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규, 낙엽과 같이 떠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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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규, 낙엽과 같이 떠나던 날

한창식 기자  | 입력 2009-11-14  | 수정 2009-11-14 오후 3:26:48  | 관련기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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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규. 그가 갔다. 아니 조 곰보가 갔다. 그다지 화려하게 살아본 것도 아닌데 억울하고 원통하게도 너무 빨리 가버렸다.


하지만 그가 남긴 자취와 그가 풍긴 사람 냄새는 많은 사람들 입을 오르내리며 웃고 울게 했다. 그는 갔지만 앞으로도 그러하리니 실로 고성인으로서는 가히 인간문화재감이라는데 이의를 달사람 없어 보인다.


이제 어디에서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으며, 이제 어느 누가 그 신명나는 호루라기를 불어주랴.


웬만한 복잡한 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희일비가 난무하는 세상살이지만 조 곰보가 외치는 “인간은 정과 의리야 !” 한 마디에 눈 녹듯 녹고 웃음이 번져가니 팍팍한 세상사에서 이 보다 훌륭한 약이 어디 있겠는가.


돈이 많아 부자로 살아보지도 않았고, 특별한 명성을 쌓았던 바도 없지만 그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조 곰보가 없는 고성사회가 아직까지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기 때문이다.

 

▲ 지난 2007년 7월 17일 조선산업특구 유치단 환영행사장에서 세상 누구도 가지지 못했던 자신만의 호르라기 연주로 많은 사람들을 흐뭇하게 했던 생전의 조연규 부장 모습

고성사회에서는 앞으로도 숱한 대소사가 벌어지겠지만 누가 호루라기 하나를 불어 정리할 수 있으며, 누가 그 촌철살인 같은 한마디로 좌중을 압도하고 정리할 수 있겠는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당신께서 피웠던 사람향기는 살아있는 후배들에게 오래오래 남아있을 것입니다.


또, 오늘 밤부터 벌어지는 읍내 술자리에 예전처럼 편안히 한자리에 같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 고인이 근무했던 기자실을 찾았다.

 

▲ 고인의 책상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

 

 

 

 

 

 

▲ 노제를 올리는 유가족들과 지인들

 

 

 

 

 

 

▲ 고인의 후배 김대겸 씨가 고인이 즐겨 불었던 호루라기를 힘껏 불고 있다.

 

▲ 호루라기 소리에 오열하는 유가족들

 

 

 

 

▲ 고인에게 올리는 마지막 절

 

 

▲ 마지막 가시는 아버지를 만져보고 또 만져본다

 

 

▲ 고인의 막내아들 청용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지내세요

 

▲ 지켜보는 사람들도 눈물바다고.....

 

▲ 엄마를 꼭 껴안고 위로하는 청용이

 

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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