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수축산물 수출․중소기업 제품 대북교역 전진기지”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송환 등 인도적 외교창구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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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자가 ‘경상남도 평양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경남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 방향에도 큰 물꼬를 틀 전망이다.
박완수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발전과 정부의 통일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대안으로 경상남도 평양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먼저 “북한의 핵문제 해결 등 넘어야 할 고비가 있지만, 본격적인 남북교류 시대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전제하고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평화적 통일정책 방향을 언급했다.
경상남도 평양사무소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통일시대를 향한 경남도 차원의 발전적인 시책이며 동시에 경남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대북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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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양사무소 설립과 운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통일부 장관을 지낸 경남대학교 박재규 총장의 협조를 받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 관계자, 마산출신의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총장, 민간 전문가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경상남도 평양사무소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킨다는 복안이다.
평양사무소가 설립되면 경남도내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 수․ 축산물을 수출하는 한편, 도내 중소기업제품의 대북수출을 비롯해 무역업과 관광업의 대북진출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밖에 우수한 종묘 교환 사업, 경남도민과 평양시민의 교환 관광개발, 경남과 평양의 문화예술인 교류사업 지원, 학술교류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완수 후보는 또 “제3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으면서 값싼 북한의 지하자원을 경남 기업체와 공동 개발하거나 직수입하는 방법으로 기업의 생산원가를 줄인다면, 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송환 등 인도적 차원의 외교창구로서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저는 통영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몇 년 전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얘기에 누구보다 가슴 아팠다”면서 “비록 생존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신숙자씨 모녀 송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신숙자씨는 경제학을 공부한 오길남 박사의 아내로서 1985년 북한요원의 말을 믿고 월북했다가 남편이 탈북한 뒤 혜원, 규원 자매와 함께 북한에 억류돼 있었지만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숙자 모녀 송환을 위해 지난 2012년 통영시민 3만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0만여 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경상남도 평양사무소가 설립될 경우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북한에 사무소를 설립하기는 경남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