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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하 기자 | 입력 2006-10-17 | 수정 2006-10-17 | 관련기사 건
2006년 병술년이 어느덧 2달을 조금 넘게 남겨 두었다.
이제 곧 2007년이 밝아 오고 올해가 저물면서 우리의 주변에 일어난 많은 일들이 사람들을 웃고 울렸을 터인즉, 석달 남짓 남겨놓은 2006년 병술년의 가을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의 명인들이 추천하는 양서를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소개하면서 청소년들 혹은 사회일로 시름에 젖은 기성인에게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도록 하여 양서를 통한 생활의 고달픔을 한시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2007년은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연말즈음에 있을 것이고 북한 핵사태와 맞물려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계 정세와 함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반도를 이끄는 사회 지도자층이 추천하는 도서를 통해 선인들의 훌륭한 업적과 사상을 간접적으로 경함하고자 함은 책이 주는 고유한 선물일 것이다.
그 첫번째 순서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경기도 지사를 역임하여 CEO형지사로서 선례를 남긴, 얼마전 `100일 민심대장정`을 마친 손학규 전지사의 추천도서를 소개 하고자 한다. ---------------------------------------------------------------
한나라당 홈피를 방문해 주신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6월 30일 경기도지사를 이임하면서 그 길로 100일 민심대장정을 떠났습니다. 시외버스, 기차, 택시 등 대중교통과 도보로만 이동하며 강행군한 끝에 지난 10월 9일 꼬박 102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제가 처음 길을 나설 때 “아직도 민심이나 민생을 모르느냐”고 힐난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누구보다 민생현장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었고 오만이었습니다. 더 몸을 낮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평소에 그간 우리 정치가 국민의 아픔을 외면하고 한없이 동떨어져 오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간격을 확인하고 그것을 메울 방도를 고민해 보고자 한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들과 “몸이 얽혀서 마음이 통하는” 정치의 가능성을 발견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102일 동안 국민과 같이 노동하고 대화하면서, 저와 국민 사이에 진정한 믿음에 기초한 다리를 놓아 보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어려워 보였으나 100여 일이 흐른 지금, 그래도 희미하나마 희망의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다리를 더욱 확실히 하고 튼튼히 만들어 새로운 정치를 실험해 보려는 의욕에 가득차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장정 여행 중에 저는 세종과 새롭게 만나는 기회를 가져서 한없이 기뻤습니다. 지방도시의 한 서점에 들어 책을 몇 권 샀는데 그 중에 하나가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드리고자 하는 <세종-조선의 표준을 세우다>입니다. 이 책은 조선의 뼈대를 세운 세종을 다각적으로 조명해 주는 내용입니다.
세종은 참으로 다양한 업적을 가진 성군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백성의 어려움을 헤아려 그것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글을 모르는 백성의 어려움을 헤아려 한글을 만들었고 자연재해에 시달리는 농민의 어려움을 헤아려 측우기를 만든 것입니다. 백성의 구체적인 어려움을 파악하여 그것을 해결하는 일, 그것이 바로 정치 아니겠습니까?
한글 창제 하나만 보기로 들어보더라도 시사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세종은 백성들의 어려운 처지를 파악하여 마치 오늘날 기업처럼 그것을 해소시킬 방도를 구상했습니다. 개발조직으로 정음청을 두었고 집현전 학자들로 개발팀을 꾸렸고 당시 음운학의 대가인 중국의 황찬에게 성삼문을 보내 첨단지식을 얻어오게 했습니다. 신제품에 저항하는 사대부의 반대를 누르고 백성의 편에서 한글을 출시하였습니다. 오늘날 한글은 민생정치, 실용정치, 과학정치, CEO 정치 등이 어우러진 성과물입니다.
저는 이번 대장정 중에 우연히 마주친 <세종-조선의 표준을 세우다>를 읽으며 세종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민심대장정에 나선 것도 결국은 세종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그 뜻을 새기려는 것이 그 목적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되었습니다. 나아가, 오늘날 대한민국은 바로 세종의 리더십이 목마른 시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참신한 시각과 맛깔나는 문체로 세종을 우리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한번 책을 손에 들면 내려놓기 싫을 지경입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네티즌 여러분에게 일독을 간절히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세종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네티즌 여러분, 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또한 책과 꾸준히 벗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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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한우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앙일보`와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부터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문화부 기자로 학술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
오랫동안 조선 군주의 리더십 연구에 몰두해 온 저자는, 인문학적 깊이와 감각적 필치를 바탕으로 `이한우의 군주열전` 시리즈를 펴내고 있으며, 그 첫 책으로 2005년 『태종 - 조선의 길을 열다』를 출간했다.
그외의 저서로는『거대한 생애 이승만 90년』 등의 리더십 연구서와『한국은 난민촌인가』를 비롯한 사회비평서 여러 권이 있으며, 번역서로는『해석학이란 무엇인가』『역사의 의미』『여성 철학자』 등 역사와 철학 분야를 아울러 20여 권이 있다.
`책소개
세종에게 배우는 리더십 세종, 조선의 표준을 세우다 | 이한우 지음/ 해냄/ 1만3000원
박제화된 성군이 아닌, 살아 있는 세종을 복원하는 본격 역사교양서! 역사의 거인 세종의 숨과 결을 따라가며 그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세종:조선의 표준을 세우다』는 『실록』에 담긴 그의 육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박제화·신격화된 영웅이 아닌, 살아 있는 군주 세종을 생생하게 복원했으며, 단순히 조선 최고의 국왕으로서가 아닌 조선의 표준을 세우며 조선 그 자체였던 세종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 책은 세종의 왕위 등극에서 그의 말년까지 생애를 따라가며, 첨예한 정치 갈등과, 개인적 비극을 넘어 예(禮)·법(法)·사(史)·악(樂)·군(軍) 등 각 분야에서 조선의 표준을 세우고 훈민과 애민의 정치를 펼친 세종의 리더십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그 과정에 담긴 군주 세종의 집념과 완벽주의, 인간 세종의 눈물과 고뇌 그리고 살림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문치의 이상을 실현한 정치가 세종까지, ‘세종’ 읽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각 분야에서 조선의 근간이 된 놀라운 업적도 단순히 그의 천재성으로 포장하지 않고, 학문 탐구에 있어 이단이라도 그 근원을 파헤쳤던 열린 태도와 철저함, `실무가형` 군주로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목적한 바를 이루고야마는 집념과 완벽주의,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등용한 인재술이 그 바탕이 된 것임을 보여준다.
『세종 -조선의 표준을 세우다』는 오늘의 한국인들에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도자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며, 그 선구안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위인전이나 소설 속에서만 다루어진 세종을 제대로 기록하고 분석한 본격 역사교양서로서, 진정한 `세종` 만나기의 계기를 제공한다.
(이 기사는 2006년 10월 14일 한나라 인터넷 뉴스팀에서 소개한 자료를 본지에서 협조 요청하여 再보도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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