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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5-11-13 오후 02:49:35 | 수정 2015-11-13 오후 02:49:35 | 관련기사 0건
50여 년 동안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문화마당 지킴이 강갑중(80세)할아버지가 ‘강구안 희망가’라는 시집을 펴내 화제가 됐다.
1937년 고성 하이면 와룡리에서 태어난 강옹은 네 식구의 생계를 위해 20대 중반에 톱 만드는 일을 시작해 약 60여 년 동안 이 일에 종사해왔다. 그는 이제 자식들 다 결혼도 시키고 먹고 살만 하지만 이 천직을 버릴 수 없다며 줄기차게 문화마당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매스컴도 많이 탔고 자신이 지은 시가 몇 곡의 노래가 되기도 했다.
톱 만드는 일을 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메모해 두었던 자작시를 시집으로 펴내는 것이 소원이었다.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러 번 시도해 보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마침 도서출판 경남에서 강 옹의 사연을 듣고 기꺼이 좋은 책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나서면서 결실을 맺게 됐다.
본인이 직접 쓴 시 57편, 각종 언론에 보도됐던 기사, 블로그글, 문집에 실렸던 글 13편, 악보를 모아 151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엮었다. “별 것 아닌 나의 글을 좋은 책으로 만들어 준 출판사에 감사드린다.”며 환히 웃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래서 우리는 통영을 예향이라고 불러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김미화 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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