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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7-24 | 수정 2012-07-24 | 관련기사 건
“안철수 대세론 들어본 적 없다”
19일 저서 출간 이후 사실상 대선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는 추측이 지배적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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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마와 불출마 양쪽 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판단해보겠다”고 밝혔다.
23일 밤 그는 <SBS 힐링캠프 좋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19일 갑작스런 책 출간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의 녹화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 나흘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의사를 타진하다 SBS측의 거부로 무산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주자들이 안 원장의 힐링 캠프 출연에 대해 “형평성 위반”이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내기도 했었다.
“대선 출마와 불출마 양쪽 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판단하겠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집요하게 묻는 사회자들의 질문에 “양쪽 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보겠다”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책 출간 이후 책에서 밝힌 저의 견해에 대해 많은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공감을 해주고 요구를 한다”며 “저에 대한 지지자분들의 생각과 정치가들에 대한 지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가 밝힌 저에 대한 생각 등이 국민의 기대와 다르다고 한다면 저는 제 자리로 돌아와 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또 “책 출간 이후 아내와 가족, 저의 지인들과 대선 출마를 논의하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고려하겠지만 최종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라면서도 자신의 책 출간이 “정치적 계산에 따른 대선 출마 수순이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다만 그는 “아내뿐 아니라 주위 분들은 저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한다”며 “지금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아닌 길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한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제가 한다”고 말했다.
책 출판은 그 자신의 살아온 행적에 대한 정리 차원이고, 시기적으로 공교롭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나의 행보는 보이는 대로 보면 된다, 별다른 해석이 필요하지 않다!”
이와 관련 그는 “책 출간이 대선에 맞춘 행보라면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책을 썼을 것”이라며 “내 생각의 방향을 밝히는 순수한 의도에서 책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출연에 앞서 “청춘콘서트, 기부재단 설림 등 자신의 행보에는 보이는 것 이면에 어떤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의도가 있다면 의도도 밝히는 편이다. 보이는 것 이외에 다른 면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한 확신은 서지 않았고, 제대로 된 고민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출마의 선결 조건으로 ‘국민의 요구, 시대의 요구에 안철수가 부합하는지’와 ‘안철수가 그 시대적 요구를 해결할 적임자’인지 여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즉, 결정권을 국민들에게 넘긴 셈이다.
“4.11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나에 대한 지지율은 서서히 빠질 줄 알았다”
다만, 그는 본격적으로 대선 출마에 대해 고민을 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4.11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야당의 대선 후보가 떠오르고 저에 대한 지지율은 서서히 퇴장할 줄 알았다. 그런데 여당이 승리하고 저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더 올랐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선 출마를 결정하기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저에 대한 지지자의 생각을 살펴봐야 하고 둘째는 내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수준에 맞을 수 있는가를 알아봐야 한다. 셋째는 내가 과연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5개월 후 12월에 안철수 원장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에두른 질문에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다가 온다”며 “제가 제 역할을 다 잘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안철수 대세론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 없다”며 “정치에 관해서 다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제 생각을 소상히 밝힌 적도 없다. 그런데도 저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갔다. 그게 저에 대한 정치적 지지율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가 바라는 시대상 복지, 정의, 평화...대통령상 소통과 화합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인물”
대선 출마 입장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안 원장은 ‘바라는 대통령상’에 대한 질문에는 “소통과 화합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중요하다”며 “제가 바라는 시대상은 복지, 정의, 평화다. 그런데 예를 들면, 복지는 혼자서 밀고 나갈 수 없다. 복지국가 모델로 예를 드는 스웨덴 같은 경우도 진보정당이 집권해서 했는데 보수정당과 화합해서 갔다. 독일의 경우도 보수당이 집권했지만, 진보와 화합을 해서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 보수냐 진보냐 묻는 질문에는 “보수, 진보 이전에 상식과 비상식이 선행돼야 한다”며 “비상식적인 일은 하지 않는다. 저는 굳이 지칭하자면 상식가”라고 말했다.
“우리사회 지표 자살율과 출산율...현재 불행하고 미래는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 대다수”
한편, 그는 “우리 사회지표를 나타내는 가장 상징적인 결과가 자살율과 출산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살율은 최상위이고 출산율은 최하위”라며 “이는 현재는 불행하고 미래는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다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지난 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과정이후 대선 주자로 주목 받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가정생활, 의대 재학 시절 등 사생활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소탈하게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안 원장이 밝힌 부분은 대부분 그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부분으로 새로운 내용은 딱히 없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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