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측 “지지율 정체된 홍 지사가 민심 분열”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임박한 가운데, 경남도지사 경선에 참여할 박완수 예비후보와 홍준표 도지사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 지사 측 선거준비사무소는 지난 주 보도자료를 내고 박완수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적합도 조사 결과와 관련해 ‘야권이 박완수 후보를 역선택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는 박완수 후보의 지속적인 지지율 상승까지 ‘역선택’이라는 정치공학적 단어를 사용, 무리한 이념공세와 경남도민의 민심을 이분법적으로 분열시키는 전략이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박완수 후보 측이 최근 홍 지사가 예를 든 4개 언론사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분석한 결과, 박완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지속적인 급증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1월 일요서울과 진주의 경남도민신문 여론조사에서 각각 16.3%와 19.8%에 머물렀던 박완수 후보의 후보적합도는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진주 경남일보와 KBS 여론조사에서 28.5%와 39.8%로 급상승했다.
| |
두 후보 간 후보적합도 차이도 경남도민신문 20.5%와 일요서울 31.1% 차이로 박완수 후보가 크게 뒤진 듯 보였으나, 한 달 뒤에는 경남일보 5.8%와 KBS 4.9%로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크게 좁혀지면서 초박빙의 백중세를 나타냈다.
반면 홍준표 지사의 후보적합도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거나 소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정체돼 있는 상태다.
특히 2월 들어서 이뤄진 경남일보와 KBS의 여론조사는 앞서 행해졌던 ARS에 의한 조사보다 신뢰도가 훨씬 높은 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진데다, 응답률도 높아 조사의 정확성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 |
홍 지사 측의 ‘역선택’ 주장과 여론조사 분석 결과에 대해 박완수 후보 측 김범준 대변인은 “홍준표 지사 측의 ‘역선택’ 주장은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요구하던 홍 지사가 판세가 불리해지자 상대후보 흠집 내기로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패착에 불과한 전략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야권이 여당의 본선경쟁 상대로 박완수 후보를 더 버거워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홍 지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견강부회(牽强附會)’하지 말고 도민의 광범위한 정서가 박완수 후보 지지율 상승으로 급변하게 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부터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완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시작된 민생투어 현장을 누비며 지역별 특성화 공약을 발표하는 등 유권자와의 접촉을 통해 인지도와 지지도가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