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생 생약초‘월귤’지리산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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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생 생약초‘월귤’지리산서 첫 발견

김종근 기자  | 입력 2009-09-08  | 수정 2009-09-08  | 관련기사 건

한국국제대 성환길 석좌교수 칠선봉서 확인

설악산 이북지방・백두산 바위 등 분포 기록

요도염・방광염・류머티즘・전염성 설사 치료

한・온대 기후 망라 지리산 ‘약초 보고’ 입증


설악산 이북지방, 특히 백두산 등 북부지방의 높은 산의 바위나 습지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약용식물인 ‘월귤(越橘・학명 Vaccinium vitis-idaea L.・사진)’이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것이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 월귤 열매

한국국제대학교(총장 고영진) 제약공학부 성환길 석좌교수에 따르면 지난 여름 지리산 칠선봉(해발 1556m) 부근 능선의 바위 틈새에서 월귤나무가 군데군데 자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식물도감과 약용식물도감 등의 자료를 비교한 결과 사진과 생태기록의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9월 초 학계에 보고했다.


진달래과의 작은 상록 목본식물인 월귤나무는 크기가 20~30㎝ 정도로 잎은 난형 혹은 도란형으로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있다. 꽃은 종형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6~7월에 피고, 열매는 수분이 많은 액질의 액과로 둥글며 9~10월에 익으면 붉은색이나 귤홍색으로 신맛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월귤 꽃

 

대한식물도감(이창복 저)과 한국의 약용식물(배기환 저) 등의 저서에는 설악산 이북, 북부지방의 높은산, 특히 백두산의 바위나 습지에서 자란다고 기록돼 있어 지리산이 온대와 한대 등 기후대를 넘어 약초의 보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발견으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잎과 열매 모두 약용으로 쓰는데, 잎의 침출액이나 달인물을 이뇨제(신장결석치료)로 사용되며, 류머티즘, 통풍 등의 치료에도 사용되며, 열매는 통증 완화와 전염성 설사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데다 옛날에 항생제가 없을 때 임독성의 요도염과 방광염 치료에 사용했기 때문에 생약성분의 항생제 대체 의약품 소재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용식물 ‘민둥인가목’과 ‘연령초’ 군락지를 지리산 일대에서 발견하기도 한 성환길 교수는 “지난해 연령초와 함께 이번 월귤의 자생을 확인하면서 지리산이 한 대와 온대 지방의 각종 약용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약초의 보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면서 “약용식물의 경우 부작용이 심한 의약품의 대체 소재로서 무궁한 가치가 있는 만큼 월귤의 발견도 그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성환길 교수는 부산대 약학과를 나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40여년간 약국을 운영하면서 대학 강단에 서왔으며, (사)대한약사회 이사, (사)한국생약학회 이사, 경남약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경남생약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식품은 약이다’, ‘건강생약’, ‘지리산의 약용식물’, ‘생약백과’, ‘건강약초’, ‘약용식물 이용도감’ 등 10여편의 저서를 통해 생약초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통령상(84년), 보건사회부장관 표창(70년), 국민포장(78・89년), 경남도지사 표창(69년), 경남문화상(88년)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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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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