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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2-01-06 오후 03:45:13 | 수정 2022-01-06 오후 03:45:13 | 관련기사 건
‘우리 말글 바로 쓰고 바로 말하기’에서는 다른 어느 곳보다 우리 말글을 모범으로 써야할 방송과 신문에서 잘 못 쓰고 있는 경우를 짚어 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2022년 1월 5일 저녁 MBC뉴스에서 방송사 앵커와 기자들이 잘못 쓰고 말한 곳을 짚어보기로 한다.
이기주 기자
1. “당내 문제를 외부에 중계하고 다닌다'는 지적에는 일종의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 일축(一蹴)은 한자어로서 제안이나 부탁 따위를 단번에 거절하거나 물리친다는 뜻이 있다. 누군가가 지적을 하면 지적한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거나 지적이 잘못 됐다고 반발할 수 있다. 그런데 거절하거나 물리친다는 어려운 뜻의 한자어를 쓸 이유가 없다. 그저 ‘불과하다고 잘라말했습니다’ 고 하거나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로 써야 한다.
2. “내일은 전체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어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 전망(展望)은 앞날을 헤아려 내다보거나 내다보이는 장래의 상황을 뜻하는 한자어다. 그러므로 이 글귀는 ‘사퇴 압박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로 해야 맞다.
왕종명 앵커
“윤 후보의 행보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국민의 힘 담당 하는 김민찬 기자와 전망해 보겠습니다.”
☞ 여기도 전망이 나왔는데, ‘김민찬 기자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정도로 해야 맞다.
김민찬 기자
1. “그 다음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도 검토해볼 수 있지만, 안 후보 역시 선을 긋고 있습니다.”
☞ 방송 신문 같은 곳에서는 비유해서 나타내기보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선을 긋는다’는 표현은 일본식 표현인데다 실제로 선을 긋지도 않는데 굳이 이런 표현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안 후보 역시 단일화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도로 해야 한다.
2. “이 때문에 젊은층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를 풀어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관측(觀測)은 장비와 측정기 따위를 갖고서 자연현상의 추이와 변화를 관찰하고 측정하는 것을 이르는 한자어이다. 정말이지 관측은 별자리 관측할 때나 쓸 만한 낱말이다. ‘풀어보려는 것 아니냐고 추측합니다’ ‘풀어보려는 것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합니다’ 정도로 해야 한다.
3. “김종인 전 위원장도 "선거에 이용만 하고 배제시켰다"며 '토사구팽', '배은망덕'이란 비판도 나왔는데요.”
☞ 비판(批判)도 비평하고 판단한다는 뜻의 한자어이다. 한자어를 쓰는 사람들의 특징은 한자어가 이뤄진 원리를 깊이 알지 않고 모조리 ‘명사’화 곧 물건처럼 취급한다는 점이다. 비판하고 비판받는 것이지 비판이 물건이 돼서 들어가고 나오고 할 수 없다. 다만 비판을 쓰고 나왔다고 하고 싶으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할 수는 있다. 따라서 이 글도 ‘토사구팽, 배은망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해야 한다.
4.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어V토론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민주당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입장(立場)은 일본식 한자어로 곧 일본말이다. 일본사람들이 처지나 형편, 꼴, 모양을 뜻하는 말을 만들기 위해 立場이라는 중국 글을 가져와 쓰고 읽기로는 다찌바(たちば tachiba)로 읽는 완전한 일본말인데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가져와 거의 만사형통처럼 써대고 있다. 심지어 주장, 견해, 생각, 사정, 신세, 해명, 조건, 태도와 같은 말이 들어가야 할 곳에다 모조리 ‘입장’을 쓴다. 입장은 절대 쓰지 말아야 할 일본 말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도 환영했습니다’고 하면 그만이다.
이준범 기자
1. “하지만,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게 방역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 지적(指摘)도 손가락질하며 가리키거나 들추어 폭로한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로 여기서도 지적을 명사로 쓴 것이 잘 못 쓴 경우다. 지적을 쓸려거든 하다동사로 바꿔 ‘지적 한다’가 되록 해야 한다. ‘방역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처럼 써야 한다.
2. “다만 정부가 방역패스 적용 대상 업종을 선정하고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과 설명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 여기서도 비판을 명사로 썼는데, ‘소통과 설명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로 하거나 ‘소통과 설명이 부족했다고 비판했습니다’와 같이 동사 형태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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