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면 장기바다 붉은 부유물...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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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면 장기바다 붉은 부유물...원인은?

한창식 기자  | 입력 2011-09-22  | 수정 2011-09-22 오후 6:12:07  | 관련기사 건

▲ 햇빛이 반사돼 촬영이 힘들었지만 원래 바다와 다른 붉은 부유물질은 한눈에 알수 있

었다.

 

조선소에서 도장작업이나 그라인딩 작업을 실시한 결과물로 보이는 부유물이 동해면 장기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바다 위를 떠다니자 지역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동해청년회 이학민 사무국장은 오늘 오전 8시 30분부터 동해면 장기리 주민들로부터 부유물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광범위한 지역을 떠다닌다는 제보전화가 잇따르자 즉각 인근 S조선소를 지목하고 S조선소 환경담당자와 통영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를 비롯한 고성군청 해양수산과와 환경과에 사실 확인 요청과 함께 지역 언론사에 긴급취재를 요청했다.

 

▲ 언론사 기자들과 해양경찰 등 관계자들이 문제의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 아무리 봐도 정상적 상태의 바다는 아니었다.

 

현장에 도착해 부유 물질이 떠 있는 바다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부유물 중 상당량이, 이학민 국장에 따르면 거의 90%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상태였지만 10% 만이 떠 있는데도 얼핏 눈으로 보아도 심각해보였다.

 

이 국장은, ‘지금까지 이런 일이 몇 차례 발생했고 그때마다 간담회 형태를 빌려 펜스 설치 등 재발 방지를 당부하고 확답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넘어가고 같은 일이 수차례 재발하고 있다’며 지역민과의 파트너쉽 발휘가 아쉬운 기업체를 원망했다.

 

▲ S조선소의 무책임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학민 국장

 

 

무엇보다 이 국장은 ‘오늘과 같은 상황들이 부유물 발생 30분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가라앉아 엷게 나타나고 곧 소멸이 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더 답답하다’며 바다를 기반으로 생활하는 주민들을 염두에 둔 듯 바다생태계에 큰 타격을 줄까 염려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해당 행정부서로 보이는 고성군청 환경과에서 상황연락을 받은 지 1시간 30분이 지나도록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마을청년회에서는 ‘고성군청 환경과에서는 이런 일에 회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번에도 그랬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내면서 ‘기업체를 싸고도는 부서가 아니고 뭐냐’며 불평했다.

 

▲ 해양수산과 직원이 나와 붉은색 부유물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현장에 나온 통영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 담당자는 채취한 시료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의법처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S조선소 관계자가 같이한 자리에서 지역신문 기자가 ‘혹시 분진 확산 방지를 위한 펜스 높이도 확인할 겸 작업 현장을 한 번 볼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S조선소 관계자는 ‘기자는 출입 할 수 없다. 회사내규에 기자는 못 들어오게 돼 있고 기밀사항이다. 정 들어오려거든 배를 타고 들어오라’고 해 참석한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 통영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 담당 경찰관

 

▲ S조선소 안전환경과 담당자

 

S조선소를 빠져나온 이학민 국장은 ‘우리가 야간에 배를 띄워놓고 불법작업을 감시하는 그런 지경으로 가서는 안 된다. 어차피 지역에 있는 기업체인데 지역주민과 같이 가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것이 문제인지를 깊이 있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S조선소의 행태가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는 지금 부유 물질이 S조선소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업체가 처벌당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역민들이 기업과 같이 가기 위해 마음을 열고 있는 심정을 모른다. 도리어 마음의 문을 꼭 닫고 문제가 생기면 원론적인 입장만 돼 뇌고 있는데 한 마디로 기업체를 받아 준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이 국장은 “어쩌면 이제 주민들이 ‘S조선소 물러가라’ 할 것 같다.” 라며 S조선소의 어설픈 대응을 다시 한 번 아쉬워 했다.

 

▲ 현재 작업 진행 중인 S조선소

 

▲ 선박과의 경계지점에 확연하게 보이는 붉은 부유물 

 

 

 

▲ 흡착포에 묻어난 모습

 

 

 

 

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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