며 “따라서 지하수가 만들어질 수 없고 가뭄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군수는 산림관리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우리나라 산은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비가 웬만큼 많이 오는 경우에도 빗물이 나무 밑에 쌓여 있는 낙엽 위를 흘러내려가 좀처럼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비가 조금 많이 오면 홍수가 일어나고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지 않으면 가뭄을 겪는다”고 진단했다.
이에 상류지역인 산에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간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군수는 “고성군에서 2005년부터 조성하고 있는 생명환경숲이 바로 이것을 실천한 것”이라며 “그리고 상류지역 군데군데에 소규모 빗물 저장시설을 많이 만들어 빗물이 일시에 흘러내리는 것을 막음으로써 홍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지하수의 근원이 돼 가뭄을 막는 역할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군수는 최근 전국으로 확산된 가뭄피해를 거론하며 “최첨단 과학시대라고 하지만 기우제를 지내며 속수무책으로 하늘만 바라보던 과거와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며 “빗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잘 관리하면 가뭄을 방지하고 홍수 피해 또한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범국가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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