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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하 기자 | 입력 2013-08-12 오전 10:35:50 | 수정 2013-08-12 오전 10:35:50 | 관련기사 0건
더위야, 물러가라
열무김치, 열무국수, 매실냉차, 매실장아찌는 여름철 별미로 손꼽힌다. 여름 과일인 매실과 여름 채소인 열무가 환상의 커플을 이루기 때문이다. 시원하고 맛이 좋아 더위에 잃었던 입맛까지 되살리는 열무와 매실이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요즘같은 때 열무국수 한 그릇, 매실차 한 잔 어떨까?
□ 아삭하고 연한 식감에 영양까지
열무의 제철이 여름인 고로, 열무란 명칭이 ‘여름 무’에서 연유했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열무는 사철 맛볼 수 있다. 생육 기간이 짧아서 1년에 여러 번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무의 씨를 뿌린 뒤 수확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계절마다 다르다. 여름이 25일 전후로 가장 짧고, 봄은 40일, 겨울은 60일 정도 걸린다. 열무는 ‘어린 무’를 뜻한다. 영어명도 ‘young radish"다.
열무는 무와 마찬가지로 배추과 식물에 속한다. 배추과를 과거에는 양배추과 또는 십자화과라 불렀다. 십자화과는 4개의 꽃받침 조각과 4개의 꽃잎이 십자모양을 이룬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
무, 배추, 양배추, 냉이, 브로콜리, 콜리플라워(꽃양배추), 케일, 순무, 겨자 등 요즘 웰빙 채소로 알려진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하나같이 항암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채소들이다. 미국암협회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 배추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 식중독 예방, 숙취 해소에 탁월한 매실
매실은 3독(음식, 혈액, 물의 독)을 해독하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음식과 물의 독을 풀어준다는 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매실에 항균 성분이 들어 있어 식중독이나 수성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여름에 매실장아찌나 매실절임을 즐겨 먹는 것은 효과적인 식중독 예방법이다. 청매를 씻어 물기를 완전히 뺀 뒤 과육을 6쪽으로 잘라서 설탕과 함께 용기에 넣고 서늘한 곳에 15~20일 놓아둔 것이 매실절임이다.
여기서 과육을 건져내고 소금 간을 하여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으면 좋다. 매실장아찌나 매실절임은 소금 함량이 높으므로 식전에 하루 한 알씩만 먹는 것이 적당하다.
일본인은 주먹밥이나 도시락에 매실장아찌(우메보시)를 넣고, 생선회를 먹을 때에도 우메보시를 함께 먹는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매실은 숙취해소에도 효과 만점이다. 알코올, 특히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매실즙이 알코올 분해요소(ADH)의 활성율 40% 가까이 높인다는 사실은 국내 연구진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음주 뒤 매실 농축액을 물에 타서 마시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기가 한결 가뿐해진다. 믹서로 갈아 과즙을 낸 매실과 설탕을 5대 3의 비율로 섞은 뒤 끈적끈적해질 때까지 약한 불로 끓인 것이 매실 농축액이다.
□ 생으로 먹는 것은 안 좋아
매실은 피로를 풀어주는 과일로도 유명하다. 매실에 들어 있는 피루브산과 피크르산은 간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높이며 독성물질을 해독한다. 여기에 덧붙여 매실의 구연산(유기산의 일종)은 피로의 주범인 ‘젖산’을 분해해 체외로 배출시킨다.
매실은 신맛이 너무 강해 생으로는 먹지 않는다. 자칫 매실을 날로 먹거나 덜 익은 것을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고, 뼈와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덜 익은 매실은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에겐 금기 식품이다. 평소 위산의 분비가 많아 속 쓰려하는 사람에게도 처방되지 않는다. 위 점막을 자극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 기운이 심할 때나 감기 초기에 땀을 내야 할 때에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약용으로 섭취하더라도 한 번에 6~18g이상 먹는 것은 삼간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정선하 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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