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환 통영서장 이임 자작시 ‘석별’ 고향사랑하는 마음 구구절절 담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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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환 통영서장 이임 자작시 ‘석별’ 고향사랑하는 마음 구구절절 담아네

김미화  | 입력 2012-07-02  | 수정 2012-07-02  | 관련기사 건

아래 글은 주용환 통영경찰서장이 오는 7월3일자로 경남지방 경찰청정보통신담당관으로 가시면서 ‘카카오톡’친구들에게 보낸 ‘석별’이라는 제목의 자작시입니다.

 

▲ 주용환 통영경찰서장

 

주용환 서장은 “그간 저에게 성원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여러분 잊지 않고 존경하고 사랑하렵니다.“라는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했습니다.

 

그 외 아래 시모음은 주용환 서장이 그동안 ‘우먼고성’에 보내온 ‘어머니’ 외 통영8경, 한산섬 등 6편의 자작시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함을 알 수 있습니다.

 

▲ 카톡 친구들에게 보낸 주서장의 자작시 석별

 

 

석별

 

바다는 태양을 잉태하여 아침을 낳고

산은 달을 낳아 어둠을 비추는데

당신은 정을 두고 어디로 가시나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노라면

싱그러운 햇살 속에 새소리 반겨주고

저녁놀 바닷가 석양을 보노라면

아쉬움 안은 채 눈시울 뜨겁다네

 

남과 이별은 자연이 주는 이치

대나무 마디처럼 우리 삶의 연속이니

만남은 헤어짐의 씨를 뿌리고

이별은 기다림의 꽃이 되리니

 

태양이 졌다가 다시 떠오르듯

굴렁쇠 돌고 돌아 디시 돌아오듯

잘 있거라 님이시어~

다시 만날 그날까지!

 

주용환 통영서장 이임자작시

 

 

“7월3일자로 경남지방 경찰청정보통신담당관으로 부임합니다.

그간 저에게 성원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여러분 잊지 않고 존경하고 사랑하렵니다.“

 

 

 

욕지도

 

무얼 그리 알고 싶어 먼발치로 나갔던가

해적이 몰려올까 첨병으로 나갔던가

모진풍파 맞으면서 보석같이 서있구나

 

두미도 천황봉에 해무가 감싸더니

연화도 용머리어 여의주 반짝이고

우도갈도 노대도에 해오라기 춤추구나

 

등대있는 선착장 주름진 울엄마

친정온 딸자식 배웅나와 울먹이며

톳나물 고~매 바리바리

건넨다네…

 

 

 

한산섬

 

한적한 섬마을에 일성호가 들려오고

그믐달 어둠 뚫고 거센 풍랑 밀려드니

제승당 지킴이 학날개 펼친다네

 

해무삼킨 장사도에 동백꽃

만발하고

 

비진도 은쟁반에 옥구슬

가득찬데

 

석양머금 추봉몽돌 율피빛깔 반들하니

매물도 등대불은 어둠을 재촉하네

 

용호죽도 뱃머리에 나그네 떠나가니

홍도에서 따라나선 괭이갈매기 애달프고

시금치 파래미역 모두나와 배웅하네!

 

 

 

굴(석화)

 

밀려오는 파도소리 속사연 들어주고

빠져나간 썰물보며 아쉬움 안은채로

수많은 세월흔적 벽화로 남았도다

 

어릴적 빈손으로 보물섬 꿈키우며

한때는 바위틈에 전세로 살았건만

요즘은 세상 좋아 내집 장만 하였도다

 

석양녘 섬그늘에 어머니 기다리다

어느날 친구들과 바깥구경 나왔는데

아낙네 쪼시개에 겉옷이 벗겨졌네

 

속옷 잃은 선녀같이 고향으로 못갈 신세

기왕에 정붙이고 미인대회 나갔더니

우유빛 고운피부 모두 놀라 기권하네

 

여보게 사람들아 겉보고 판단마라

겉모습 거칠다고 속마저 거칠소냐

이래뵈도 고향에선 숨겨진 보배일세

 

부드러운 감칠맛에 없던기력 솟아나고

시원한 국물맛은 고향의정 우러나니

함께 온 삼인방중 영양가도 으뜸이라

그대이름 바다유유 청정해역 굴이로다!

