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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용 기자 | 입력 2010-03-04 | 수정 2010-03-04 | 관련기사 건
지난해 6월 인천항에 도착해 보세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1917~1995)의 흉상이 드디어 고향 통영으로 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3일 윤이상평화재단에서 북한 만수대창작사에 의뢰해 제작한 윤이상 선생의 흉상에 대해 관계기관 사이의 협의가 끝나 반입이 허용됐으며 통관절차만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 윤이상 선생 흉상
통영시는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에 발맞춰 오는 19일 도천테마공원에 윤이상 기념관을 개관할 예정으로 있으면서 윤이상 선생의 흉상이 통관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름만 윤이상 기념관이 되는 것이 아니냐 는 우려가 제기 되기도 했다.
고향이 통영인 선생은 한평생 음악을 통한 민족애, 민족화합에 일생을 바친 보기드문 음악가다.
그의 작곡은 어렵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민족의 혼과 넋을 접목해 민족의 자존심과 긍지를 세계만방에 자랑코자 했던 진정한 민족주의자요, 애국자이다.
우리 민족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 윤이상 선생은 대한민국 통영의 자랑일 뿐 아니라 독일의 보물이기도 했다.
김상영 문화예술과장은 “오늘 통일부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 통관 절차에 필요한 서류가 준비되어 있는 만큼 이번 주 안에 흉상이 통영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통영시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윤이상 선생 흉상을 몇 차례 제작해 음악제 등 행사에 전시했으나 고인의 실제 모습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평양 윤이상 음악연구소가 소장한 고인의 흉상을 복제해 기증해 줄 것을 북측에 요청한 바 있으며 인천항에 도착하고도 정부는 지금껏 승인을 보류하고 있었다.
한편 통영시는 윤이상 선생의 생가가 있었던 도천동 148번지 주변 공간에 보상비 포함 120억원의 예산으로 ‘통영시도천테마기념관’을 조성했으며 이달 19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에 맞춰 개장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윤이상 전시실`이 본관 2층에 마련되어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가져 왔던 선생이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와 유학 때 사용한 여권, 키홀더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작은 태극기 등 유품 148종 412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통영시는 또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하여 3년 기간으로 사단법인 팀프앙상블(대표 최우정)과 위탁협약서를 체결하고 운영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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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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