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죽도록 사랑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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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죽도록 사랑 해야지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2-14  | 수정 2007-02-14 오전 9:40:46  | 관련기사 건

오천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인 사이의 유골이 발견되어 화제다. 죽은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서로를 안고 있었으며 분명한 것은 이들이 서로 사랑 했던 사이라는 것이다.


삭막한 애정 고갈의 현실에서 우리는 이들의 죽음 앞에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사랑은 이토록 위대한 것이며  진실이 아니면 사랑이 아니다.


▲ 한하운 시인
 문둥이 시인으로 유명한 한하운 시인도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이다. 그가 이리 농림학교를 졸업하던 해가 1936년.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하는 해가 된다.


한하운 에게는 이해가 그의 운명을 바꿔놓는 시련이었다. 그해부터 얼굴이 붓기 시작했고 누이동생의 친구인 여학생을 사귀게 된다. 얼굴이 붓는 것은 나병의 시초였고 사랑하는 여인을 뒤로하고 금강산으로 입산하여 온정리 에서 온천을 다녔다.


말은 쉽지만 가슴에 아로새긴 연인을 잊으려 불면의 밤을 눈물로 보냈을 문둥이 의 가련한 삶은 천형(天刑) 그것이었을 것이다.


또, 애인이 금강산까지 찾아왔다. 이것은 사랑의 위대함에서 비롯된 용기이며 표현이었다. 그러나 나병과 사랑의 엄청난 거리를 축소해 낼 수 없는 고민 속에서 그는 구룡폭포에 빠져 자살을 기도 하였으나 문둥이도 좋다는 애인의 목매인 호소에 나병도 고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두 사람이 인생을 개척하자고 맹세하는 비원(悲願)에 얽힌 용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참사랑은 이런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그 사랑 에게 서 도피 한다는 심정으로  만주를 거쳐 북경으로 도망간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눈물겨운  러브 스토리인가.


그는 다시 북경대학에 진학 한 뒤 졸업논문을 쓰고 귀국하게 되는데 북경에서사귄 의과대학 여학생이 한하운의 나병을 비관하여 자살하고 만다.

 

▲ 발다로의 연인들

문둥이를 사랑했던 순진무구한 여학생의 죽음은 한하운에게 큰 상처를 준다.


물론 사랑으로 인하여 자신의 인생이 전환된 예는 흔하다. 한하운의 눈물겨운 사랑 속에서 두 여성의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심금을 울리는 사랑 이야기인가.


우리가 아는 괴테 역시 한 여인을 짝사랑한 죄로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는다.


괴테는 너무나 불가능한 이룰 수 없는 짝사랑에 포로가 되었다.  괴테가 괴로이 짝사랑 한 여인은 유부녀였다.


눈감으면 떠오르는 그녀의 환영(幻影)으로 괴테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끝내 그는 사랑하는 여인이 살고 있는 그 도시를 떠나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고국을 등지고 만다.


누군가 말했듯이 인생은 연극과 같다고 했다. 그곳에서 자신이 유부녀를 짝사랑 했던 것과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는 죽음으로 끝맺은 사건이었다.


결국 자서전 같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렇게 탄생되고 당시 전 세계 젊은이들의 가슴에 눈물로 읽혀져 기억 되고 있다.



▲ 이재신 문학평론가
사랑은 눈물도 기쁨도  인생마저도 바꿔버리는  마력을 지닌 것일까.


희생적인 참사랑이 이 시대에는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늘 만나 내일 결혼하고 모레 이혼하는 이 시대를  어찌 해석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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