 

 

 

멸치

 

어린시절 운동회 점심바구니 터뜨릴때

밥수건 덮어씌인 반찬으로 처음만나

송사리 사돈팔촌 어디선가

본듯하네

 

체구는 작다지만 형제자매 우애있고

이웃사촌 먹여살려 살신성인 하는데도

멍게해삼 눈흘기며 아는체도 않는구나

 

겉모습 작다하여 우습게 보지마소

이래뵈도 자손만대

뼈대있는 가문으로

태평양 대서양 안가본데 없었다오

 

곗돈모아 그물타고 해외여행 나왔다가

단체입장 온천욕에 땀빼고 찜질한후

뙤약볕 몸말려서 폼잡고 나왔더니

어린이도 어른들도 반갑게 맞이하며

키워달라 도와달라 애걸복걸 매달리는

그대이름 칼슘의왕 청정해역 멸치로다!

 

 

 

장어

 

초여름 낚시하러 수문통에

나갔더니 게고동 미끼에 복지만 올라오네

낚싯대 꽂아도고 게고동 잡는사이 깜박대 뵈질않고

물밑으로 잠소했네

 

이번엔 월척이다 마음놓고 당겼는데

암초에 걸렸는지 꼼작달싹 않는구나

이리저리 씨름하며 힘들게 올렸더니

고래심 부여잡고 비비꼬며 버티도다

 

어찌나 힘이센지 낚싯대 부러지고

매끄러운 피부덕에 잡힐듯 빠져나가

꼬리로 뻘을파서 보금자리 마련하고

넘치는 정력으로 자손들 번창하니

 

아들딸 제금내려 새집장만 나왔다가

어부가 던져놓은 통발에 속았다네

밤새도록 빠져나갈 온갖궁리 다했지만

닫힌문 열지못해 뭍으로 나왔도다

 

다시만난 바깥세상 장전벽해 되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펴보니

고향에서 함께놀던 꽃게들도 따라왔네

이왕에 나왔으니 남위해 헌신하니

 

여름철 피로회복 그대말고 뉘있으며

함께온 친구들중 비타민도 으뜸이라

몸보신 피부미용 남녀노소 즐겨찾는

그대이름 힘의상징 청정해역 장어로다!

 

 

 

통영8경

 

미륵산 갓머리에 나비가 날아들어

갓끈을 부여잡고 꼭대기에 앉았는데

나폴 리가 그어디냐 가슴까지 시원하네

 

남망산 송림사이 여객선 떠날적에

갈매기 손짓하고 뱃고동 슬피우니

떠나는 우리님 언제나 돌아올꼬

 

신양을 돌아돌아 땅 끝에 다가서니

이별이 아쉬워서 껴안은 연인처럼

눈시울 붉히더니 낙조되어 물들었네

 

저터널 가로지른 통영운하 불빛속에

나그네 찾아들고 가던배 쉬어가니

황홀하게 밝힌촛불 꿈의궁전 따로없네

 

한산섬 어둠뚫고 거센풍랑 밀려드니

제승당 지킴이 학날개 펼치노니

바람은 잦아들고 달빛도 가득차네

 

사명대사 머물던 바다속 연꽃에는

해룡이 승천하며 여의주 물고있고

알고싶은 욕지섬이 눈앞에 선하다네

 

상도하도 서로만나 사랑을 속삭일때

바다복판 지리산에 철쭉꽃 만발하고

옥같이 맑은여인 거문고 켜는구나

 

바다의땅 끝자락 매물도 당도하니

모세의 비닷길을 등대가 비춰주고

홍도에서 마중나온 괭이갈매기 반겨주네!

 

※통영팔경 – 미륵산 광망, 남망산 조각공원, 달아공원, 통영운하 야경, 한산도 제승당, 연화도 용머리, 사량도 옥녀봉, 매물도 등대

 

 

김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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