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현 국회의원은 19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 송환 대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인권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서든 최대한 보장해야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고 대한민국 헌법 정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인권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헌법 제10조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되어 있다면서 1985년 독일 거주 중 북한으로 넘어갔다가 요덕수용소를 거쳐 모처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 씨 모녀 송환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답변에서 "신 씨 모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고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은 걸 잘 알고 있다"며 “범국가적 기구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군현 의원은 이어 신숙자씨 모녀 송환문제는 자진월북도 아니고, 북한의 꼬임에 속아 넘어가 지금은 북한 전역 어딘가 정치범 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르는, 한 개인, 한 가족의 문제가 결코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인 신숙자씨와 두 딸의 육성 녹음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회의장에선 국회의원 발언 이외의 음성은 허락되지 않아 자막 처리로 대신했다.
한편 이날 이군현 의원의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0만명 청원이 되는대로 유엔 인권이사회 자의적 구금실무반에 청원하기로 했다”며 유엔에 청원해서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 신씨가 중국으로 추방되면 중국과 의논해 데려올 수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의 질문에 “정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군현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성사 시 이 문제를 의제화하는 등 대통령과 총리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나도 지역구(경남 통영·고성)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언제든 북한이 허용하면 방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처 신숙자 육성 녹음테이프 내용>
우리가 헤어진지 1520일이 되는 오늘 91.1.11 생일선물은 잘 받았어요89.9.19 하노버에서 보낸 편지받은 후 뜻밖이었어요
저번에 건강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은 어떠한지요무슨말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언제 만나게 될지 기약할 수 없고 또다시 당신에게 편지를 전하게 될 기회가 있을까 짐작할 수 없으니 아이들은 아빠를 그리면서 여전히 생활하고 있어요
작년 8.15 범민족대회가 있었을때 정규명박사 그리고 파리에 계시는 이희세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조국통일을 위해 힘쓰시는 것을 TV를 보면서 당신에 대한 믿음을 크게 가졌어요
몸은 어디에 있든지 조국통일을 위해 헌신분투하는 것이 애국애족의 길이며 당신의 사랑하는 혜원이와 규원이를 다시 만나는 길이라는 것을 잘 리해하고 계실 당신이기에 우리는 언제나 아빠를 다시 만나리라 확신해요
꼭 만난다는 확신을 가지고 건강에 유의하고 가정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세요. 우리의 생활은 근심없어요
영원히 사랑하는 당신의 사회적인 성과와 건강을 간절히 바래요
91. 1. 11
<장녀 오혜원 육성 녹음테이프 내용>
아빠 ! 나는 혜원이야요며칠전에 아버지와 함께 생일을 즐겁게 보내는 꿈을 꾸었어요
아빠가 우리들의 생일선물을 보내주니 그런 꿈을 꾼 것 같아요 나는 이제 중학교 4학년이 되어 14살이 되었어요
얼마있으면 졸업을 할것인데 대학에 가고픈 생각이 많지만 잘될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는 자주 아버지 없는 아이들이 더 품행과 도덕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말을 들을때 기분이 좋지 않아요. 조국에도 훌륭한 아버지가 계신데 아버지 사랑이 그립습니다
아버지 ! 부디 몸 건강하세요 !
너무 오랜간만에 아빠라고 소리내어 부르니 울음이 납니다
91. 1. 11
<차녀 오규원 육성 녹음테이프 내용>
아빠 ! 나는 규원이야요 !
나는 중학교 2학년이 되었어요. 그리고 12살이 되었어요
보고싶어요 아빠 !
아버지는 알지 않아요. 내가 빨리커야 어머니 힘도 덜어드리는데 안타까와요. 그러나 이제는 물도 긷고 나무도 잘 듭니다
앓지 앓고 잘 있어요. 아빠가 나를 떠났을때보다 키는 얼마 더 크지 않았어요
보고 싶어요 아빠 !
아버지와 만나는 날 나는 무엇을 선물할까요 ?
아빠 !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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