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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3-12-19 오전 10:34:56 | 수정 2013-12-19 오전 10:34:56 | 관련기사 1건
지난 16일 작고한 故김춘랑 선생에 대한 영결식이 문화예술인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12월 18일 아침 7시 고성영락원 1층 발인식장에는 고성예총 회원 20여명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성예총장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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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숙 예총 사무국장의 약력소개와 정영도 예총지회장의 영결사에 이어 백순금 고성문협회장의 조시 낭독이 이어지자 참여한 이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성준 고성음협회장이 쇼팽의 이별곡을 바이올린 연주하고, 마지막으로 박기선 고성국악협회장의 살풀이로 영결식은 마무리됐다.
선생의 운구가 식장을 나서자 고성예총 회원 모두는 애도하는 마음으로 선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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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백순금 고성문협회장의 조시 全文이다.
김춘랑 선생님
창밖의 온도마저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침
오늘 저희들은 크나 큰 별 하나 접어 보내며
아린 고통의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불모지에 소가야제국을 건설하시듯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몸소 뛰어다니시며
고성문학을 일구어내신 선생님의 발자취는
저희들의 마음에 무거운 채찍을 내리십니다.
선생님!
어렵사리 고성예총을 창설하여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주신 그대가 있어
굽이굽이 걸어오신 선생님의 발자국이
고성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이어져 더 나아가
세계로 뻗어있음을 아시는지요.
넓은 도로보다는 작은 들길을 걸으셨던 선생님,
일보다는 글을 쓰며 “작은 행복론”을 외치시던 님,
예술은 곧 힘이라는 걸 손수 보여주시던 분,
당신께서 걸어오신 오십 여년의 문학 애정은
먼 후손까지 길이길이 전파되리니....
더 이상 선생님이 만드신 새로운 시조를 읽을 수
없음에 깊은 목이 메어옵니다.
이제는 먼 곳으로 가실 때를 아시는 듯
동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비추던 동시조
“산골마을 오두막집“에 환한 불을 밝히시던 님...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좋은 글을 쓰며 노력하는
시인으로 남으렵니다.
이젠 모자라는 저희들에게 모든 짐 내려놓으시고
편안한 곳에서 고이 영면하소서.
가시는 발걸음 가볍게 훠이훠이 가시옵소서.
2013년 12월 18일
고성문인협회장 백순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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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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