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반대속 청마 편지쓰기 열려

> 뉴스 >

시민단체 반대속 청마 편지쓰기 열려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1-04  | 수정 2007-11-04 오전 9:20:42  | 관련기사 건

청마 유치환의 친일 의혹이 있는 산문이 발견되어 논란이 진행 중인 가운데 청마의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제3회 청마우체국 개명 염원 편지쓰기 대회가 3일 청마문학관에서 개최됐다.

 

▲ 청마 유치환 시 낭송

행사를 주최한 통영문인협회에는 식전행사로 문인들이 청마의 시를 낭송하는 시작을 가지는 등 청마의 우수한 문학성을 알리고 행사의 의미를 강조하려고 하였으나 행사장 분위기는 많이 위축되어 보였다.

 

▲ 청마의 기념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

한편 문학관 정문 계단에는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친일 의혹이 있는 청마 유치환을 기념하는 사업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통영진보연합준비위원회에서는“11월 3일은 1929년 일제의 폭압에 항거하여 분연히 일어났던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학생의 날에 친일의 경력이 차츰 확인되고 있는 문인을 기리는 편지쓰기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심히 유감이며 친일 행위를 했다 하더라도 시만 잘 쓰면 된다라고 왜곡된 역사관을 갖게 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마 유치환의 친일행적에 대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 기념사업의 추진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마문학관 마당의 편지쓰기대회 한 관계자는“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흠없는 사람이 있느냐? 일제의 강점시기에 강압에 의한 글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문학의 우수성과 잘못된 행적을 구분하여 평가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춘원 이광수도 친일 행적이 있었지만, 작품은 작품대로 평가 받고 있다. 문학과 인생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행사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철수하였고 편지쓰기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행사를 마쳤다.


한편 통영진보연합위원회와 전교조,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행사를 철회해야 한다는 성명서와 친일 행적을 보여주는‘만선일보’의 산문을 배포했다.

 

 

                         성  명  서

 

오늘 우리는 하나 밖에 없는 목숨마저 송두리째 빼앗겨가며 조국광복을 이룩했던 순국선열들의 뼈아픈 호곡소리를 다른 곳도 아닌 호국의 성지 통영 땅에서 들어야 하는 참으로 부끄럽고 어처구니없는 현실 앞에서 통탄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며 미래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길을 제시해주는 문학으로 일제에 의해 처형된 항일군을 꾸짖고 인류의 평화를 짖 밟던 대동아 공영권 수립을 축원하며, 침략전쟁의 희생물인 학병 동원을 노래하고 이것도 모자라 일본 제국주의의 주구 노릇을 했던 <협화회>에 근무한 사실들을 오래도록 숨기면서, 최근에는 친일신문 <만선일보>에 「대동아 전쟁과 문필가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일제를 찬양하는 글을 세상에 내 놓은 전형적인 친일 문학가로 확실하게 물증이 입증되고 있는 가운데도 통영시와 통영예총, 통영문인협회가 유치환의 기념사업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애국 통영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며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두고두고 죄짓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오늘은 학생의 날로 일제의 폭압에 분연이 일어나 항거했던 날을 기념하는 뜻 깊은 날로서 애국과 애향정신을 심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비틀리고 왜곡된 역사와 가치관을 심어주는 그릇된 이 기념사업들을 지원하고 주관하는 통영시와 통영문인협회의 역사관과 교육관을 다시 한 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친일작가 유치환의 문학관 운영, 문학상 주기, 그리고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한 우상섬기기는 주저 없이 전면 중단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이다.

 

더구나 청마 유치환 추념 편지쓰기 사업은 이미 정부의 공식기구인 문화관광부에서도 친일논란이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일체 사업비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도 유독 통영시와 통영문인협회는 이를 외면하고 기념사업을 집요하게 강행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통영시민에게 밝혀 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친일작가 유치환 바로 보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진실과 정의를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그 무엇도 존재 할 수 없다.


                  2007년 11월 3일


3.1동지회통영지회.민족문제연구소통영시민모임.민족문제연구소경남서부지회(준).일본군위안부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전교조경남지부통영지회.전교조경남지부.참교육학부모경남지부.희망연대.천주교정의구현마산교구사제단.경남작가회의. 

 

▲ 조용한 플래카드 시위

 

▲ 행사 개최를 중단하라는 시민단체들

 

 

▲ 편지쓰기 대회에 참가한 여학생들

 

 

▲ 청마 유치환

 

 

 

통영 김청규 기자(kcally@hanmail.net)

-Copyrightsⓒ고성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고성 인터넷뉴스

ⓒ 고성인터넷뉴스 www.gsi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 비밀번호 :

칼럼&사설전체목록

해상왕국 ‘소가야’ 중심도시 고성, 소가야의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자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